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가수 박상민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가수 박상민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2.28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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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손보승 기자]

‘슬램덩크’ 신드롬에 다시 찾아온 전성기

 

 

ⓒ팍스뮤직엔터테인먼트
ⓒ팍스뮤직엔터테인먼트

 

향수에 젖은 3040 세대가 다시 소환해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 최근 오랜만에 이 노래를 듣거나 흥얼거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가수 박상민이 부른 ‘너에게로 가는 길’이란 노래다. 1998~1999년 SBS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주제곡이었는데, 지난 1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되며 노래와 애니메이션이 대중에게 다시 소환됐다.

 

영화가 새해 개봉작 최초로 3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자 자연스레 가수 박상민을 찾는 곳도 많아졌다. 최근 가장 바쁜 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방에서 그를 찾고 있다. 영화 상영 후 함께 이 노래를 부르는 ‘싱어롱(sing-along)’ 행사에는 관객들이 몰리며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기도 했다. 가수 박상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슬램덩크’ 열풍 속 인기를 실감하는지

“사실 저도 그렇지만 영화사 관계자들도 영화가 이렇게 폭발적인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고 하더라. 하지만 영화 개봉 후 상영회에 함께해 ‘너에게로 가는 길’을 부르고 관객들과 함께 영화 관람을 했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잘 만들었더라. 대박이 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이 노래 하이라이트에서 떼창으로 호응해주셔서 정말 행복했는데, 특히 좋았던 건 3040 세대의 눈빛이었다. 어린 시절 노래를 듣고 애니메이션을 보며 힘을 받았던 분들과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소통하고 힘을 실어드렸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영화관에서 노래를 부른 일은 처음이었는데 집에 와서도 그 흥분과 설렘이 계속 올라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영화가 왜 화제가 되고 있을까?

“추억이 가장 크지 않을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어린 시절 행복하고 소중했던 기억이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들으며 다시 소환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렇다고 3040 세대에게만 인기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제 딸이 이제 10대 후반, 20대 초반인데 평소 농구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도 영화를 좋아하고 친구들이 노래가 너무 좋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으면 확실히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새해 개봉작 최초로 3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자 자연스레 박상민을 찾는 곳도 많아졌다. ⓒNEW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새해 개봉작 최초로 3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자 자연스레 박상민을 찾는 곳도 많아졌다. ⓒNEW

 

‘너에게로 가는 길’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1998년에 SBS에서 슬램덩크 방영을 하게 되면서 제 노래가 주제곡이 되었다. 당시 제작사에서 거칠고 남자다운 목소리를 찾게 되면서 부르게 된 곡인데, 데모를 들었을 때부터 저와 잘 맞을 거라 생각을 했다. 이후 콘셉트에 맞춰 연구하고 발매하게 된 곡이다”

 

당시에도 인기가 어마어마했는데

“그렇다. 애니메이션과 주제곡의 분위기가 아주 잘 맞았던지 발매 이후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대학교 축제에 가면 당시만 해도 무조건 ‘너에게로 가는 길’이 신청곡 1순위였다. 오죽하면 처음에 노래를 부르고 앵콜 때 다시 불러드린 일도 있었다. 어느 정도로 노래가 유명했냐면 제가 한 소절만 부르고 가만히 있어도 관객들이 ‘떼창’으로 불러주실 정도였다. 그때는 마치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날아가는 기분이었다(웃음)”

 

최근 다시 이 노래를 부를 일이 많아졌을 것 같은데

“한동안 자주 부를 기회가 없었는데 요즘 들어 방송도 그렇지만 어딜 가더라도 무조건 ‘너에게로 가는 길’을 불러달라는 요청이 온다. 제가 축가도 자주 부르러 다니는데 다른 곡을 부르기로 했다가 이 노래로 바꿔 부르기도 하고 심지어 개사해서 부르기도 한다. 이후에 발매한 ‘너에게로 가는 길 2’를 요청하시는 분도 많다”

 

 

‘너에게로 가는 길’을 박상민이 관객 앞에서 부르는 ‘싱어롱(sing-along)’ 행사는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기도 했다. ⓒ팍스뮤직엔터테인먼트
‘너에게로 가는 길’을 박상민이 관객 앞에서 부르는 ‘싱어롱(sing-along)’ 행사는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기도 했다. ⓒ팍스뮤직엔터테인먼트

 

데뷔 30주년, 그에게 영광의 순간은?

1993년 데뷔한 박상민은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검은 선글라스와 짙은 턱수염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멀어져 간 사람아’, ‘무기여 잘 있거라’, ‘상실’, ‘해바라기’, ‘서른이면’ 등 숱한 히트곡과 방송 활동으로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또한 그는 자선 공연과 기부 활동도 활발하게 하며 나눔의 가치도 전파해왔다. 누적 기부액만 40억 원에 이를 만큼 연예계 대표적인 ‘기부 천사’로 불린다. 슬램덩크의 유명한 대사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에 빗대 박상민에게 있어 ‘영광의 순간’은 언제였는지 물었다.

 

가수 데뷔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는지?

“고등학교 때부터 선배들이 클럽에서 밴드 활동할 때 거기서 노래를 불렀고 이후에도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당시 그룹사운드로 유명하던 ‘호랑나비’라는 팀의 보컬 자리가 비자 저에게 제안이 들어왔고, 입소문이 났는지 가요계 유명 제작자가 찾아와 계약하고 연예계에 데뷔하게 됐다”

 

부침도 있었으나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처음 1집을 냈을 때는 반응이 크게 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당시 소극장 콘서트를 많이 했던지라 제 실력도 늘고 관객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인기곡이 생기며 일약 ‘스타’가 되었는데, 사실 저는 초심을 아직도 잊지 않는다. 지난 30년간 제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팬들의 사랑이 있어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너에게로 가는 길’을 박상민이 관객 앞에서 부르는 ‘싱어롱(sing-along)’ 행사는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기도 했다. ⓒ팍스뮤직엔터테인먼트
박상민은 누적 기부액만 40억 원에 이를 만큼 연예계 대표적인 ‘기부 천사’로 불린다. ⓒ팍스뮤직엔터테인먼트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술·담배를 하지 않고 목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다. 성대는 어쩔 수 없이 노화하기 때문에 그러지 않기 위한 연습도 많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결같은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라 생각한다. 저는 소위 ‘땜빵 가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급한 사정이 생겼을 때 ‘대타’로 참여한 일이 많은데, 이를 저는 굉장히 좋게 생각한다.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저라는 뜻이 아닌가. 그래서 항상 흔쾌히 제의에 응하고 더 열심히 열창한다. 이런 모습들이 쌓여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거라 본다”

 

30년간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나?

“그동안 큰 공백기 없이 꾸준히 활동했는데, ‘가짜 박상민’ 사건 당시 6개월 정도 쉰 적이 있다. 저를 패러디하는 게 아니라 아예 제 이름을 내걸고 립싱크하고 행사나 무대를 다닌 사람이 있었던 거다. 맘고생이 심해 가수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까지 했다” (‘가짜 박상민’ 사건은 야간업소 가수 임모 씨가 박상민 행세를 하며 활동을 벌인 사건으로 임 씨는 2007년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자신의 노래를 듣고 누군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수로서 큰 성취감을 느낀다는 박상민.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의 활발한 행보를 응원한다. 사진=손보승 기자
자신의 노래를 듣고 누군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수로서 큰 성취감을 느낀다는 박상민.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의 활발한 행보를 응원한다. 사진=손보승 기자

 

그럼 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제 노래를 듣고 누군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다. 요즘이 특히 그렇다. 슬램덩크 이야기를 하고 ‘너에게로 가는 길’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이 적셔지는 팬들을 많이 본다. 최근에는 한 관객이 주차장까지 저를 찾아오셔서 손을 벌벌 떨면서 선물을 주시고 사인을 받는데 이럴 때 가수로서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기부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사실 그것도 유전이다. 저희 부모님이 경기도 평택 통복시장에서 채소 장사만 50년 정도 하셨는데, 어렵게 사시면서도 더 힘든 분들을 쉬이 지나치지 않은 분들이다. 그걸 보고 자란 저도 누가 부탁하면 되도록 도와주려고 하고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나누고 베풀면서 보람을 느낀다. 거창한 신념이 없더라도 그냥 사소한 것이라도 좋은 일을 하면 분명 자신에게 더 큰 무언가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올 한 해 계획과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데뷔 30주년인 만큼 좋은 노래로 찾아뵙고 공연을 통해 인사드리겠다. 가수라면 자고로 매년 앨범을 내야 한다는 생각하기에 꾸준히 신곡을 내놓는 것 역시 목표다. 가수 외적으로는 그냥 우리나라가 잘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종식되어 저 같은 가수들이 설 무대가 더 많아지길 바라고, 아군 적군 가리지 않고 서로를 보듬는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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