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시간당 9만6천 개, 놀라운 속도의 中 '택배 분류 컨베이어 벨트'
[투데이 포커스] 시간당 9만6천 개, 놀라운 속도의 中 '택배 분류 컨베이어 벨트'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5.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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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1월 18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물류회사 분류센터에서 근로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택배 자동 분류 시스템을 제어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컨베이어 벨트가 빠르게 움직이며 전국 각지로 발송되는 크고 작은 택배 소포를 정확하게 식별한다. 1시간에 처리하는 택배 수는 9만6천 건, 선별 정확도는 99.99%에 달한다. 기존에 수동으로 하던 것에 비해 효율이 200배가량 높아진 셈이다.

이 거대한 변화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크로스밴드 스마트 분류 설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져 보면 중국의 택배 소포 3개 중 1개는 이 설비로 분류되는 셈이다. 중국 스마트 물류 장비 시장에서 외국 제조업체의 오랜 독점을 깨뜨린 것 역시 이 설비다.

해당 설비는 중커웨이즈(中科微至)과학기술회사가 개발했다.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시산(錫山)구에 위치한 중커웨이즈 공장에 들어서면 빠르게 가동되고 있는 '크로스밴드 스마트 분류 설비'를 볼 수 있다. 벨트 위 각종 택배들은 센서 인식, 동적 측정, 코드 스캔 등 단계를 거쳐 주소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된다.

중커웨이즈 관계자는 "1시간에 9만6천 건의 물량을 처리한다"며 "성수기에는 대형 택배회사들이 이 설비를 사용해 한 터미널에서 하루 1천만 개 이상의 소포를 선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 사람이 할 때는 1명이 한 시간에 평균 500개 안팎의 택배를 선별했다. 9만6천 개를 선별하는 데는 근로자가 약 200시간을 잠을 안자고 해야 가능한 셈이다.

그리고 '200시간에서 1시간으로' 작업 시간을 줄이기까지 수많은 과정이 있었다.

2016년 초 중국 제조업체들은 스마트 물류 설비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자동 분류 기술과 관련 설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핵심 부품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택배량 세계 1위'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 단계에서 중커웨이즈는 스마트 물류 설비 산업의 핵심 부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분류 속도와 설비 안정성, 오류율 등에서 해외 대형 스마트 분류 제품과 많은 차이가 났다.

이에 기업은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주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했고 '크로스벨트 스마트 분류 설비'의 분류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컨베이어 벨트의 발전은 중국 물류 설비 업계 발전을 설명하기도 한다.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컨베이어 벨트의 모습 뒤 모터 풀리, 산업용 바코드와 QR 코드 식별, 부피 측정, 2D/3D 비주얼 가이던스 포지셔닝, 결함 감지 등 스마트 제조 핵심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이미지 처리, 인공지능(AI), 광학, 컴퓨팅, 로봇,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10개 이상의 분야가 포함된다.

분류 설비용 공업 카메라를 테스트하고 있다. (자료사진/신화통신)(사진=신화통신 제공)

지난해 12월 말까지 기업은 발명특허 22건, 실용신형특허 82건, 컴퓨터 소프트웨어 저작권 29건, 디자인 특허 5건 등 총 138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2019년부터 2020년 경까지 중커웨이즈의 고성능 제품이 산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국가급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칭호를 획득하기도 했다.

중커웨이즈는 현재까지 1천 대 이상의 분류 시스템을 판매했고 중국 전역 약 300개 택배 분류 센터 건설에 참여했다. 중국 국가우정국 발전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 국내 택배 소포 운송 및 분류 건수의 약 35%가 중커웨이즈의 설비로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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