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빅데이터 농업 혁명 주도하며 유니콘 등극
[이슈메이커] 빅데이터 농업 혁명 주도하며 유니콘 등극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3.20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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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농수산물 소싱 허브
전 세계 농산물 시장 정보 비대칭성 해소 목표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빅데이터 농업 혁명 주도하며 유니콘 등극

 

전 세계를 덮친 복합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에서 새로운 유니콘 기업 7곳이 탄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유니콘 기업은 22개 사로 전년 말(18개)보다 4개 늘었다. 이 중 트릿지(Tridge)는 창업 7년 만에 국내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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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회원의 95% 이상이 해외 기반

트릿지는 자체 구축한 농산물 데이터 플랫폼과 공급망 통합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농산물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과 비효율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통업체나 식품업체가 원하는 농·축·수산물을 전세계에서 조달해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미국에 있는 유통기업이 특정 과일 구매를 원하면 트릿지는 자체 구축한 빅데이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세계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제품을 조달해 공급한다.

 

이러한 비즈니스가 가능한 것은 트릿지가 수년간 확보한 전 세계 농·축·수산물 빅데이터 덕분이다. 트릿지는 현재 농·축·수산물 15만 종의 가격과 품질, 무역 관련 데이터를 구축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릿지의 또 다른 강점은 농·축·수산물 공급망을 관리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다. 현지 농장 실사는 물론 공급자 이력 검증과 계약 협상, 세관 등의 무역 업무를 대행한다. 단순히 구매자와 판매자를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농·축·수산물 장기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에 시장과 함께한다. 이를 위해 트릿지는 90개국에서 현지 농·축·수산물 풀필먼트 서비스를 담당할 자체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월마트를 비롯해 델몬트나 까르푸 등 도소매 기업뿐 아니라 호주 농업부, 싱가포르 식품청, 맥킨지 등 다양한 국내외 기관이 주요 고객으로 전체 회원의 95% 이상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트릿지는 온라인 농업 무역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중무휴 형태의 온라인 박람회를 통해 농업계 구매자와 공급자를 상시 연결해주는 게 목표다. 이 솔루션의 핵심은 ‘기술 융합’이다. 농장과 공장을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바이어가 실제로 방문한 듯한 느낌을 주는 ‘가상 투어’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장 많이 방문한 부스, 가장 많이 팔린 제품 등의 통계를 볼 수 있는 대시보드 서비스도 내놓는다. 농업계에 기술을 접목해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에 가치를 뒀다.

 

 

트릿지는 자체 구축한 농산물 데이터 플랫폼과 공급망 통합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농산물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과 비효율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릿지
트릿지는 자체 구축한 농산물 데이터 플랫폼과 공급망 통합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농산물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과 비효율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릿지

 

상품 무역 플랫폼에서 농업 분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신호식 트릿지 대표는 2012년 TP파트너스라는 투자회사를 창업했다. 과거 도이치뱅크와 한국투자공사(KIC) 등에서 경험한 원자재 거래와 투자가 핵심 비즈니스였다. 신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원자재 시장에서 수급 불안정과 정보 비대칭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해 2015년 1월 트릿지를 창업했다. 시작은 농업 쪽이 아니었던 셈이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원자재와 같은 상품 무역 플랫폼을 설계했던 그는 각국 상품 전문가들이 제안을 올리면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 업체와 연결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을 구상했다. 이때 자신의 제안을 올리는 전문가에게 ‘파인더(finder)’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수 개월 만에 전문가 4만 명이 모집됐다.

 

 

신호식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등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릿지
신호식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등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릿지

 

그런데 이들의 제안과 수요 업체가 필요로 하는 거래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전체 거래의 70~80%가 농업 분야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신 대표는 농업 분야에서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다. 이후 전 세계 농산물 생산과 작황, 가격 등 데이터 수집과 분석, 매핑(mapping)에 매진했다. 그렇게 구축된 농업 데이터는 전 세계 유통·식품업체들이 트릿지를 찾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데이터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농산물 조달 및 공급까지 맡아주면 어떻겠냐는 요구가 회원사들로부터 빗발치자 트릿지는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농산물 교역 사업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트릿지는 DS자산운용으로부터 500억 원 규모 시리즈D 투자유치를 확정하며 기업가치 3조 6,000억 원을 인정받아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기업은 신규 확보한 자금을 프로덕트 고도화와 해외 법인 확대, 신규 서비스 도입, 해외 네트워크 강화 등 신사업과 서비스 내실화에 쓴다는 계획이다. 신호식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등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해외 서비스 확장 등 더 탄탄한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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