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창작자의 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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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2.14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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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전업 크리에이터 위한 퇴사 열풍도
자극적이고 불법적 콘텐츠 범람은 문제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창작자의 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대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는 물론 예술가와 디자이너, 작가 등이 자신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빅테크뿐 아니라 분야별 플랫폼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더 많은 크리에이터를 길러내는 하나의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이로 인해 플랫폼 업계와 커머스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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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거치며 시장 규모 급격히 커져

시장조사기관들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1,042억 달러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추산한다. 대표적 플랫폼인 유튜브의 경우 무려 1,500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1분 단위로 약 500시간 분량의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하고, 매일 1억 2,200만 명이 50억 개 이상의 동영상을 시청한다. 그 결과 지난 2006년 16억 5,000만 달러로 구글에 인수됐던 유튜브는 지난 2021년에만 288억 5,000만 달러의 광고 매출을 벌어들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서구권을 중심으로 불거진 직장인들이 크리에이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퇴사하는 움직임이 대규모로 불기도 했다. 실제 모건 스탠리가 2021년 11월 유럽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약 10%가 향후 6개월 이내에 본업을 그만두고 크리에이터로 전업하는 걸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36%는 이미 유튜브와 틱톡 같은 콘텐츠 제작 플랫폼이나 전자상거래로 부수입을 벌고 있다고 응답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특히 퇴사 위험이 높은 IT와 금융, 엔지니어링, 제조 분야 사무직 노동자 중에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본업을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리에이터가 크게 늘었다. 한국전파진흥협회의 2021년 1인 미디어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의 소득신고 인원은 2019년 4,875명에서 2020년 33,065명으로 1년 만에 무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더욱이 이들이 벌어들인 연간 총소득만 4,521억 원에 달할 정도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초등학생 희망 직업 조사에서도 크리에이터는 의사, 경찰관 등을 제치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플랫폼인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성공해야 우리가 성공한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을 통해 수익의 대부분을 파트너와 공유하고 크리에이터를 지원한다. 지난 3년간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미디어 기업에 300억 달러 이상을 지급했다. 또 최근 들어 ‘유튜브 쇼츠’를 수익화하기 위해 그 첫 단계로 1억 달러에 달하는 ‘유튜브 쇼츠 펀드’도 도입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1,042억 달러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추산한다. ⓒPixabay
시장조사기관들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1,042억 달러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추산한다. ⓒPixabay

 

빅테크는 물론 틈새시장 노린 플랫폼도 늘어나

‘메타’는 크리에이터가 가진 재능이 생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크리에이터들이 20억 명이 넘는 잠재적 팬들을 비롯한 다양한 작업자와 연결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페이스북 라이브로 팬과 직접 소통하는 한편, 브랜드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브랜디드 콘텐츠와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기능을 활용한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효율적인 계정 관리를 돕는 도구를 지원하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스쿨’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틱톡은 13개 카테고리에서 전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성장을 돕기 위한 ‘틱톡 파트너 크리에이터’를 운영한다. 팔로워 1만 명을 보유하고 5편 이상 영상을 올린 크리에이터는 누구나 신청을 통해 파트너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데, 매월 주어지는 미션을 달성할 시 카테고리별 순위에 따라 상금을 지급하는 등 창작 활동을 장려한다.

 

 

지난 3년간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미디어 기업에 300억 달러 이상을 지급했다. ⓒPixabay
지난 3년간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미디어 기업에 300억 달러 이상을 지급했다. ⓒPixabay

 

늘어난 크리에이터 만큼 플랫폼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아웃스쿨’은 미국과 캐나다 현지 전·현직 교사와 각 분야 석·박사 출신 전문가들을 끌어모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원격 교육 콘텐츠를 판매하는데, 현재 1만 명의 교사가 영어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등의 일반 교과목을 비롯해 14만 개가 넘는 다양한 주제로 실시간 화상 수업을 제공한다. 전문가 크리에이터들이 아웃스쿨에서 지금까지 벌어들인 누적 수익만 1억 3,900만 달러에 달한다.

 

미술과 음악, 사진, 소설 등의 예술 작가들이 주로 활동하는 플랫폼 ‘패트리온’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예술가를 매달 정기 후원하며 그 대가로 선행 혹은 독점 작품을 받거나 창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800만 명이 넘는 후원자를 끌어들였다. 해당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는 25만 명 정도로 이들은 지난해 2분기까지 35억 달러를 지급받았다. 이 중 20억 달러가 2021년 한 해 동안 창출된 수입이다. 패트리온 역시 현재 기업가치 4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게임 제작 도구와 판매망을 제공해 매일 5,000만 명이 접속하는 플랫폼 ‘로블록스’, 뉴스레터 플랫폼으로 유료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서브스택’ 등 이제는 하나의 크리에이터가 창출하는 콘텐츠가 하나의 산업이 될 정도로 플랫폼이 다양해졌다.

 

 

원격 교육 콘텐츠 플랫폼 ‘아웃스쿨’과 같이 늘어난 크리에이터 만큼 플랫폼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아웃스쿨
원격 교육 콘텐츠 플랫폼 ‘아웃스쿨’과 같이 늘어난 크리에이터 만큼 플랫폼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아웃스쿨

 

크리에이터마다 수입은 ‘극과 극’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활성화되면서 일자리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지만 그림자도 그만큼 짙어진다는 평가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창작자들에게 턱없이 불리하게 책정된 수익 배분 구조다. 유튜브만 하더라도 구독자와 지난 1년간 콘텐츠 시청 시간을 일정 기준 이상 충족해야 창작자가 광고 수익을 나눠 받을 수 있는데, 이마저도 45%를 수수료로 떼간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 옆에 광고를 배치해 1년에 각각 920억 달러와 3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한 푼도 나눠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전업 창작자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링크트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업 크리에이터의 46%가 연간 1,000달러 미만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업 근로자의 평균 급여 수준인 5만 달러 이상을 버는 전업 크리에이터는 12%에 불과하다.

 

여기에 온라인 광고 시장 한파도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악재다. 세계광고연구센터(WARC)는 올해 전 세계 광고 시장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와 비용 상승으로 대형 광고주들이 마케팅 비용을 삭감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실제 유튜브는 지난 3분기 광고 매출이 사상 처음 역성장하기도 했다. ‘D2C(Direct to Customer)’ 방식으로 구독자에게 직접 금전적 지원을 받는 크리에이터들도 경기 침체에서 자유롭지 않다.

 

 

크리에이터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플랫폼이 다양해지며 자극적이고 불법적인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Pixabay
크리에이터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플랫폼이 다양해지며 자극적이고 불법적인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Pixabay

 

또 다른 문제는 크리에이터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플랫폼이 다양해지며 자극적이고 불법적인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는 ‘가짜 뉴스’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은 지 오래되었지만,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영국 플랫폼 온리팬스는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는 허술한 검증 시스템에 콘텐츠 제약을 따로 두지 않아 불법 음란물 등 디지털 성범죄의 유통 경로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 가능성은 밝은 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인터넷시대 제3의 물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보고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사이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주요 관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표방하는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이 유치한 투자금은 13억 달러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300% 증가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5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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