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라이프] '혀끝의 다리'로 연결된 중국과 태국...中 입맛 사로잡은 태국 음식
[소셜·라이프] '혀끝의 다리'로 연결된 중국과 태국...中 입맛 사로잡은 태국 음식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6.01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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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베이징시 퉁저우(通州)구에 위치한 태국 음식점 '버드 앤드 버팔로'.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놀랍게도 거의 모든 테이블마다 똠얌꿍을 주문합니다." 베이징에 태국 음식점을 낸 두쉐리(杜雪麗)의 말이다.

태국 방콕 출신인 두쉐리(杜雪麗)는 지난 2021년 태국에서 20여 년간 음식점을 경영했던 어머니와 학교를 막 졸업한 여동생과 함께 베이징 퉁저우(通州)에 태국 음식점을 오픈했다. 그는 태국 음식 본연의 맛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레몬잎·레몬그라스 등 재료를 태국에서 수입해 온다고 말했다. 또 고객들이 태국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장소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직접 꼼꼼히 신경 썼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는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장사가 가장 잘 될 때는 총 50여 테이블의 손님을 응대했으며 하루 매출이 1만 위안(약 185만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버드 앤 버팔로'의 똠얌꿍. (사진=신화통신 제공)

두쉐리는 지난 3년간 베이징에 태국 음식점이 많이 생겨났다며 조리법이 복잡한 궁중 요리부터 가격이 저렴한 길거리 음식까지 종류가 세분화되고 존재감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과 태국의 무역 거래와 인문 교류가 점차 활발해졌고 태국 요리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도 높아졌다. 음식점에 가서 즐겼던 '새로운 요리'가 이제는 재료를 구매해 집에서도 조리해 먹을 정도로 친숙한 음식이 됐고 점점 더 많은 태국 음식이 중국 식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되면서 3만9천 종의 태국 상품이 관세 혜택을 받았다. 이 중 '제로 관세'가 적용된 상품은 2만9천 종에 달했다. 중국은 태국이 RCEP을 통해 상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다.

지난달 13일 베이징 퉁저우에서 영업 중인 태국 음식점 '버드 앤드 버팔로'. (사진=신화통신 제공)

최근 태국으로 여행을 갔다 온 베이징 시민 리(李)씨는 요즘에는 똠얌꿍 재료, MAMA 라면, 태국식 카레소스 등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집에서도 태국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줄곧 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다. 지난해 양국 무역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천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태국의 최대 농산품 수출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태국 농산품의 대(對)중 수출액은 126억 달러로 전년보다 6% 늘었다.

두쉐리는 가게 이름은 태국 속담에서 따왔다며 '검은뿔찌르레기와 물소'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서로 돕는 것을 상징한다며 가게 주인, 점원, 고객 모두 서로 돕고 신뢰할 수 있어야 가게가 번창할 수 있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음식은 문화 교류를 이어주는 요소라면서 중국과 태국의 우정을 위한 '혀끝의 다리'를 놓아 태국의 맛을 중국 식객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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