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맛과 멋을 책임지는 삼겹살 아저씨
포항의 맛과 멋을 책임지는 삼겹살 아저씨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3.01.1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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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포항의 맛과 멋을 책임지는 삼겹살 아저씨

 

 -“장사는 진심을 담아야 합니다”
 -콧대 높은 포항시민 줄 세우는 지역민 추천 맛집
      
환동해권 중심도시이자 대표적 관광도시인 포항시. 천혜의 바다가 함께하는 지역적 특성상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어쩌면 최고의 먹거리는 해산물이 아닐까? 더욱이 겨울철 포항을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별미는 누가 뭐라 해도 과메기이다. 그러나 포항의 대표 먹거리가 해산물에 한정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 포항 지역민 사이에서는 떠오르는 핫한 숯불구이의 존재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허정우 숯불이야기
ⓒ허정우 숯불이야기

 

 

장사에 이름을 건 ‘찐’ 경상도 사나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맛집’에 투자한다. 그렇다면 처음 방문하는 여행지에서 맛집을 선택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 저마다의 기준이 있겠으나 유명 관광지를 방문했을 때 외부인에게 유명한 맛집보다 지역민 추천 맛집이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포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럼에도 겨울철 포항을 찾는 이들에게 과메기와 대게가 아닌 ‘허정우 숯불이야기’의 오겹살과 배꼽살을 추천한다면 선뜻 발걸음을 옮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기자 역시 허정우 대표를 만나고자 이곳을 찾으며 보이는 모습만으로 ‘과연 여기가 맛집일까?’라는 의문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매장을 꽉 채운 손님들은 물론 대기명단 역시 수많은 예약자로 빼곡했다. 다소 억센 지역민의 포항 사투리와 타 지역 관광객의 목소리가 묘한 조화를 이룬 이곳에서 유난히 눈에 띈 한 사람이 존재했다. 바른 먹거리에 본인의 이름을 건 허정우 숯불이야기 허정우 대표였다.
  사실 이곳은 허 대표의 어머니가 20년 전부터 운영해온 식당이자 술집이었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요식업에 관심을 두게 됐던 허정우 대표는 성인이 되어 고향이 아닌 더 큰 물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었다. 군 제대 후 포항을 떠나 수도권에서 장밋빛 미래를 꿈꿨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밑바닥부터 고생하며 외식 산업의 최전선에서 열정을 불태웠으나 그가 꿈꾸던 외식 산업 CEO의 모습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 허정우 대표에게도 변화가 필요했고 마침 고향에 계신 어머니 역시 아들에게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픈 바람을 넌지시 전했다. 비록 자신이 꿈꾸던 더 큰 물에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라면 포항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렇게 허 대표는 30살이 되기 전 마지막 크리스마스에 연어가 고향을 찾듯 포항으로 내려왔다. 

 

ⓒ허정우 숯불이야기
ⓒ허정우 숯불이야기
ⓒ허정우 숯불이야기
ⓒ허정우 숯불이야기

 

 

어머니의 손맛과 아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시너지 발휘
허정우 숯불 이야기를 찾는 고객이라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친절이다. 최근 외식 산업 성공에 있어서 맛은 기본이며 이를 넘어설 무언가가 분명 필요하지만 ‘친절’만으로 지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포항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기자 역시 학창시절을 포항에서 보낸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향에서 식당을 방문하며 늘 아쉬웠던 부분이 친절 아니 친근함이었다. 나쁜 의도는 아니겠으나 경상도 특히 바다를 인접한 지역적 특성인지 어느 식당을 방문해도 서비스에 감동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허정우 숯불이야기는 달랐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허 대표의 에너지 넘치는 인사를 시작으로 작게는 밑반찬을 추가 주문하기 전에도 미리 파악해서 리필해주는 섬세함, 그리고 이곳을 떠나는 순간까지 다시 찾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진심이 담긴 그의 감사 인사까지 서비스의 정석이 있다면 바로 이곳일 것이다. 
  각종 신선한 해산물은 물론 겨울철이면 과메기와 대게가 점령하는 지역 외식 산업에서 이 모두를 제치고 지역민이 추천하는 맛집이 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허정우 대표 어머니인 이옥희 대표의 손맛이다. 허 대표와 이곳을 함께 운영하기 전부터 어머니의 손맛은 포항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김치를 포함한 밑반찬 모두 어머니의 손에서 만들어졌기에 이곳의 대표 메뉴인 오겹살, 배꼽살과 함께 어머니표 반찬과 찌개가 지역민의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허정우 대표는 “누구나 외식 산업에 정답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오랜 경험과 연구 결과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장사는 진심을 담아야 하며 시작이 친절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함께하는 구성원 모두 고객을 대하는 마음을 우선순위에 두는 이유입니다. 더불어 고기 손질은 제가 담당하지만 나머지 반찬과 먹거리는 모두 어머니의 손에서 시작됩니다. 허정우 숯불이야기의 오겹살, 배꼽살, 갈매기살이 주연이라면 어머니의 음식은 씬스틸러이자 명품 조연입니다.”라며 두 사람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앞서 강조했던 것처럼 지역 사회 특성상 친절한 식당을 찾기 힘들었다면 줄 서는 식당의 모습 역시 지역에서는 낯선 모습이다. 반면 허정우 숯불이야기는 장사에 진심을 담은 서비스로 결국 콧대 높은 지역민의 줄을 세우는 맛집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는 포항을 대표하는 고깃집으로 어쩌면 모든 외식 경영자의 공통된 바람처럼 프랜차이즈로의 확장도 기대되는 부분이나 허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허정우 숯불이야기 허정우 대표는 “얼마 전 오랜 단골인 어르신께서 저에게 무심히 ‘이제야 사장 티가 난다’라며 칭찬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나름 장사에 정답을 찾았다고 생각했으나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음에 지난 시간을 다시금 돌아보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당장 프랜차이즈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진 않습니다. 제 이름을 외신 경영 리더로서 속된 말로 쪽팔리지 않는 매장 운영과 함께 지역민의 친절한 삼겹살집 아저씨가 되는 것이 다가오는 2023년의 소박하지만 원대한 계획입니다”라는 소신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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