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디지털 이미지로 그리는 병리진단의 미래
아름다운 디지털 이미지로 그리는 병리진단의 미래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3.05.15 2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아름다운 디지털 이미지로 그리는 병리진단의 미래

김희복 센트로바이오㈜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김희복 센트로바이오㈜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본격화된 병리진단 시장
 - K-Bio의 위상 높이고 오진율 획기적으로 줄이는 1등 공신이 될 것

의학계에서 병리진단은 ‘진단의 끝, 치료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특정 과정에 ‘끝’과 ‘시작’이라는 단어가 함께 쓰이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없어서는 안 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병리진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의료의 디지털화와 맞물리며 검체를 유리 슬라이드에 얹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기존의 전통적인 병리진단 시장에도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결합한 ‘디지털 병리학’이라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보수적이고 진입 장벽이 높은 병리진단 시장의 변화에 용기 내어 발 벗고 나선 기업이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세포 염색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염색 슬라이드 이미지를 제공하며 K-Bio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센트로바이오㈜의 김희복 대표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센트로바이오㈜는 모든 조직이나 세포에서 아름다운 디지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 사진은 센트로바이오㈜가 형광 현미경으로 촬영한 Special stian- Hyaluronic acid(위), Special stian- Vergoeff stain(elastin fiber)(아래).ⓒ 센트로바이오㈜
센트로바이오㈜는 모든 조직이나 세포에서 아름다운 디지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 사진은 센트로바이오㈜가 형광 현미경으로 촬영한 Special stian- Hyaluronic acid(위), Special stian- Vergoeff stain(elastin fiber)(아래).
ⓒ 센트로바이오㈜

 

태동하기 시작한 디지털 병리진단
의료 효율성 및 정확성 강화를 목표로 지난 2013년에 등장한 의료 AI 개발 소프트웨어 기업인 루닛(대표 서범석)은 AI 영상 진단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이며 오진율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극찬 받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루닛의 솔루션으로 병리진단의 오진율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병리진단 산업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병리진단은 영상뿐만이 아닌 이미지(사진)도 상당히 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 판독의 영역도 오진율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반드시 정복해야 할 분야다. 하지만 전통적인 병리진단은 조직 채취부터 검체의 판독까지 11단계를 거쳐야 하는 매우 고된 분야이기에 병리진단 기관의 수는 대단히 적다. 시장의 수요는 높지만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고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는 분야이기에 많은 이로부터 외면받는 분과이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2019년부터 디지털 병리진단 결과를 2차 진단 자료로 사용하는 디지털 병리 가이드라인이 제정되며 시장의 축소는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아직은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병리진단에 도전하는 새로운 인력은 여전히 찾기 어려웠고, 이는 곧 새로운 기업의 등장에도 영향을 주었다. 결국 기존의 시장 플레이어들이 용기를 내 영향력을 넓히고 후학을 양성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태동하기 시작한 디지털 병리진단이라는 분야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새로운 사명도 실현해내야 한다. 센트로바이오㈜가 디지털 병리진단 분야에 던진 도전장이 박수를 받는 이유다. 

김희복 센트로바이오㈜ 대표는 지난 1월 2일에 열린 2023새해인사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K-Bio’에 많은 관심을 갖는 도지사가 되달라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센트로바이오㈜
김희복 센트로바이오㈜ 대표는 지난 1월 2일에 열린 2023새해인사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K-Bio’에 많은 관심을 갖는 도지사가 되달라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 센트로바이오㈜

 

창업과 동시에 업계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계십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중심에 서고자 모든 조직이나 세포에서 아름다운 디지털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인 센트로바이오㈜(이하 센트로바이오)의 대표 김희복입니다. 센트로바이오는 조직 또는 세포 염색 기술력을 중심으로 연구자들에게는 연구 결과에 결정적인 보탬을 드리고 있고, 실무 의료진들에게는 명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힘들고 복잡한 동물 실험이나 세포 실험 단계를 거친 후, 마지막 염색 확인 단계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커다란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의료진들 역시 생소한 질병이나 기전(mechanis)에 따라 놓칠 수 있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오진율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동안 조직 병리 현장에서 이러한 상황을 너무나 많이 봐왔고, 연구자로서 난관을 함께 극복해 왔었기에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고 있어요”

 

어떠한 솔루션들이 마련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센트로바이오에서는 H&E 및 IHC, ISH, Multiplexing IF와 같은 세포/조직 염색 방법과 단백질 독성 평가(ELISA), DNA나 RNA를 이용하여 PCR결과를 분석하는 유전자 검사의 영역을 아우르는 병리검사 CRO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염색 슬라이드 이미지 판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병리검사 CRO 분야에 고도로 특화된 인력이 배치되어 최상의 퀄리티를 보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기관 및 기업과 MOU를 맺고 뇌혈전 용해제, 화장품, 신약 개발, 반려동물, 유산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센트로바이오의 영향력을 증명해보이고 있습니다. 나아가 초기 기업이지만 시장 타깃팅을 글로벌로 설정해놓고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병리진단 분야로 어떠한 로드맵을 마련하셨는지요?
  “우선 그동안 제가 현업에서 활동하며 축적된 수억 장의 이미지 데이터를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AI에 학습시켜 제대로 된 이미지 기반의 디지털 병리진단 시장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현재는 그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과 ‘중이염’을 주제로 데이터 가공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해당 프로젝트의 결과에 따라 더욱 다양한 질환으로 데이터 가공을 시작할 계획이며, 차질 없이 결과가 도출된다면 메타버스 생태계로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다소 엉뚱한 발상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센트로바이오가 그리는 그림은 명확합니다. 딥러닝을 통해 고도로 학습된 AI를 메타버스 세계에 비치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할 것이며, 나아가 각계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디지털 병리진단 자료를 공유하고 토론하며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아직은 걸음마단계지만, 이를 실현해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 낙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기술과 IP들은 특허를 통해 보호해나갈 계획입니다”

 

센트로바이오의 사업 내용이 업계와 실수요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으면 하시나요?
  “진단의 정확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에 실수요자, 즉 환자분들이 겪는 반복 검사의 고통과 이로 인해 야기되는 비용의 절약, 나아가 환자분 주변 보호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힘을 보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의료 현장 종사자분들의 고충도 줄이고, 그들의 의료 서비스 질의 향상에도 영향을 주어 궁극적으로 ‘오진율 제로’를 실현하는 데 단초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김희복 대표는 창업진흥원의 실전창업교육 2기 수료 후 ‘2022년 경기여성 창업 경진대회’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인 형광 현미경 등을 갖추고 본격적인 창업의 길에 올라서게 됐다.ⓒ 센트로바이오㈜
김희복 대표는 창업진흥원의 실전창업교육 2기 수료 후 ‘2022년 경기여성 창업 경진대회’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인 형광 현미경 등을 갖추고 본격적인 창업의 길에 올라서게 됐다.
ⓒ 센트로바이오㈜

 

창업 동기가 궁금합니다.
  “창업 전 저는 석·박 과정을 마친 후 대학 연구실과 대기업 연구소, 대학 병원에서 약 20년간 진단병리 실무에 종사하며, 동시에 두 아이를 기르는 워킹맘으로 활동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여성과학기술인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며 새로운 시장에 대한 눈이 뜨이기 시작했죠. 제가 반평생을 해왔던 ‘조직 염색’이라는 분야가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과 같은 4차산업과 긴밀히 연결되며 ‘내가 이렇게 디지털 생태계에서 핵심 인력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이후 2달 넘게 세종과 천안을 파주와 고양에서 주말마다 오가며 창업 교육을 이수했고, IR 대회, 예비창업패키지, K-Global 창업멘토링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아이템으로 피보팅을 하며 본격적으로 기업가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움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연구 실무자로서 진단병리라는 한 우물만 파왔던 저였기에 기업을 운영하며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세무와 회계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업무가 너무나 낯설었습니다. 초기 단계의 기업이기에 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전 영역에 심혈을 기울여야 했지만, 행정적인 업무와 세무적인 문제로 인해 정작 제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생겼죠.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많은 고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지원사업과 IR 대회에서 나온 예상과 달랐던 결과에 심적으로 흔들리는 시간도 있었지만, 홍미희 멘토님(K-Global 창업멘토링 21기 전담)과 주변 분들의 아낌없는 응원, 그리고 배우자의 육아를 비롯한 든든한 정신적 지원으로 초기 기업이 겪는 데스밸리(Death Valley)는 다행히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충원 계획이 있으시다면 원하시는 인재상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평소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직한 사람’이 진정한 의미의 인재라고 생각해 오고 있습니다. 과거에 ‘정직’의 가치를 지키지 못해 거대했던 조직이 순식간에 공중분해 되는 경우를 두 눈으로 목격하기도 했죠. 그래서 저는 ‘정직’에 기반한 ‘실패’는 언제든 인정하고 ‘한 번 더’를 계속해서 외칩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실수를 바로잡으며 나아가는 사람만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피력해 주십시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치고 현업에 몸을 담은 뒤 지금의 초기 창업가로 제 인생을 살아오며 국가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 왔습니다. 이는 결코 저 자신이 똑똑하거나 비범해서 받은 혜택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받은 혜택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사회와 국가를 위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센트로바이오의 초기 세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미지를 활용한 디지털 병리 진단의 새로운 제도가 생겨날 수도 있다고 예상하기에 기업의 내실을 단단히 다져나가야 할 것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디지털 병리 진단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바이오(Bio)에 아이티(IT)를 결합한 ‘BIT’라는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해 K-Bio의 위상을 높이고 오진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1등 공신이 되고자 합니다. 후학 양성과 경력단절여성들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든든한 지붕도 되고 싶습니다. 이렇듯 아직은 바람과 희망이 많은 걸음마 단계의 기업이지만, 이를 현실로 옮겨나가는 뚝심 있는 강한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는 센트로바이오의 행보에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