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구이저우 깊은 산골 마을 '중약재' 디지털 기술 타고 전국으로
[차이나 트렌드] 中 구이저우 깊은 산골 마을 '중약재' 디지털 기술 타고 전국으로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5.2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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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4일 구이저우(貴州)성 첸둥난(黔東南) 먀오(苗)족 둥(侗)족 자치주 전위안(鎮遠)고성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구이저우(貴州)성 첸둥난(黔東南)먀오(苗)족둥(侗)족자치주의 깊은 산골 마을 양창(羊場)촌의 '중약재'가 디지털 기술을 타고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곳에서 나는 중약재 천마(天麻)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지리적 특성상 천마가 자라기에 기후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쉬나이훙(許乃紅·35세)은 마을 사람들이 인정하는 '천마의 달인'이다. 수년간 그는 현지 농가를 이끌어 천마 산업을 발전시켰다. 그는 양창촌의 천마산업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더 나아가 현지 주민들의 소득 증진에 일조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16년 전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의 한 방직 공장에서 근무했다. 이후 그는 일을 하며 번 돈으로 고향인 양창촌으로 돌아와 천마 재배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고향 산지에 야생 천마가 있긴 했지만 인공 재배를 하려면 먼저 기술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는 전문 서적으로 천마 균종을 키우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고 구이저우 다팡(大方), 후저우(湖北) 이창(宜昌) 등 지역을 돌며 전문가들에게 기술을 전수 받았다. 재배 기술을 확보한 그는 마을 주민들과 공유했다.

2015년엔 회사를 설립해 식용 균종 배양 일체화 설비를 도입해 천마 균종 배양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구이저우성에서 재배된 천마를 지난해 12월 21일에 촬영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렇듯 그의 사업은 큰 진전을 보였지만 판매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지 주민들은 천마를 잘 먹지 않아 팔질 못합니다. 업체들에게 물건을 팔고 싶어도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질 못합니다." 쉬나이훙의 말이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오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고안해 자신의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했다.

첫날엔 주문이 1건밖에 없었지만 날이 지나면서 주문량이 쭉쭉 늘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몸소 체감하자 그는 전문 판매원을 채용해 전자상거래와 농산품 홍보 및 운영을 시작했다.

요즘 그는 쇼핑몰에서 천마뿐만 아니라 현지 농가에서 생산한 각종 농산물을 매입해 판매하는데 그 품목이 50여 종에 달한다. 쉬나이훙은 그가 취급하는 농산물은 베이징, 상하이, 홍콩 등 지역으로 판매돼 지난해에만 쇼핑몰 매출이 4천만 위안(약 75억원)을 넘어섰다.

더 많은 농민들이 천마 산업에 종사하도록 그는 현지에서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하며 틱톡의 중국 국내 버전인 '더우인(抖音)'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천마 기술자가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균종 배양을 보여주는데 해당 계정의 팔로워 수는 이미 2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십여 개 마을의 주민 수만 명이 천마 산업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나이훙은 디지털 기술이 산골 마을 농민들의 사업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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