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기술 그리고 기회와 보상을 제공하고 싶어요”
“생존의 기술 그리고 기회와 보상을 제공하고 싶어요”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2.01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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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액세서리 브랜드 ‘우먼스9999’ 운영사
설립 4년 차 스타트업, ‘퀀텀 리프’의 비결은?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생존의 기술 그리고 기회와 보상을 제공하고 싶어요”

 

(주)퍼플코퍼레이션은 스마트워치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우먼스9999’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다. 2천여 개가 넘는 스마트워치 스트랩을 비롯해 폰 케이스와 보호필름 등 다양한 디지털 액세서리를 통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는데, 짧은 시간 유무형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며 말 그대로 ‘로켓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우먼스9999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한 2020년에 론칭했다는 부분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주머니 속의 송곳(낭중지추·囊中之錐)’처럼 튀어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권호일 대표는 ‘수요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일문일답으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주)퍼플코퍼레이션
ⓒ(주)퍼플코퍼레이션

 

‘준비된 창업가’로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고 들었다

“퍼플코퍼레이션 설립 전 약 10년의 기간에 걸쳐서 창업을 위한 준비를 했다. 학부 경영대학에서 일반적인 경영학과의 커리큘럼과 다른 소기업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교육하는 벤처중소기업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실무경험을 쌓고자 법인설립 3개월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부터, 백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까지 여러 단계를 고루 경험했다. 또한 리더의 직책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팀장 역할 기회를 얻어 실무경험도 했다. 그리고 다음 스텝은 개인사업을 직접 운영해보는 것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3개의 개인사업자를 운영했었는데, 점포창업과 광고대행업, 전자상거래 소매업이었다. 어느 하나 대성하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재무 분석과 자금의 운용, 고객과 거래처의 확보, 사업의 체계화 등을 연구개발하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퍼플코퍼레이션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과정도 궁금한데

“퍼플코퍼레이션은 올해 4년 차로, 지난 3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그러면서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다듬어져 소비재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의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구축되었다. 이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기업이 설립된 시기인 2020년 7월과도 맞물리는데, 잘 아시다시피 ‘팬데믹’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빠른 환경 변화를 가져왔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디지털과 비대면, 그리고 소비재의 구매 의사결정 과정이 과거보다 수배는 빨라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더욱이 어떠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방식 역시 기존에는 주로 시장 상품 공급자의 마케팅 자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면, 팬데믹 이후로는 SNS의 ‘추천 알고리즘’이 그 수요의 ‘트리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SNS에서 숏폼 비디오를 보고 필요하거나 재미있어 보이는 상품이라고 느끼게 되면 3~4시간 안에도 주문 후에 배송 및 리뷰 작성의 과정이 끝나게 된다. 그래서 타겟 시장을 겨냥해 잘 만들어진 상품을 수개월에 걸쳐 연구개발 및 기획하고, 자본을 투입해 미디어 노출을 통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방식의 효과가 떨어졌다. 오히려 예측하지 못하게 급증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 기업 경영활동에서 더 중요해진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고객의 수요를 누구보다 빠르게 감지하고 우리만의 전자상거래 운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주)퍼플코퍼레이션은 스마트워치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우먼스9999’를 운영하며 다양한 디지털 액세서리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주)퍼플코퍼레이션
(주)퍼플코퍼레이션은 스마트워치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우먼스9999’를 운영하며 다양한 디지털 액세서리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주)퍼플코퍼레이션

 

지금의 성공 방정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사실 디지털 액세서리 브랜드인 ‘우먼스9999’만 해도 초기에는 화장품 도소매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카테고리를 계속해서 바꾸며 결과적으로 많이 판매되는 품목에 집중하다 보니 디지털 액세서리라는 카테고리로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다시 말해 지금의 카테고리를 사업 초기부터 정조준해 오랜 시간 상품을 연구개발해왔다기보다는 고객들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결과였던 셈이다. 이처럼 시장의 급증한 수요를 빠르게 추적해나가는 방식의 성공 브랜드 사례를 다른 카테고리에서 여러 개 더 재현해, 경쟁력 있는 시장 지배적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반대로 시장의 수요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있을 것이다. 시장에 크게 유행하지 않았던 상품들을 발굴하여 확산시키는 것인데, 이러한 것들은 사실 저희가 아직은 잘하고 있지 못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객 리서치에 기반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상품을 바탕으로 시장의 수요를 창출시켜 신규 카테고리에서 브랜드로 자리 잡게 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시스템 구축도 우리가 앞으로 해나가고자 하는 일이다”

 

기업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 회사는 의사결정이 매우 빠른 편이고, 새로운 것을 실행하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고 실패에 대한 결론도 빠르게 도출한다. 이것은 모든 경영의 요소에도 일관되게 적용된다.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변동성이고 어디에나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상승이 빠르면 그 추락도 매우 빨라서다. 그렇기에 항상 시설 투자나 구조를 보수적으로 가져간다. 그래야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퍼플코퍼레이션은 2022년도 기준 연 매출 300억 원을 달성했는데, 임직원이 22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봐도 마찬가지인데, 2021년에는 151억 원의 매출을 11명의 구성원으로 달성했다”

 

그만큼 경영활동에 있어 난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정신없이 하루하루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인지 어떠한 순간이 특정되지는 않는다. 다만 우주로 떠나는 비행사가 중력가속도 훈련을 견뎌내는 느낌이었다. 기업과 조직이란 것이, 하나의 유기체이고 사람과 같아서 성장통이 뒤따라오기 때문이다. 사실 매 순간이 난관과 어려움인데, 매번 이것 또한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견뎌내는 편이다”

 

 

권호일 대표는 현재의 성공 브랜드 사례를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재현해 시장 지배적 브랜드를 다수 탄생시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주)퍼플코퍼레이션
권호일 대표는 현재의 성공 브랜드 사례를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재현해 시장 지배적 브랜드를 다수 탄생시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주)퍼플코퍼레이션

 

기업 조직 관리에 있어서도 변화의 양상이 느껴지는지?

“사회에서 회사라는 공동체의 역할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고용 안정성을 원하는 근로자보다 경력의 빠른 성장과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위한 수단으로 회사에 입사하는 거래적인 관계가 많아졌다. 입사와 동시에 퇴사를 준비할 정도 아닌가. 다만 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평생직장은 없어진 지 오래됐고, 임금 근로자의 평균 퇴직 나이가 49세라고 하니 말이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5년 이상 재직하는 직원의 비중이 작다. 더욱이 창업 벤처기업은 회사가 그 정도로 오래 가지도 못한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Geek Worker’들이 늘어나면서, 본의 아니게 특수고용 형태가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사업자의 수가 급증했다. 단편적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만 55만 개다.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 숫자의 합이 임금 근로자 숫자만큼 증가했는데, 이처럼 많은 사람이 젊었을 때 창업을 피할 수가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 이러한 환경에서 경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경제적인 보상, 그리고 임직원 개개인에게 생존의 기술을 가르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단기적인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생존의 기술이란 곧, ‘기업가정신’이다. 작은 회사에서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해당 경력 분야에서 전문가의 ‘Knowledge&Knowhow’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수많은 평생교육기관과 대기업에서 배울 수 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서는 어디서든 생존할 수 있는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그게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언제든 조직을 떠나 혼자서 생존해야 할 때가 오기 때문이라 답하고 싶다. 퍼플코퍼레이션은 임직원이 MD나 해당 직무 담당자로서 탁월한 성과를 발휘해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직접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온라인 셀러나 프리랜서로 역량을 성장시켜 회사를 떠나게 된다면 박수로 보내주고 투자를 검토할 것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디지털 세상에서, 기업과 임직원이 이룰 수 있는 바람직한 관계라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이 회사에 1명만 있어도 다니기 좋은 회사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 기업은 임직원들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전 보상과 복리후생, 동료들의 평균 수준을 높여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구성원 하나하나가 ‘mini CEO’가 되고, 그런 사람들에게 기회가 부여되는 일터를 만들고자 한다”

 

 

더 많은 ‘남극탐험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권호일 대표는 자신의 비전에 공감하는 끝내주는 동료들로 회사를 가득 채우고 싶다고 전했다. ⓒ(주)퍼플코퍼레이션
더 많은 ‘남극탐험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권호일 대표는 자신의 비전에 공감하는 끝내주는 동료들로 회사를 가득 채우고 싶다고 전했다. ⓒ(주)퍼플코퍼레이션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달라

“퍼플코퍼레이션의 비즈니스 모델, 즉 전자상거래 B2C 소비재 시장에서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검증하는데 지난 3년을 썼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3년에 걸쳐서 연 매출 300억 원에 영업이익률 20% 수준을 만들어내는 우먼스9999라는 브랜드를 하나 만들었다. 앞서 언급했듯 앞으로 이러한 브랜드를 여러 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여러 개라는 숫자는 시장에 새롭게 나타나는 카테고리에서의 기회인 동시에 저희의 시도와 비례할 것이다. 한편으로 대한민국의 제조사(공장)들이 퍼플코퍼레이션을 통해 판매량 증가와 사업의 확장을 경험시켜드리게 하고 싶고, 고객의 끊어짐 없는 구매 경험을 만드는 것에도 집착할 것이다. 그렇게 사업의 규모가 커진다면, 저보다도 더 열정적인 기업가정신을 가진 창업자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퍼플코퍼레이션은 앞으로 더 많은 ‘남극탐험대’가 필요하다. 위험천만한 여정이고, 지금과 같은 거시경제 변동성에서는 배가 언제 침몰할지 몰라 불안하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성공과 실패와는 무관하게, 임직원분들에게만큼은 과정 자체가 하나의 보상이 될 수 있게 해드리겠다. 저의 이러한 비전에 공감하는 끝내주는 동료들로 회사를 가득 채우고 싶다. 퍼플코퍼레이션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링크드인’으로 메시지를 보내달라. 인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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