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뉴 스페이스 시대 본격 개막
[이슈메이커] 뉴 스페이스 시대 본격 개막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5.30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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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날아오른 누리호에 환호 쏟아져
400조 원 규모 위성 산업 진출 가능성 열려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뉴 스페이스 시대 본격 개막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실용급 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다. 첫 시도인 ‘실전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도 ‘뉴 스페이스’ 시대의 서막을 열어젖히며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이른바 ‘우주 경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실용위성 발사체’ 입증

누리호는 5월 25일 오후 18시 24분 정각에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고도 550㎞ 지점에서 정상 분리한 데 이어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가운데 6기도 정상분리를 확인, 위성 발사 임무에 성공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오후 7시 7분께 남극 세종기지에서 이 위성에서 발신하는 비콘 신호를 수신했으며, 오후 7시 58분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도 초기교신에도 성공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오늘 3차 발사까지 누리호 비행 성능을 확인하며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발사 의미를 설명했다. 아울러 “누리호의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과 연구기관이 다양한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을 펼쳐나갈 수 있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력 달 탐사가 최종 목표인 누리호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계획되어 있다. 앞으로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 2025~2027년 세 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더 발사하게 된다. 4~6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기체 총조립을 맡게 되고 항우연과 함께 발사 운용할 예정이다.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관계자들은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관계자들은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발사 연기에 숨죽였으나 극적 성공에 ‘안도’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당초 24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컴퓨터 통신 이상으로 발사를 돌연 연기하면서 숨 막히는 긴장 속에 밤샘 작업을 하거나 뜬 눈으로 노심초사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25일 지구를 떠난 누리호가 정상 비행을 하며 모든 발사 절차를 달성한 것이 확인되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연구진들은 그제야 긴장된 표정을 풀고 서로 악수하며 성공을 기뻐했다. 밤샘 작업을 했던 연구진 중 일부는 피곤함도 잊은 채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 다른 연구진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특히 과기부와 항우연 유튜브에서 발사 장면을 생중계하던 항우연 연구자는 누리호가 순조롭게 발사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혹시 실패라도 하게 되면 저희뿐만 아니라 위성을 힘들게 개발하신 개발자들까지 힘들게 되니까 부담이 있었다”며 “심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모든 결과가 다 괜찮아서 굉장히 행복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누리호(KSLV-II) 3차 발사가 성공하자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고 축하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누리호(KSLV-II) 3차 발사가 성공하자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고 축하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발사체 개발 30년 만 쾌거

이번 성과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 시작 30년 만의 쾌거라 할 수 있다. 1993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KSR-I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나로우주센터가 준공되며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는 속도가 붙었다. 이듬해인 2010년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1·2차 발사에 성공했다. 실전 성공까지 우여곡절 속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들의 뚝심이 빛을 봤다.

 

이번 3차 발사 성공은 400조 원으로 추산되는 위성 관련 산업 진출의 분기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간 한국은 위성 제조를 중심으로 기술을 축적해 왔으나 이번 실전 성공으로 위성 수송 및 서비스 시장 활성화의 가능성이 새로 생겼다는 평가다.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만큼 정부 역시 시장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공공 위성 발사 수요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 열린 제21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는 2031년까지 공공 위성을 170여기 개발해 위성 제조 기업을 육성하고 제작된 위성은 약 40차례에 걸쳐 국내 발사체로 우주에 보낸다는 로드맵이 공개된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우주 수송 능력을 갖춘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7개 국가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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