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국내 상륙 초읽기 들어간 애플페이
[이슈메이커] 국내 상륙 초읽기 들어간 애플페이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1.0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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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시장 ‘게임 체인저’ 될까?
인프라 부족으로 초기 흥행 의문 시선도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국내 상륙 초읽기 들어간 애플페이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출시 8년 만에 국내에 상륙한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애플페이의 서비스 도입은 금융당국의 약관심사 완료 사실이 전해지며 공식화됐다. 애플페이의 도입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한국의 결제시장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사업 초기 넘어야 할 과제가 많아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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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위 결제사의 국내 진출

애플이 2014년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는 아이폰의 기본 앱인 ‘애플 지갑(Wallet)’에 카드 정보를 저장해서 사용한다. 오프라인에선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면 실물 카드 없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74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아직 애플페이가 생소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20년 9월 기준, 사용자 수 5억 700만 명을 넘어서며 글로벌 주요 결제사 중 알리페이와 마스터카드를 제치고 2위에 자리했다.

 

그동안 애플페이는 국내 진출을 추진했으나 막판 논의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번번히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 8월 애플과 현대카드가 독점 계약을 진행하고 애플페이를 론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더니, 지난 12월에는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를 통과하며 서비스 개시가 확실시된 분위기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업계에선 2023년 초 서비스 시작을 전망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페이 국내 상용화를 위해 직접 미국에 건너가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의 국내시장 진출에 업계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7,232억 원으로 2021년 하반기 대비 10.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용 건수는 8.3% 증가한 2,317만 건으로 나타났다. 이용금액과 이용 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다.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높아진 점도 애플페이 도입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1%로 집계됐는데, 애플이 점유율 30%를 넘은 것은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11월 기준 30.66%로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페이의 도입을 두고 한국의 결제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예상과 사업 초기 난관에 봉착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Pixabay
애플페이의 도입을 두고 한국의 결제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예상과 사업 초기 난관에 봉착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Pixabay

 

NFC 단말기 보급이 과제

다만 애플페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국내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페이를 비롯한 카드사를 뒤흔드는 강력한 ‘메기’가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단말기 보급 등 초반 흥행을 위한 과제가 산적해 초반 흥행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인프라 문제는 과거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을 무산시킨 이유이기도 했다.

 

실제 애플페이의 오프라인 결제에서 사용되는 NFC 단말기는 국내에 매우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의 카드 결제 단말기를 쓴다. 현재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약 300만 개 중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10%에 불과하다. 경쟁 상대로 꼽히는 삼성페이의 경우 NFC와 MST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자리 잡기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그러나 젊은 층 공략에 집중하는 현대카드 입장에서 NFC 단말기 부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젊은 세대가 자주 방문하는 주요 커피숍이나 편의점, 일부 상점에는 이미 NFC가 설치돼있거나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NFC 단말기의 보급 확대를 위해 설치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NFC 단말기 한 대 가격이 15만 원 수준인데, 전국 280만 개 가맹점에 보급 시 약 4,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더욱이 서비스 범용화를 위해 현대카드가 이 비용을 모두 지불한다고 해도 문제다. ‘신용카드업자와 부가통신업자는 대형신용카드가맹점이 자기와 거래하도록 대형신용카드가맹점 및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하게 보상금 등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이 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소상공인이 해당 비용을 들여 단말기를 설치할지도 불투명하다.

 

다만 2019년 6월 금융위원회는 NFC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한 간편결제 방식 개발 등 환경변화에 카드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호환 단말기를 대형 가맹점에 무상 제공하는 경우는 리베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령해석을 내린 바 있다. 금융위는 이번 현대카드의 NFC 단말기 보급도 공익 목적인지, 단순 제휴사 거래 목적인지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국은 국내 결제정보를 국외로 이전 승인하는 애플페이 결제 방식이 신용정보법에 저촉되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애플페이는 국내 결제정보를 유로페이와 마스터카드, 비자카드(EMV) 결제망에서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국내 결제자들의 신용정보 유출 우려가 없는지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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