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4대 번개맨, 배우 허만
[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4대 번개맨, 배우 허만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3.05.04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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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남다른 책임감으로 어린이의 행복을 위한 ‘번개 파워’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번개맨이 준비한 어린이날 깜짝 선물

아이들은 왜 영웅을 좋아하는 것일까? 누구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악당을 물리치는 히어리의 모습에 열광하고 이들은 응원해 본 경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이들 영웅은 단순히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아이들의 인생 첫 롤모델이기도 하다. 화려하고 정의롭고 힘이 센 히어로의 모습은 아이들의 꿈이자 미래였기 때문이다. 이는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기자 역시 어린 시절 후레시맨, 바이오맨을 동경하며 지구를 지키는 영웅이 되고픈 순수함 꿈을 가졌다. 이제는 5살 아들을 둔 아빠의 입장에서 또 다른 히어로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바로 번개맨이다. 대한민국 유일의 실사 영웅 ‘번개맨’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나 아들과 소통의 끈, 더 나아가 이제는 잊힌 동심의 끈을 놓지 않고자 하는 간절함이 더 컸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날은 아마도 ‘어린이날’일 것이다. 1922년 5월 5일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이들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됐기에 이날만큼은 세상 모든 어린이가 행복해야 한다. 이슈메이커가 2023년 5월을 맞아 20년 가까이 대한민국 아이들의 절대적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슈퍼 히어로 번개맨을 만나고자 했던 이유이다. 기자이기 앞서 두 아이의 아빠이자 여전히 동심을 잃지 않은 번개맨 팬으로서 4대 번개맨인 배우 허만의 이야기를 함께했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대신해 그에게 서둘러 준비한 질문을 이어가고 했다.

 

번개맨은 어떤 캐릭터인가

“번개맨은 EBS의 최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모여라 딩동댕’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며 우리 어린이 친구들의 영원한 영웅이자 친구다. 오랜 시간 모여라 딩동댕의 메인 캐릭터로서 매주 친구들을 만나왔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다”

 

4대 번개맨 제의를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면

“2020년부터 4대 번개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번개맨 캐릭터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번개맨 뮤지컬이 세상에 처음 선을 보였을 당시 무대 주연은 아니지만 어느 한 켠에서 함께했던 배우였기 때문이다. 10년 전의 인연으로 이번 4대 번개맨 공개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물론 번개맨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이들의 영웅이자 꿈이기에 기본적인 오디션 이외에도 신원 검증부터 철저한 과정이 이어졌다. (웃음) 다행히 지금껏 배우로서 바른 삶을 살아왔고 제작진도 좋게 봐주셔서 4대 번개맨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10년 전 출연자가 메인 캐릭터인 번개맨이 됐다. 어떤 기분이었을까

“멋진 말로 표현하고 싶은데 상투적인 표현인 감회가 새롭다는 말이 딱이었다. 사실 저는 번개맨 세대가 아니었기에 10년 전 번개맨 뮤지컬에 참여하면서도 해당 캐릭터의 존재도 알지 몰랐다. 그러나 당시 무대에서 아이들이 번개맨을 바라보는 반짝이는 눈빛과 함성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기억이었다. 이제 그 무대에 메인 캐릭터 다시 아이들과 마주했는데 그 에너지는 10년 전과 동일했다. 번개맨으로서 첫 대사가 ‘친구들~안녕?’이었는데 너무나 벅찬 감동이었기에 이 한마디 대사조차 쉽게 나오지 않았다. 동시에 번개맨으로서의 책임감도 더해지며 무대에 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앞서 언급한 번개맨으로서의 책임감은 무엇인가

“이전까지 어린이 콘텐츠에 참여한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아이들에게 배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번개맨 수트를 입고 무대에 서며 아이들은 저를 오롯이 번개맨으로 바라봤고 번개맨의 표정 하나 말투 하나 행동 하나에 달라지는 아이들의 반응을 마주하니 책임감을 넘어 살짝 두렵다는 감정도 생겼다. 번개맨은 단순히 배우로서 하나의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번개맨과의 만남이 평생의 추억이자 강렬한 기억, 그리고 행동과 생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에 배우 허만의 모습은 번개맨 수트를 입는 순간 깨끗이 지우려 했다. 무대에 서는 순간만큼은 오롯이 번개맨으로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는 히어로가 돼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지금껏 개인 SNS를 비롯한 사적인 공간에서 제가 번개맨임을 밝힌 적도 없고 이러한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웃음) 앞으로도 번개맨을 떠올렸을 때 배우 허만을 기억하기보다 완전히 분리된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4대 번개맨의 등장과 함께 모든 캐릭터가 바뀌었다

“지금껏 번개맨을 맡은 배우가 바뀌어도 주변 캐릭터는 대부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번에 제가 번개맨에 합류하며 번개맨뿐 아니라 출연진과 캐릭터 모두가 바뀌게 되었다. 주변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새롭게 번개맨에 합류하며 부담이 되지 않겠냐며 걱정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반대였다. 모두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었기에 오히려 부담이 적었다. 특히 지금까지도 배우로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늘 캐릭터를 연구하고 제가 가진 내면의 무언가와 캐릭터를 맞닿는 접점을 찾으며 이를 완성해갔다. 따라서 기존의 것들은 모두 배제하고 오롯이 저만의 새로운 번개맨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었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기존 번개맨과 차별화되는 4대 번개맨의 매력은

“이전까지의 번개맨은 가까이할 수 있는 존재라기보다 영웅 혹은 초월자의 느낌이 강했다. 반면 저는 늘 아이들과 조금 더 친근감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 특히 아이들의 또래는 아니라도 이전 번개맨 역을 맡은 분들보다는 어린 나이이기에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조금 더 편하다. 물론 아이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따라서 친근감을 넘어 진짜 친구 같은 형 같은 삼촌 같은 번개맨이 되고자 노력 중이며 이러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이들이 번개맨 캐릭터에 빠져드는 이유는

“저도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그 나이의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는 누구나 꼭 한 번씩 히어로에게 빠진다. 아이들에게 강인한 무언가 또는 초능력으로 대표되는 멋진 모습들에 감동을 받고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레 이를 동경하게 된다. 영웅의 존재만으로 아이들은 묘한 쾌감을 느끼고 이를 한 번씩 따라 해 보는 이유이다. 특히 번개맨은 만화 속 캐릭터가 아닌 실제 인물이기에 더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다가가지 않았을까? 번개맨은 아이들과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눈을 맞추며 스킨십을 할 수 있다. 더욱이 특히 지금껏 오랜 시간동안 매주 공개방송과 뮤지컬 등으로 직접 아이들을 만나왔기에 그 친근감은 배가 될 것이다. 따라서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대한민국 아이들의 꿈과 희망인 히어로는 늘 존재하겠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은 캐릭터는 번개맨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배우로서 본인만의 강점을 꼽자면

“배우라면 연기는 기본이며 뮤지컬 배우라면 음악적 요소도 필요하기에 이러한 부분의 장점을 어필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 이전까지의 다른 작품에서도 번개맨 역할에서도 6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뮤지컬에서도 저는 배우로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살면서 기본을 지키기가 가장 어렵더라. 더욱이 과거에도 지금도 늘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겠느냐는 끊임없는 고민과 치열함, 그리고 진심을 다하는 매 순간이 배우로서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배우 허만이 생각하는 연기의 정답은

“오늘 질문 중 대답하기 가장 어렵다. (웃음) 연기 경력이 수십 년인 대 선배님들도 여전히 연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연기에 정답을 알고 있는 배우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저 역시도 마찬가지다. 연기의 정답은 무엇이라고 찾기보다 이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 가장 가까운 것은 ‘감각’인 것 같다. 하나를 덧붙이자면 ‘공감’이다. 배우 허만 역시 배우로서 조금 더 나은 감각을 찾아가며 시청자와 대중에게 공감을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늘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배우의 길을 후회한 적 있나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배우의 길이 그리 순탄치는 않다. 특히 저와 같은 무명배우의 삶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껏 배우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다. 물론 두려운 적은 많았다. 누구보다 연기를 좋아해 배우가 됐고 이 직업을 사랑했지만 무명의 삶이 길어지며 이 일을 싫어하게 될까 봐 그게 두려웠다. 늘 꿈을 가지고 목표에 매진하지만 빛을 보지 못하는 시기가 길어지고 그럴 때마다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버티지만 사실 그게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지금껏 늘 무언가를 더 하며 현명하게 버텨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왜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하는가

“배우는 늘 새롭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배우, 제작진, 환경이지만 그들과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무언가가 그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더욱이 같은 역할이라도 배우의 분석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는 관객의 반응은 달라진다. 저 역시도 늘 철저한 캐릭터 분석에 주안점을 두는 이유이며 이러한 부분이 관객에게 진심으로 전해졌을 때의 쾌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에서 매 순간 새로운 삶과 인생을 살아가기에 배우는 천직인 것 같다.”

 

배우 허만의 인생 클라이맥스를 그려보자면

“누군가가 언젠가 나의 인생을 한 편이 작품으로 만들어 준다면 아마 배우를 선택한 그 순간이 아닐까?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배우로서의 삶이 순탄하진 않았으나 무수히 많은 역경 속에서도 이를 이겨냈다. 하나둘 해결하며 또 다른 희망을 발견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겠지만 어느 순간 이 모든 것이 폭발하며 또 다른 클라이맥스를 완성하는 날이 오리라 확신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배우 허만, 그리고 4대 번개맨으로서 그의 지난 희로애락은 대중에게 울림으로 다가가기 충분해보였다. 무명(無名) 배우이냐 유명(有名) 배우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껏 그가 전하는 진심이 대중에게 감동으로 다가갔다면 이미 배우로서는 성공적인 삶이 아니었을까? 마지막으로 배우 허만은 다시 번개맨으로 돌아가 가정의 달 5월, 더욱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친구들 안녕? 번개맨이예요. 어린이날을 앞두고 이렇게 친구들에게 인사를 남길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언제나 지금처럼 밝고 씩씩하고 건강하게 지내면 번개맨이 언젠가 우리 친구들 곁으로 갈게요. 꼭 다시 만나요. 번개맨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줘요. 번개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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