[차이나 트렌드] 극중 인물이 되어 즐기는 식사...中 야간경제 신소비 트렌드 '봇물'
[차이나 트렌드] 극중 인물이 되어 즐기는 식사...中 야간경제 신소비 트렌드 '봇물'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6.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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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퇴근 후 노점 카페나 디저트 가게에서 맛있는 다과를 먹거나, 인터랙티브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젊은이들이 눈에 띈다. 어둠이 깔린 톈진(天津)시 직장인의 모습이다.

톈진 서후이산(社會山)에 '제5회 국민 야시장'이 다시 열리자 이곳 밤 풍경에 새로운 색채가 더해졌다. 정기적으로 테마별 야시장이 열리는 테마거리에선 이번에 '사무직'과 관련된 업종을 한데 모아 야시장을 열었다. 여기에 문화 전시, 예술 공연, 레저∙오락 등 다양한 업종이 함께 참여해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20일 톈진(天津) '제5회 국민 야시장' 풍경. (자료사진/신화통신)(사진=신화통신 제공)

한쉬(韓旭) 서후이산 문화여유항 시장총감은 "야시장 테마에 따라 좌판, 무대 연출, 인터랙티브 게임 등에 변화를 준다"며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시기마다 색다른 재미를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노동절(5월 1일) 연휴 기간 야시장이 오픈한 이후 관광객이 20만 명(연인원) 이상이었다"며 "전체 거리의 매출이 400만 위안(약 7억원)을 웃돌았다"고 덧붙였다.

야간경제는 소비 시간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소비 공간을 확장해 보다 다양한 소비 현장을 만들어 낸다. 중국 상무부의 '도시 주민 소비 패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0%의 주민 소비가 야간에 발생한다. 현재 퇴근 후 시간을 즐기고 싶은 중국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밤의 장막이 내려앉자 톈진 인샹청(印象城)쇼핑몰 내 훠궈 전문점 라오마터우(老碼頭)에서 공연이 한창이다. 식당 인테리어나 찬기, 배우들의 의상 모두 옛 톈진 부두 저잣거리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모든 손님은 입장 전 '배역 블라인드 박스'에서 무작위로 역할을 뽑는다. 이후 실제로 공연이 시작되면 '극중 인물'이 돼 전문 배우와 서로 호흡하며 극의 흐름을 따라가며 제대로 맛을 낸 톈진 음식을 즐긴다.

톈진북방연예그룹 관계자는 "융합이 관건"이라며 "연극의 형태로 톈진의 음식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관객들이 극중에서 어떤 음식을 맛보게 될지 매우 기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배우와 현장에서 호흡을 맞춤으로써 고객들이 직접 시각∙청각∙미각이 하나로 어우러진 향연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식당을 찾은 90년대생 유(尤)씨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새로운 소비 경험이었다"며 식사를 마치고 자신이 출연한 '단편 영화'를 추억으로 소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8일 라오마터우(老碼頭)에서 몰입식 인터랙티브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량펑(梁峰) 난카이(南開)대학 경영대 부교수는 단순한 '미각 경제'에서 '시청각 경제', 더 나아가 '체험 경제'로 나아가면서 몰입식∙인터랙티브식∙예술식 야간경제 모델이 끊임없이 출현하고 있다며 중국 각지에서 소비 촉진, 경제 진작의 '황금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퇀(美團) 통계에 따르면 올 5월 이후 야간시간대(저녁 6시~익일 오전 6시) 대형마트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과일과 의류∙신발∙모자 등은 각각 62%, 200% 확대됐다.

중국 정부 역시 야간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은 현재 243개 국가급 야간 문화∙관광 소비 집중구역을 조성해 관련 소비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다이빈(戴斌)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중국 내 야간 문화∙관광 소비 개념이 이미 시장을 형성하고 다양한 비즈니스가 시도되고 있다며, 이로써 가시적인 경제∙사회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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