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이름으로 뭉친 건축 전문가 그룹
‘우리’라는 이름으로 뭉친 건축 전문가 그룹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5.04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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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공 건축 프로젝트 참여 통해 주목
건축가로서의 사회적 책무에도 많은 관심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우리’라는 이름으로 뭉친 건축 전문가 그룹

 

건축물은 땅 위에 서는 순간부터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며 경관을 형성한다. 윈스턴 처칠이 ‘우리가 건축물을 만들지만, 다시 그 건축이 우리를 만든다’고 말했듯,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건축물은 다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맺어진다. 건축사에게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좌측부터) 허재한 소장, 홍승조 소장, 최만억 소장 사진=손보승 기자
(좌측부터) 허재한 소장, 홍승조 소장, 최만억 소장 사진=손보승 기자

 

‘좋은 건축’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낯선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그곳엔 분명 작업자의 계획된 의도가 숨어 있다고 한다. 예술과 공학을 넘나들며 사람을 위한 건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건축물과 도시의 조화를 지향하는 건축사들의 전문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건축사의 업무는 일차원적으로 건축주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중세시대 패트런(patron)이 후원을 통해 예술에 간섭의 권리를 얻었듯 이러한 구조는 오래된 일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건축사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무엇일까? (주)엔오에스건축사사무소를 이끄는 홍승조 소장은 ‘소통’이라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작업으로서의 건축과 클라이언트와의 철학에 대한 이해가 모두 이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홍 소장은 이와 동시에 기업명에 담긴 ‘우리의(NoS)’라는 뜻처럼 사무소만의 색깔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나가고 있다. 그와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어떤 계기로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게 되었는지

“프랑스에서 건축 공부를 마친 뒤 국내외에서 건축설계사무소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실무 역량을 쌓아왔다. 그 과정에서 대기업 종합상사 소속으로 인프라 개발 관련 영역에 발을 담그기도 했으나 항상 제 기본 바탕이 되는 건축으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적절한 시기가 되어 뜻이 맞는 건축가들과 공간의 확장 가능성 속 새로운 것을 발견해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엔오에스건축사사무소의 문을 열게 되었다”

 

회사의 활동을 소개해 준다면?

“공공과 민간 영역을 아울러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지방자치단체와 같은 기관과의 일이 더 많은데, 사무소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것 역시 인천교육청의 평화학교 작업이었다. 강화군 폐교를 청소년들의 평화 교육을 위한 체험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 부여 카누종합훈련센터나 금산 장애인복지관 설계에도 참여했다”

 

 

(주)엔오에스건축사사무소는 기업명에 담긴 ‘우리의(NoS)’라는 뜻처럼 사무소만의 색깔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위)서산시 봉안당 건립사업, (아래)영해초등학교 스마트스쿨 건설사업 ⓒ(주)엔오에스건축사사무소
(주)엔오에스건축사사무소는 기업명에 담긴 ‘우리의(NoS)’라는 뜻처럼 사무소만의 색깔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위)서산시 봉안당 건립사업, (아래)영해초등학교 스마트스쿨 건설사업 ⓒ(주)엔오에스건축사사무소

 

건축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초기 기업이라 모든 여건이 저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 아니다. 그래서 단계를 밟아 성장하고자 목표를 세웠고 그 지향점의 핵심 키워드는 ‘우리’이다. 엔오에스라는 기업명에는 불어로 ‘우리의(NoS)’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처럼 함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가지는 즐거움이란 건축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게 되는 긍정적 영향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 덧붙이고 싶은 건 그렇다고 모든 걸 우리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게 건축이기에 건축주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편이다. 그들의 철학과 생각, 그리고 건축사의 색깔을 두고 3D 이미지나 텍스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면 이것 역시 결국 ‘우리’가 진행하는 ‘우리의’ 건축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공건축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공공 건축물은 시민의 일상 공간인데 그간 이러한 사업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가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건축물이 공간 사용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 지점에서 도입된 제도로 저는 현재 인천시와 창원시, 한국철도공사에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홍승조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을 최만억·허재한·홍임기 파트너 소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역량이라고 자부했다. ⓒ(주)엔오에스건축사사무소
홍승조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을 최만억·허재한·홍임기 파트너 소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역량이라고 자부했다. ⓒ(주)엔오에스건축사사무소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전해준다면

“건축물은 건축가의 머릿속 구상이 도면으로 만들어지고 시공이 이뤄지는 과정으로 축소해서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과정 안에는 무수히 많은 단계와 협업이 이뤄진다. 건축설계 역시 마찬가지인데 통상 계획설계와 중간설계, 실시설계로 나눌 수 있다. 엔오에스는 이 각 파트가 매우 잘 짜여있다고 자부한다. 이는 동업자로서 함께하는 최만억·허재한·홍임기 파트너 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역량 덕분이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 구성원들이 본인이 가진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내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지?

“앞서 말했듯 하나의 건축물이 세워지면 그 주변을 비롯해 크게는 마을과 도시 전체에 변화를 준다. 그래서 디자인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모아 우리라는 개념으로 묶어 소통하고, 그리고 이러한 소통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매개체로써 건축물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농촌 마을의 폐 가옥을 리모델링해 숙박 시설을 만들고 이를 연결해 어떤 생태계를 형성하는 일을 진행해 보려고 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일련의 노력이라 할 수 있을 텐데, 향후 다양한 영역으로 성장해나갈 엔오에스의 행보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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