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목재 생산지 이춘시, 벌목 중단하고 농촌 관광으로 재도약
[경제 인사이트] 中 목재 생산지 이춘시, 벌목 중단하고 농촌 관광으로 재도약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5.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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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헤이룽장(黑龍江)성 이춘(伊春)시의 우잉(五營)국가삼림공원을 지나는 차량 한 대를 드론으로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헤이룽장(黑龍江)성 이춘(伊春)시는 중국 중점 국유 삼림 지역이다.

과거 이곳은 60여 년간 삼림 개발에 의존하며 2억7천만㎥ 규모의 목재를 국가에 제공했다.

지속적인 벌목은 이춘시를 자원 고갈의 늪에 빠지게 했다. 이에 '나무 경제'에 의존했던 이춘시는 지난 2013년 천연림의 상업적 벌목을 전면 중단하고 '생태 경제'로 노선을 바꿨다. 그러자 이춘시 삼림 지역 주민들도 현지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삼림 농장에서 물류를 담당하던 양다웨이(楊大偉)는 벌목 사업 중단 이후 집 마당을 개조해 농촌 관광 사업의 일환인 '눙자러(農家樂, 농가 민박집에서 시골 밥을 먹으며 여가를 보내는 농촌 관광 형식)' 영업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엔 테이블이 2개뿐이었고 온 가족이 손님을 접대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관광객이 증가하자 테이블은 14개로 늘어났고 그는 기존 삼림 농장의 직원을 종업원으로 고용했다.

양다웨이는 "지금이 극성수기는 아니다"며 "오는 7, 8월이 되면 하루에 30~40개 테이블에 손님이 가득 찬다"고 말했다. 이어 삼림 생태계가 회복되면서 주변 민박집과 눙자러도 늘었다고 부연했다.

지난 20일 이춘시 소재 생태 사육 시범구에서 양들이 먹이를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츠톈치(遲天奇)는 현재 이춘시에서 축산업 일을 하고 있다. 과거 그 역시 심림 소방 분야에 종사했다.

츠톈치는 "우리는 양을 기르기 위해 짚, 콩 찌꺼기, 숲속 잔디 등을 먹이로 사용한다"며 "양의 분뇨 일부는 묘목을 심는 데 사용하며 일부는 발효 과정을 거쳐 유기질 비료로 만들어 농업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 사육 규모 확대를 위해 최근 삼림 농장의 유휴 주택 일부를 양사(羊舍)로 개조했다. 현재 그의 회사에서 기르는 양은 1천600마리 이상으로 많은 마을 주민과 산림 농장 직원들이 양 사육 관련 일을 맡고 있다.

츠톈치는 "목재 벌목에 의존하던 부모님 세대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기술 인재 역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자신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벌목 소리가 멈추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이춘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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