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익숙함에서 느껴지는 봄의 진정한 기운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역동적이지 않지만 힘이 있고, 소란스럽지 않지만 화려하다. 반가운 마음보다는 익숙한 안정감이 더 와 닿는다. 하지만 눈에서 사라지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기자 자신의 철쭉꽃에 대한 이미지다.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봄의 매개(媒介)이지만, 단 한 번도 카메라를 들어 뷰파인더에 담아보지 않았다. 이유가 궁금해졌고, 자리를 박차고 철쭉꽃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오묘한 색감과 햇빛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그 매력에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화려하지만 화려해 보이지 않는 모습에 의미 없는 셔터만 눌러댔을 뿐이다.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봄의 매개를 이해하지 못함에 나도 모르게 머리를 숙이게 됐다. 이것이 철쭉이 가진 매력이지 않았을까? 다시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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