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인수 이후 제2의 도약 준비
[이슈메이커] 인수 이후 제2의 도약 준비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2.07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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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시장 강자 ‘큐텐’이 새 주인
실적 추이 우상향하는 등 반등 조짐 보여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인수 이후 제2의 도약 준비

 

티몬이 큐텐으로의 인수 이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티몬을 인수한 큐텐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해외직구 시장의 강자로 불린다. 이로 인해 티몬은 큐텐의 해외직구 파워를 이용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과 해외직구 시장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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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와 이커머스 시너지 기대

2010년 티켓몬스터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티몬은 이듬해 누적 투자금 100억 원 이상을 확보하면서 단숨에 유망 벤처기업으로 관심을 받았다. 이후 여러 차례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M&A)되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2016년에는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을 기록해 공식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는 기업가치가 무색하게 티몬은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해 계속해서 외부 자금에 손을 벌려야 했다. 눈에 띄는 차별화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지도 못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이 호황을 맞았음에도 큰 반등은 이뤄내지 못했다. 2019년 1,722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1,512억 원, 2021년 1,291억 원으로 하락했고, 3년 동안의 누적 손실액만 2,000억 원이 넘었다. 결국 티몬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와 합작해 설립한 큐텐의 품에 새롭게 안기게 됐다.

 

큐텐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해외직구 전문 몰이다. 가입 회원 수만 2,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큐텐은 티몬 인수에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고,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도 준비 중일 만큼 충분한 ‘실탄’을 보유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티몬과 큐텐의 결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해외직구와 이커머스가 직관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유사 사업인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중국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로스보더 플랫폼인 큐텐의 상품력과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인프라를 활용해 직구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큐익스프레스는 2021년 인천 영종도에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티몬은 지난해 10월부터 직구 전문관인 ‘티몬 무역상사’ 기획관을 신설하고 큐텐의 인기 판매 상품들을 큐레이션해 제공 중이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차이슨 헤어드라이어는 하루 만에 3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큐텐과의 직구 상품 시너지를 더하기 위해 ‘티몬월드’도 개설했다. 큐텐의 상품과 서비스를 연동해 티몬에서 판매하는 서비스다.

 

 

큐텐으로의 인수 이후 티몬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 추이가 우상향하고 있다. ⓒ티몬
큐텐으로의 인수 이후 티몬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 추이가 우상향하고 있다. ⓒ티몬

 

인수 직후 역대 최대 성과

인수 이후 티몬은 거래액 등 실적 추이가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데 이어 한 달 만인 12월 1일 다시 역대 최고 구매 건수를 경신했다. 티몬의 일 매출 기록이 경신된 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말 이후 3년여 만인데, 회사는 전 직원에게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큐익스프레스의 풀필먼트 역량으로 해외직구의 장벽인 국내 배송 기간을 1주일 이내로 줄였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직구 서비스의 단점인 배송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인데 티몬 무역전문관 상품배송 기간은 1주일 이내로, 빠르면 소비자들이 주문 이후 3일 만에도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실제 티몬은 큐익스프레스의 국내 풀필먼트 시스템과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재고관리와 상품등록, 주문, 포장, 배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당일 퀵 배송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고를 이용하지 않는 셀러에게도 큐익스프레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운임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4년간 5명이 거친 대표이사 자리도 인수 이후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티몬은 그간 잦은 대표 교체로 인해 제대로 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 창립자인 신현성 대표가 2017년 물러난 후 5명의 대표가 티몬의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지만 2년을 버틴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새 대표이사로 류광진 큐텐 부사장을 선임했는데, 류 대표는 2000년대 초 구영배 큐텐 대표와 함께 G마켓을 설립한 인물이라 ‘개국공신’이라 할 만하다.

 

한편 신현성 창업주는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0년 26세의 나이에 티몬을 창업한 신 의장은 쿠팡, 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황금기를 연 인물이다. 2017년 대표직을 내려놓고 그동안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티몬은 큐텐의 핵심 멤버들이 이사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대주주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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