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푸른 밤, 드럼의 메카가 되다
제주도 푸른 밤, 드럼의 메카가 되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3.05.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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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제주도 푸른 밤, 드럼의 메카가 되다

- 드럼의 대중화와 소통의 장 완성
- 제주도를 방문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어느 대중가요처럼 제주도 푸른 밤은 언제나 설렘으로 다가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마주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제주도의 재도약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환경을 벗 삼은 다양한 관광 명소와 먹거리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제주의 매력, 여기에 음악까지 더해지면 어떨까? 제주도와 드럼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주를 드럼의 메카로 만들고자 하는 이가 있다. 드럼과 음악으로 제주를 찾을 또 하나의 이유를 제시하며 제주도의 새로운 멋을 더하는 어느 음악가이자 CEO의 이야기를 함께해 보자.

 

 

제주를 넘어 전국에서 울려 퍼질 드럼공간
드러머는 밴드 구성원 중에서도 유난히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폭발적 에너지를 선보이며 강렬한 짜릿함을 전하기에 이들의 존재는 밴드 음악에 있어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화려한 무대 위 드러머의 모습을 동경하며 저 무대의 주인공이 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기도 한다. 반면 이러한 생각은 찰나의 유쾌한 상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강렬하고 남다른 퍼포먼스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괴리감을 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드럼은 가장 원초적 악기이며 관객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존재지만 기타, 피아노 등과 달리 배움의 첫발을 내딛기까지 그 문턱이 높은 이유이다.
  지난 2015년 드럼공간 김선환 대표가 자신만의 드럼 교육 공간을 그것도 제주도에서 시작한다고 했을 때 모두가 그의 도전에 물음표를 던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난 시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제주도의 어느 동네에서 조그맣게 시작된 드럼 교육 공간이 이제는 제주도에서만 12개 지점으로 확대됐으며 이제 제주도를 넘어 전국 각지에서도 곧 드럼공간만의 차별화된 교육과 소통의 장을 함께할 예정이다. 사실 기자는 처음 드럼공간과 김선환 대표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오해했던 부분이 있었다. 현재 제주도 12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드럼공간을 전국 12개 지역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물론 드럼 교육만으로 전국 12개 지점을 운영하는 것도 남다른 성과겠지만 제주도에서만 다수의 지점으로 확대했다는 점이 남다른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도 제주도 내에서 이와 같은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김선환 대표와의 첫 만남에서 형식적 인사를 뒤로하고 서둘러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던 이유이기도 했다.

12개 지점 모두가 제주도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여전히 주위에서도 믿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데 사실이다. (웃음) 2015년 제주시 인제사거리에서 첫 시작을 알린 드럼공간은 제주시청, 함덕, 노형, 영어교육도시 등에 12개 지점을 연이어 개원했고 지난해에는 제주시청 인근에 드럼공간의 사옥을 완공하며 In.C Company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올해는 제주도뿐 아니라 얼마 전 부산지사 계약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드럼공간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기타 교육 전문 기관인 기타공간도 론칭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실용음악학원이 아닌 각각의 전문성을 갖춘 독자적인 음악 교육 기관의 론칭도 준비 중이다.”

드럼공간의 설립하며 내세웠던 바는
“이곳의 시작을 알리며 그리 큰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드럼 전공자로서 제주도에 터를 잡으며 이곳의 네이밍처럼 소소하게 드럼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을 뿐이다. 지금은 교육자 혹은 사업가라는 타이틀이 저에게 더 어울릴 수도 있으나 저는 여전히 지금도 무대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드러머이기도 하다. 따라서 드럼의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보다 많은 이와 함께 나누고자 했다. 따라서 드럼으로 소통하며 어렵게만 느끼는 드럼의 대중적 눈높이를 낮추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드럼 교육의 대중화를 목표로 드럼공간의 시작을 알리게 됐다.” 

처음부터 드럼공간의 폭발적 성장세를 예상했는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드럼공간은 지역 사회에 정착하며 드럼으로 소통할 소박한 공간 마련을 꿈꾸며 시작됐기에 지금과 같은 유무형의 성과를 예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다만 이러한 저의 진심이 조금씩 지역 사회에서 퍼져나갔고 이러한 뜻에 공감하는 이들이 하나둘 함께하며 자연스레 제주도내 여러 지역에서 드럼공간을 알릴 수 있었다.”

이곳 공간이 지역민에게 울림으로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는
“처음부터 가맹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 사회의 특성상 대부분의 생활권이 거주지에 한정적인 경우가 많았기에 거리가 멀면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따라서 찾아오지 않는다면 직접 찾아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점을 확대했다. 더욱이 12개 지점 모두가 동일한 지향점을 두지 않는다. 각 지점 운영자와 지역적 특성과 니즈에 맞춰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내고자 했다. 예를 들어 젊은 층 대상의 교육을 원할 경우 지역 중심가에 개원하고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영여교육도시 인근에 개원하는 등 니즈에 따른 타켓층이 명확했다. 따라서 진부한 표현일 수 있으나 드럼공간은 세 살부터 여든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드럼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지역민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드럼과의 첫 인연이 궁금하다
“사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기에 사회체육학과 전공을 목표로 했다. 그러던 중 교회 집사님의 우연한 권유로 드럼을 마주하게 됐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스틱을 처음 잡았을 때 운명처럼 다가오는 이끌림이 있었던 것은 아니나 시나브로 제 성격과 찰떡이라는 생각이 더욱 짙어졌다. 그렇게 대학에서도 드럼을 전공했고 이제는 드러머이자 교육자, 그리고 사업가로서도 드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게 되었다.”

드러머로서 지금껏 남겨온 발자취가 궁금하다
“드러머로서 활동 대부분이 교회 밴드 혹은 전문 선교 센터에서의 CCM 연주였다.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며 전국 투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저희의 공연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아티스트로서 간혹 대중음악이 아닌 교회 밴드 활동에 집중했던 이유를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다. 큰 뜻이라기보다 어려서부터 제가 가진 재능을 남들과 함께 나누고픈 마음이 컸다. 이러한 저의 진심을 음악으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결국 CCM 연주라는 확신에서였다. 이러한 커리어가 이어지며 제주도에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드럼공간과 In.C Company 대표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동네음악 협동 조합 이사장, 한국 실용음악 협회 제주지부장, NLCS 국제학교를 비롯한 제주도내 학교 출강, 공연 기획, 방송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앞으로도 지역 내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앞장서서 지역 사회와 함께하고자 한다.”

드럼만의 매력을 꼽자면
“드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악기다. 물론 기타와 피아노 등 다른 악기 역시 감동을 전하기 충분하나 타악기로서 드럼만의 매력은 남다르다. 특히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드럼을 두드리는 연주 활동으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다양한 질환의 치료 효과까지도 증명된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더욱이 아이들의 성장 발달과 노인의 치매 예방에 있어서도 드럼은 긍정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손과 발 모두를 사용하는 연주이기에 뇌 활동 및 자극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드럼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사람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으나 짧은 시간에 마스터할 수 있는 곡들도 있기에 취미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특히 단기간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에 성취감도 남다르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자신감의 축적은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서도 남다른 동기부여와 에너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드럼공간의 유무형의 성과가 지역사회에 전한 선순환은
“실제로 많은 수강생 혹은 동호인이 드럼을 배움으로써 술자리가 줄었다고 한다. (웃음) 이처럼 건전한 사회활동이자 취미생활을 보다 많은 지역민에게 알렸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다. 더욱이 이곳 공간을 마련하면서 지향했던 드럼과 함께하는 지역 사회의 소통의 장이 현실로 이뤄질 때면 더할 나위 없이 보람으로 다가온다. 동호회 형태의 모임은 물론 가족이 함께 드럼을 배우며 세대 간의 소통과 화합을 이뤄낼 때면 음악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더 나아가 여전히 부족한 제주도의 예술 문화의 저변 확대를 함께하며 외부의 전문가 유입은 물론 지역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

드럼을 넘어 좋은 음악의 정의를 내려 보자면
“좋은 음악의 기준을 정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의 기준은 존재한다. 바로 ‘환기’이다. 혹자는 음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며 남다른 철학과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저에게 있어 좋은 음악은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기뻐서 춤추기도 하며 때로는 주체할 수 없을 눈물도 흘리며 감정의 ‘환기’를 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음악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본다. 따라서 드럼공간 역시 이곳과 함께하는 모든 이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좋은 음악 완성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드럼공간 김선환 대표는 꼭 남기고픈 메시지가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도 제주도민과 지역 기관 모두의 응원과 사랑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전국 단위 가맹 사업을 준비하면서도 제주도 지역 기업으로서 내세웠던 가치와 자부심은 잊지 않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온 것처럼 지역 사회에 음악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제주도만의 색을 담은 음악 문화 완성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 제주도 푸른 바다가 보이는 산속에 공연장과 숙박 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을 마련해 지역민은 물론 힐링이 필요해 제주를 찾는 모든 이에게 휴식과 희망을 전한다면 드럼공간과 In.C Company가 그려갈 음악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완성되지 않을까요?”라는 울림과 진심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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