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영국서도 인정받은 中 잉더홍차, 비결은 '끝없는 발전'
[차이나 트렌드] 영국서도 인정받은 中 잉더홍차, 비결은 '끝없는 발전'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5.24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신화통신] 세계에서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차 중 하나인 홍차는 불타는 듯한 붉은 색과 향기로움이 매력적인 차다.

'홍차의 고향'으로 알려진 잉더(英德)시는 광둥(廣東)성 북부 산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잉더홍차는 고른 외형과 윤기 나는 검붉은 색, 진한 향으로 유명하다.

◇동양의 '금미인'

잉더시는 광둥성 북부, 베이장(北江) 중류, 북위 약 23~25° 사이에 위치해 있어 일년 내내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오며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이 길다. 또 라테라이트, 적토, 황토 위주의 토양은 비옥하고 약산성을 띠고 있는 등 차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잉더홍차의 발전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수출 위주의 홍차 발전 단계이고 다른 하나는 내수 시장 위주의 공부차(工夫茶) 발전 단계다.

1950년대 중반부터 1991년까지 과립형의 잉더 홍쇄차(紅碎茶)는 해외로 수출됐다. 깨끗한 빛깔에 고급스러운 향을 지닌 잉더 홍쇄차는 7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 판매되면서 해외 시장에서 크게 사랑받았고 '동양의 금미인(金美人)'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잘 우러난 잉더(英德)홍차. (사진=신화통신 제공)

1963년 잉더홍차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 시장에서 실론홍차에 필적할 정도로 색과 향이 뛰어나다는 찬사를 받았다. 소식이 전해진 후 잉더홍차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1964년부터 1991년까지 잉더홍차 누적 수출량은 총 2만7천300t 이상에 달했고 4천459만 달러에 육박하는 외화를 벌어들였다.

오늘날 잉더홍차는 홍쇄차에서 공부차 단계로 점차 발전했다. 여기서 공부차란 차 특성에 맞게 차의 양, 물의 온도, 차 우리는 시간을 연구해 최상의 맛을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현재 구불구불하고 향이 짙은 '잉훙(英紅) 9호' 홍차가 주로 생산 판매되고 있다.

◇'손에서 손으로' 전승

잉더시 잉훙진의 한 차밭. 85세의 중국 홍차 제조 대가 위안쉐페이(袁學培)가 찻잎의 생장 상황을 살피며 옆에 있던 제자 추샤오민(丘少敏)에게 말했다. "찻잎은 연하고 신선하며 균일하고 깨끗한 것이 관건이니 물과 비료 관리를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

위안쉐페이는 잉더홍차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이미 반세기 전부터 잉더홍차 가공기술과 기법 연구에 참여했다.

위조(萎凋∙시들기) 과정 중인 찻잎. 위조란 살청(殺靑∙덖기) 전 수분을 날리는 작업을 말한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잉더홍차 생산기법의 대표적 전승자인 그는 기술을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10명 이상의 제자를 양성하며 차의 품질을 높이는 것을 도왔다.

80년대생 추샤오민은 위안쉐페이의 제자 중 한 명으로 어릴 때부터 차밭에서 놀고 자라 차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2013년부터 위안쉐페이에게 차 제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위안쉐페이(왼쪽)가 제자 추샤오민과 찻잎 생장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위안쉐페이는 "차세대 차인(茶人)들이 열심히 배워 잉더홍차 산업의 발전을 더 잘 촉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멈추지 않는 발걸음

매년 4월과 5월이 되면 잉더시의 크고 작은 차밭에선 신선한 잎을 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농부들로 가득하다.

댜오카이우(刁開武)는 '90년대생' 청년 농부다. 그는 차를 직접 재배할 뿐만 아니라 생산 작업장을 세우고 회사를 설립해 자신만의 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90년대생 농부 댜오카이우(刁開武)가 찻잎을 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차 생산 작업장에서는 사람을 대신해 위조(萎凋∙시들기), 유념(揉捻∙비비기), 발효, 건조 등을 해 주는 자동화 설비가 있다. 현재 잉더시에는 9개의 찻잎 가공 서비스 센터가 있으며 각 서비스 센터의 평균 차청(茶青∙갓 수확한 찻잎) 처리 능력은 7.5t에 달한다. 또 8개의 자동화 생산 라인이 있는데 연간 찻잎 가공 생산 능력이 2만t을 넘어선다.

차 시장을 조사하던 중 댜오카이우는 젊은이들이 과일차나 꽃차 등 독특한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자스민과 잉더홍차를 섞은 품종을 개발했다. 그는 "더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는 새로운 밀크티도 개발해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차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댜오카이우는 찻잎 수확 체험 단지나 차문화연구소를 만들어 차 문화의 발전과 계승을 돕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잉더시의 연간 건차(干茶) 생산량은 1만4천t, 찻잎의 종합 생산액은 60억 위안(약 1조1천229억원)에 달했다. 잉더시 내 550개 차 관련 기업에서 15만 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잉더시 관계자는 "잉더홍차 생산액을 2025년까지 100억 위안(1조8천715억원)급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규모 확대, 품질 향상, 시장 개척, 브랜드 강화 등을 통해 잉더차 산업의 고품질 발전 및 농촌 활성화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