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소비패턴의 새로운 ‘K-컬처’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소비패턴의 새로운 ‘K-컬처’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3.04.1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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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에 주는 가장 재미있는 선물
‘Nudge’한 카리스마, 랜덤박스의 글로벌 진출 이끌 것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소비패턴의 새로운 ‘K-컬처’

 

불과 얼마 전까지 ‘가성비’, ‘가심비’라는 키워드가 소비 트랜드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비층의 소비 패턴은 달라졌고, 이제는 ‘가잼비’라는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가잼비를 추구하는 이들은 ‘펀슈머’(Funsumer)라고 불린다. 재미(Fun)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가성비와 가심비는 물론, 재미와 즐거움도 요구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펀슈머의 등장은 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놓았다. 소비를 ‘놀이’와 연결 짓는 ‘新소비인류’가 등장한 것이다.

 

 

성동효 주식회사 부다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성동효 주식회사 부다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소비 논리에 충실한 이유 있는 성장

펀슈머들의 대표적인 ‘쇼핑 놀이’ 중 하나인 ‘랜덤박스’. 커머스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적인 요소를 접목해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와 긴장감을 동시에 자극하며 정서적 재미와 만족도를 주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문화다. 간단한 먹을거리부터 생필품, 화장품 등 저렴한 상품은 물론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물품이 무작위로 담겨 있어 일종의 ‘뽑기 놀이’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위축된 소비 심리로 한동안 소강기를 맞이했다. 이 기간 동안 랜덤박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한 논쟁거리를 야기하며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져 갔다. 변종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는가 하면, 사행성에 치우친 ‘나 몰라라’ 식의 판매 정책이 난무하며 랜덤박스 시장은 신뢰를 잃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소비자들은 스스로 ‘옳은 상품’과 ‘옳지 않은 상품’을 구분해내는 시야가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펀슈머를 위한 진심을 담은 기업들만이 이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시작했다. 오는 5월로 론칭 1주년을 맞을 랜덤박스 플랫폼인 ‘포켓팡팡’이 최근 판매 150만 건을 넘는 성과를 달성한 것도 바로 이러한 소비 논리에 충실해왔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 포켓팡팡의 운영사인 주식회사 부다의 성동효 대표를 만나 그들이 랜덤박스에 담아내고 있는 특별한 선물의 의미를 들어보았다.

 

 

주식회사 부다는 자신들과 포켓팡팡을 지지해주시는 고객들과 투자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항상 초심을 지키며 랜덤박스 생태계가 한층 성숙할 수 있도록 노력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 주식회사 부다
주식회사 부다는 자신들과 포켓팡팡을 지지해주시는 고객들과 투자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항상 초심을 지키며 랜덤박스 생태계가 한층 성숙할 수 있도록 노력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 주식회사 부다

 

반갑습니다. 랜덤박스 플랫폼인 ‘포켓팡팡’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펀슈머들의 가성비 소비문화와 재판매 문화를 아우르고자 소비자들에게 랜덤박스를 통한 ‘소확행’을 실현해주고 있는 주식회사 부다(이하 부다)의 대표 성동효입니다. 부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랜덤박스 서비스인 포켓팡팡은 ‘즐거움이 팡팡 터지는 나만의 쇼핑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벤트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지난해 5월 론칭 이후로 꾸준히 성장하며 최근 유의미한 성과 지표를 달성할 수 있었고, 이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4월까지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들로부터 더 큰 응원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DevOps를 활용해 신속한 개발 및 개선환경을 구축했고, 고객 친화적 서비스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캐릭터를 개발해 보다 친근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갔고, 포켓팡팡의 모든 제품은 구매가인 5,000원 이상으로 구성해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묶음 배송 시스템, 획득 제품의 선물 시스템 및 티켓/포인트로의 교환 시스템, 오프라인 공연 티켓 연동 등 기존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편의·부가 기능을 플랫폼 내에 탑재했으며, 투명한 정보(소식)의 공유를 통해 소비자들이 랜덤박스를 보다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구점을 마련해놓았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새로운 시도들이 포켓팡팡이 성장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론칭 이후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사실 처음 포켓팡팡을 론칭했을 당시 ‘이런 랜덤박스가 또 생겼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여기는 무언가 다르다’라는 반응들로 상황이 바뀌게 됐죠.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CS 영역에서 진심을 다했기 때문이에요. 상품의 구성과 믿을 수 있는 당첨 확률도 중요한 영역을 차지했지만, 무엇보다 고객님들과의 소통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형식적인 대응이 아니라, 정말 그들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이야기 나누고, 또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저 역시 현재도 CS 업무에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한 고객과는 1시간 40분가량 통화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저와 부다의 모든 구성원들은 랜덤박스라는 아이템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이들이기에 새로운 의견은 적극 수용하고, 우리에게 불필요한 시스템을 빠르게 개선해나가는 데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CS 분야에서 색다른 모멘텀을 고객들에게 전할 수 있었고, 이러한 우리의 진심을 느낀 고객분들은 오히려 부다 팀에게 응원의 선물을 보내주시기도 합니다. 포켓팡팡의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았고, 조금은 더뎠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탄탄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러한 부분이지 않을까요?”

 

 

CS 분야에서 색다른 모멘텀을 고객들에게 전하는 주식회사 부다 팀은 되려 고객들에게 응원의 선물을 받기도 한다. 사진은 실제 주식회사 부다 팀이 고객으로 받은 선물.ⓒ 주식회사 부다
CS 분야에서 색다른 모멘텀을 고객들에게 전하는 주식회사 부다 팀은 되려 고객들에게 응원의 선물을 받기도 한다. 사진은 실제 주식회사 부다 팀이 고객으로 받은 선물.ⓒ 주식회사 부다

 

상품의 구성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일 것 같습니다.

“그동안 랜덤박스 업계에 먼저 뛰어들어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 기업들이 이미 상당수 존재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품 구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발적 비교가 이미 만연한 상태이죠. 그래서 포켓팡팡은 여기서 차별성을 찾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결론은 ‘고객 스펙트럼의 밀도를 높여 명확한 타깃팅을 해야 한다’라는 점이었어요. 그래야만 포켓팡팡 고객님들끼리 서로 상품을 교환하거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 커뮤니티의 힘은 결국 포켓팡팡이 업계에서 살아남고, 결국 그들로 인해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러한 부다 팀의 예상은 적중했고,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가장 이상적인 랜덤박스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랜덤박스의 상품 발송 시스템에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포켓팡팡 역시 랜덤박스 시장 논리에 속한 기업 중 하나이기에 다양한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새로운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매칭해준다’라는 부분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특정인을 지정해 상품을 매칭시킨다’라는 부분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포켓팡팡에 높은 관심을 가져주셨기에 포켓팡팡의 로그나 데이터를 분석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만약 부다가 어떠한 특정 패턴을 갖거나 임의로 상품을 매칭 한다면 그 즉시 플랫폼의 신뢰도는 사라질 것이며, 이는 곧 기업과 플랫폼의 존망(存亡)에 직결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경우의 수는 사용자 전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며, 이에 대한 증명과 인정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브로큰브레인 대표로서 기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며 성공한 기업가의 반열에 오른 성동효 주식회사 부다 대표는 랜덤박스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가고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주식회사 부다
㈜브로큰브레인 대표로서 기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며 성공한 기업가의 반열에 오른 성동효 주식회사 부다 대표는 랜덤박스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가고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주식회사 부다

 

고객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믿을 수 있는 랜덤박스

성동효 대표는 현재 국내 최초 VR 드로잉 퍼포먼스 기업인 ㈜브로큰브레인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며 성공한 기업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러한 그가 ‘양날의 검’과 같은 랜덤박스라는 아이템을 선택해 새롭게 사업을 펼쳐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도중 돌발적으로 던진 질문에 성 대표는 답했다. “음지의 영역에 머물고 있는 재미있는 소비문화를 양지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이다. 그들의 새로운 도전에는 ‘시장의 새로운 참여자’로서의 의미가 아닌, ‘시장을 이끌어나갈 선구자’로서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담겨있다.

 

처음 창업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창업 전 저는 대학병원의 기획실에서 교직원으로 7년 정도 활동했고, 이후 이벤트 행사 및 결혼식 전문 MC로서 국내는 물론 다양한 국가에서 재능을 펼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각 국가의 정서적 문화와 패턴을 접하게 됐고, 대한민국만의 재미있는 정서나 문화의 패턴을 커머스와 콘텐츠로 녹여내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죠. 평소에도 도전에 주저하지 않았던 성향이었기에 머릿속에서는 새로운 그림이 그려져 나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특정 단체에 소속되어서는 법과 제도권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자유롭게 제 생각을 펼칠 수 없었죠. 더군다나 처자식이 있는 상태였기에 독단적으로 행동할 수도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배우자의 열렬한 응원과 주변에서 도움을 주시는 감사한 분들 덕분에 창업이라는 선택을 할 수 있었고, ㈜브로큰브레인과 현재의 부다까지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곡절도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대다수의 기업가분들이 최대의 위기로 말씀하시는 코로나 팬데믹은 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모든 시장으로의 출구가 급격히 막히기 시작했고, 굳게 닫힌 문은 쉬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투잡은 기본이었고 함께 해온 구성원들의 감사한 희생도 뒤따랐습니다. 그렇게 버티며 한 해, 두 해가 지나다 보니 철옹성 같았던 시장의 진입로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고, 마침 위기를 극복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기획했던 포켓팡팡의 론칭과도 시기가 맞물리며 기업은 다시 정상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몇 마디 말로 이 어려움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 자리를 빌려 함께 어려움을 헤쳐온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바입니다”

 

 

주식회사 부다 팀은 국내 시장에서 포켓팡팡의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하고 글로벌 진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새로운 소비패턴의 K-컬처’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장깨기’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주식회사 부다
주식회사 부다 팀은 국내 시장에서 포켓팡팡의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하고 글로벌 진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새로운 소비패턴의 K-컬처’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장깨기’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주식회사 부다

 

포켓팡팡이 향후 랜덤박스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길 바라시나요?

“부다는 포켓팡팡이 ‘새로운 소비패턴의 K-컬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바라고 있어요. 해외에서 바라본 K-컬처가 그들에게 재미있고 유용한 방법으로서 다가가고, 대한민국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그들의 삶과 경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국내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진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위에서 말씀드린 ‘새로운 소비패턴의 K-컬처’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장 깨기’를 펼쳐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기업의 중·장기적 비전과 계획을 피력해주십시오.

“부다는 대만과 태국, 미국으로의 진출을 앞둔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은 부족한 기업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다와 포켓팡팡을 지지해주시는 고객분들과 투자자분들이 계시기에, 그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항상 초심을 지키며 랜덤박스 생태계가 한층 성숙할 수 있도록 노력을 거듭해나갈 것입니다. 개인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저와 부다가 나아가야 할 길을 같이 걸을 수 있는 이들과 함께 우리가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 희생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 성장하겠습니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가에게 선배 창업가로서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 선택지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가가 되겠습니다”

 

 

성동효 주식회사 부다 대표는 랜덤박스라는 아이템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사진=김남근 기자
성동효 주식회사 부다 대표는 랜덤박스라는 아이템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사진=김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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