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스카이빙 방열 솔루션의 모든 것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IT 및 가전기기 등에 탑재되는 전자부품은 최근 들어 경량화, 소형화, 다기능화 추세로 개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자기기들의 방출열 관리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제대로 된 제어가 되지 않으면 기기의 기능 저하와 오작동, 제품 수명 감소 등의 문제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방열 솔루션 시장 역시 4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방열 분야 최고의 전문가 그룹

(주)히트솔은 방열 분야에 잔뼈가 굵은 박병수 대표와 호서대학교 화학공학과 김헌창 교수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상의 열 관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기술 기반의 벤처기업이다. 이들은 차세대 방열판 기술로 불리는 ‘스카이빙(skiving)’ 방식의 방열기판 가공 방법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방열기판’은 반도체 가동 중에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품을 뜻하는데, 자동차 전장부품과 전자부품 등의 내구성을 올리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고전력 반도체 사용이 늘고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히트솔의 스카이빙 가공 기술은 기존 방식 대비 15~30%가량의 방열 성능 향상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방열에 대한 열 해석과 설계 제안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스템 원가 절감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스카이빙 기술의 표준화 모델을 제시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 장악을 도모하고 있는 박병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글로벌 전력용 반도체 전문 제조 독일계 회사 한국지사에서 오랜 기간 몸담은 바 있다. 당시 설계 개발자로 근무하며 발열 문제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Skiving Heatsink’를 처음 접하게 됐다. 직접 사용해보고 성능과 가공성에 매료되어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중국을 오가며 1년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 방열 솔루션 전문회사 ‘히트솔’을 설립하게 되었다”

 

‘스카이빙’ 기술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15년 전 일본에서 유압식 방식으로 시장에 처음 알려졌는데, 품질 및 가공의 한계성 때문에 시장에서 사장된 바 있다. 하지만 10년 후인 5년 전부터 중국에서 CNC 설비로 다시 개발되었고, 기존 단점이 대부분 사라져 현재 방열 시장에 스카이빙 방식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스카이빙 방식은 기존 금형에 의한 압출형 방열판에 비해 30%, 압입형 방열판에 비해 15% 정도의 방열 성능 향상의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성능 좋은 방열판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금형에 얽매이지 않고 설계자가 원하는 핀 두께 및 핀 피치의 형상 가공이 가능해 고객 개발 납기 단축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서 우리 기업은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방열에 대한 열 해석 및 기구적 설계 제안을 통해 구조 설계 축소로 전체적인 시스템 원가 절감에 이바지하며 상생의 기반을 확립하고 있다”

 

 

부연해서 기업의 활동을 소개해 달라

“히트솔은 국내 최초로 스카이빙 설비를 도입해 최상의 가공 기술은 물론 유일한 설비 판매 및 시운전, 사후 관리가 가능한 기업이다. 지난해 스마트공방 기술보급 사업에 선정되어 스카이빙 설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국내 특허 출원과 디자인 등록 및 해외 특허 출원(PCT)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히트솔이 가진 경쟁력을 꼽는다면?

“구성원들이 가진 인적 경쟁력이다. 많은 인력이 상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언급했듯 스카이빙 설비를 갖추고 있어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고객사와 함께 머리를 맞대며 개발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우리 기업이 ‘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회사 성장을 위해 노력해주고 있는 백성신 이사를 비롯해 지난해 기계가공기능장 시험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홍지운 책임연구원 등 모든 구성원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도 제시해 준다면

“지속적인 스카이빙 가공 방법의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 구리, 알루미늄에 한정된 재료를 넘어 금속과 플라스틱 등의 소재에도 스카이빙이 가능케 해 방열뿐만이 아닌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스카이빙의 뛰어난 가공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각 포지션별 스카이빙 국내 설비 제작이나 전기자동차용 인버터에 적용되는 전력용 반도체나 배터리 등에 방열 능력이 뛰어난 스카이빙 공법을 적용해 관련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우리 기업이 가진 중·장기적인 목표이다. 향후 히트솔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