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디자인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4.04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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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기술과 자원 활용해 사회 문제 디자인으로 해결
공공 디자인 영역의 경제적 가치 기준 정립에도 노력할 터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디자인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공공 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리는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얀 겔(Jan Gehl)은 “처음은 인간이 도시를 만들지만 그 다음은 도시가 인간을 만든다”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그는 인간이 만든 사회,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안전, 편의, 평등 등의 다양한 사회 가치로 전환하고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 가치를 실현하는 디자인이 ‘공공 디자인(Public Design)’의 구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Social Problem Solving Design Studio, ‘Origin’

유니버설 디자인은 제품과 시설,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이나 나이, 장애와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공공을 위한 디자인’을 기조로 삼고 있다. 그래서 ‘공공 디자인(Public Design)’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공 디자인은 과거만 하더라도 공공시설물에만 국한되었다면, 이제는 그 범위와 대상이 가치 중심으로 더욱 확대되었다.

 

그렇다면 이를 구축하는 기업가이자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무엇일까? 스타트업 Origin의 김종혁 대표는 ‘공정’이라고 말한다. 디자인을 통해 누구나 공평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를 만드는 것이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를 만나 디자이너로서의 철학과 기업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공공 디자인 영역에서 실무를 6년 정도 진행해오고 있는 디자이너이다. 그동안 관련 기업을 통해 활동하던 중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라는 경영 활동의 전환점이 생기고 그 수요가 공공 디자인 분야와 연결되면서 기업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기업이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할 수 있는 디자인 모델을 본격적으로 개발해보고자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왜 이러한 영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하면 공중전화부스가 있다. 공중전화부스는 보편적 역무를 지니고 있어 시설물 운영에 연간 300억 원의 손실을 발생시킨다. 이 부담은 국가와 위탁기업인 통신사가 안고 있는데, 사실상 휴대전화 보급률이 100%가 넘는 상황 속에서 실질적 이용감소와 비용 손실 문제를 고려하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기업의 ESG 측면에서 리스크 요인이 된다. 저는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는 주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누구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정부의 정책과 제도적 측면, 기업의 경영적 측면, 실질적 소비자와 국민 측면에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봤다. Origin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메커니즘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공공 디자인은 사회적 가치나 의미를 담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사진은 강남구와 삼화페인트의 사회 문제해결 ESG 프로젝트 사례. ⓒ강남구
공공 디자인은 사회적 가치나 의미를 담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사진은 강남구와 삼화페인트의 사회 문제해결 ESG 프로젝트 사례. ⓒ강남구

 

준비 중이거나 구상 중인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

“기업의 업종별 ESG 리스크 요인을 디자인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 선순환적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이 모델이 나오게 되면 패션의류나 화장품, 식품 제조, 배달플랫폼 등 기업의 업종에 맞게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를테면 화장품 제조 기업에서 배출하는 폐플라스틱이나 유리 공병을 수거해 분쇄과정을 거쳐 플라스틱과 유리 공병을 수거하는 공공 쓰레기통으로 제작해 설치하는 것이다. 이외에 폐플라스틱을 원단으로 업사이클링하는 기술이 있다면, 우리가 이 단계에서 그 원단으로 해상 인명 구명조끼를 만들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도 있다”

 

기업의 경쟁력이나 차별성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이런 일을 하는 기업이 아직 국내에 없다는 점이 차별성이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새로운 접근시도이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 선뜻 시도하기 부담스러워 어려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ESG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기업들이 어떻게 ESG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고 이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든다면 우리 기업이 가시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Origin은 사회 문제를 자체 기획콘텐츠로 제작해 소개하는 등 공공 디자인을 알리는 일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Origin
Origin은 사회 문제를 자체 기획콘텐츠로 제작해 소개하는 등 공공 디자인을 알리는 일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Origin

 

어떤 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고자 하는가?

“Origin의 핵심 가치는 ‘공정’이다. 대상과 관계없이 누구나 공평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로의 변화를 만들고 디자인을 통한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흔히 기업을 운영할 때는 변하지 않는 철학적 가치와 비즈니스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사업적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저희의 철학적 가치는 공정이고 사업적 가치는 기업의 ESG 리스크 요인을 디자인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비전이 있다면?

“디자인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비재무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재무적 가치를 창출하는 필수적 수단으로 사회에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한 산업생태계에서 경제적 가치 기준을 만드는 것도 과제라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양한 사회 문제를 자사 인스타그램(@origin.spsd) 계정을 통해 콘텐츠로 소개하는 등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CSR, ESG 담당자분을 비롯해 많은 분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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