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슈메이커]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3.08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6년 만에 5회 대회 개최
절치부심 야구 대표팀, 명예 회복 성공할까?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지구상 최고의 야구 스타가 총출동하는 국가대항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17년 4회 대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가 한차례 연기된 후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5회 대회다. 한국은 초대 대회에서 3위(2006년)에 이은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2009년)의 성과를 냈으나 이후 두 차례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선 숙적 일본을 비롯해 호주, 체코, 중국과 1라운드 B조에 편성돼 명예 회복을 노린다.

 

 

ⓒPixabay
ⓒPixabay

 

‘이강철호’ 첫 경기 호주전에 초점

이번 WBC는 3월 8일 쿠바와 네덜란드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A조에는 대만, 쿠바, 이탈리아, 네덜란드, 파나마가 편성돼 대만 타이중에서 경기를 치른다. B조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중국, 체코가 일본 도쿄에서, C조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콜롬비아, 영국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맞붙는다.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 등은 D조에 속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이애미에서 격돌한다.

 

각 조의 1, 2위가 8강에 진출하고 이후 경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열린다. A조와 B조의 1, 2위 팀은 3월 15일과 17일 도쿄돔에서 8강전을 치르며 C조, D조의 1, 2위 팀은 론디포파크에서 8강전을 펼친다. 준결승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3월 20일과 21일에 열리며, 결승전은 3월 22일 준결승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kt 위즈를 부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등극시킨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목표를 4강으로 설정했다.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는 연거푸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지 못하는 등 최근 국제 경쟁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지난해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에서 전한 16강 쾌거와 감동을 야구가 이어받아 다시 한번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WBC 호성적으로 다가오는 KBO리그의 흥행으로 열기가 이어지길 바라는 분위기다.

 

 

kt 위즈를 부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등극시킨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목표를 4강으로 설정했다. ⓒkt 위즈
kt 위즈를 부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등극시킨 이강철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목표를 4강으로 설정했다. ⓒkt 위즈

 

한국이 속한 1라운드 B조는 3월 9~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조 상위 2개 팀이 2라운드(8강)에 오르는데, 현실적으로 조 2위를 두고 호주와 다툴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이강철 감독은 호주와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대표팀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강철호’의 특징은 ‘신구 조화’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좌완 듀오 김광현(SSG)과 양현종(KIA)과 김현수(LG), 양의지(두산), 최정(SSG), 박병호(kt)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KBO리그 타격 5관왕에 등극한 이정후(키움)를 비롯해 구원왕 고우석(LG)과 신인왕 정철원(두산), 소형준(kt), 이의리(KIA) 등이 발탁되면서 젊은 피도 수혈됐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합류했고 함께 호흡을 맞출 키스톤 콤비에 한국계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발탁되어 큰 기대를 모은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는데, 2021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정후에 대한 각 구단의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키움 히어로즈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정후에 대한 각 구단의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키움 히어로즈

 

오타니 앞세워 정상 복귀 노리는 일본

14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일본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스타들이 즐비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필두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현역 메이저리거 5명이 포함됐다.

 

타자와 투수를 병행하며 MLB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오타니는 단연 일본 대표팀의 중심이다. 2022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타율 0.273과 34홈런, 95타점의 성적을 거둔 그는 현재 몸 상태에 관해 “지난해보다 훨씬 좋다”며 자신감이 가득하다. 일본 현지 매체는 한일전 선발투수로 오타니 대신 다르빗슈 유의 출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으나 등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 오타니가 나올 시 우리 대표팀에게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오타니를 상대한 대표팀은 개막전과 준결승에서 13이닝 동안 3안타만을 얻어내고 무려 21개의 삼진을 헌납했다.

 

일본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사사키 로키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지난해 4월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는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일본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선발 재목으로 뽑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까지 막강한 투수진을 자랑한다. 지난해 일본을 강타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우리 투수진의 주요 경계 대상이다. 무라카미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센트럴 리그 MVP 및 타격 3관왕을 기록했다. 특히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본인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타자와 투수를 병행하며 MLB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오타니는 단연 일본 대표팀의 중심이다. ⓒMogami Kariya/Wikimedia Commons
타자와 투수를 병행하며 MLB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오타니는 단연 일본 대표팀의 중심이다. ⓒMogami Kariya/Wikimedia Commons

 

메이저리그 MVP 출신만 8명 출전 예정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20개국 600명의 선수 명단 중 미국프로야구 구단에 속한 선수는 332명이다. 이들 중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는 현재 186명이 포함돼 있고, 올스타 출신만 67명이다.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무키 베츠,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이상 미국),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일본),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이상 베네수엘라),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캐나다) 등 메이저리그 MVP 출신도 8명이나 된다.

 

디펜딩 챔피언 미국은 야수진 전 포지션에 MLB를 대표하는 올스타 선수가 포진됐다. ‘ALL IN’이라는 슬로건 속에 일찌감치 주요 선수들을 발표했는데, 주장을 맡은 트라우트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세계 최고 선수다. 이에 더해 베츠, 골드슈미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힘을 보탠다. 다만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와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최고 선발투수들이 출전을 고사했고 대회 참가 의지를 보였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마저 출장이 불발되며 투수진은 이름값이 다소 약한 편이다.

 

 

이번 WBC는 3월 8일 쿠바와 네덜란드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려 22일 결승전으로 마무리된다. ⓒMLB.com 갈무리
이번 WBC는 3월 8일 쿠바와 네덜란드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려 22일 결승전으로 마무리된다. ⓒMLB.com 갈무리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나라는 도미니카 공화국이다. 투수력부터 일품인데, 지난해 14승에 평균자책 2.28을 기록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안 하비에르(휴스턴) 등 특급 투수들이 가세했다. 여기에 지난해 30세이브 마무리 그레고리 소토(필라델피아) 등 뛰어난 불펜투수들까지 포함돼 마운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후안 소토와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가 출격하는 타선도 막강하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거둔 푸에르토리코는 감독 야디에르 몰리나를 필두로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프란시스코 린도어, 에드윈 디아즈(이상 뉴욕 메츠), 마커스 스트로먼(컵스) 등을 앞세워 첫 우승에 도전하고,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포진한 베네수엘라도 강력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