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문화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
콘텐츠 문화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1.02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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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와 제작사 잇는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 준비
세상을 사로잡는 K-콘텐츠 제작이 목표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콘텐츠 문화의 건강한 생태계 구축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COVID-19)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OTT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1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넷플릭스 창사 이후 최고 수익을 달성하며 K-콘텐츠의 위력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알렸다. 그 안에서 작품의 설계자인 ‘작가’는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데 절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력이다.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 영화 제작자 베리 오스본과 함께 한 모습으로 그가 만든 영화처럼 세상을 사로잡는 K-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변규빈 대표는 전했다. ⓒ브랜드Q
사진=손보승 기자

 

콘텐츠의 시작과 끝, ‘브랜드Q’

하지만 소수의 스타 작가를 제외한 대부분이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불안한 고용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잦은 인격 침해 발언과 사적 지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도 견딘다. 최근 ‘예술인 권리보장법’이 시행되었다지만 드라마 보조 작가에겐 흔한 근로기준법도 적용되지 않아 ‘보조 작가 노예 공모전’이 열릴 만큼 피해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 좁은 네트워크에서 보호해줘야 할 사람들이 침묵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경험한 작가 출신의 브랜드Q 변규빈 대표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일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힘의 논리’가 제대로 배분되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러 나선 창업가다. 변 대표를 만나 창업 스토리와 앞으로의 비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비서로 일했지만 상상하고 글 쓰는 게 좋아 회사를 그만두고, 드라마 보조 작가로 경력을 쌓으며 ‘메인’이 아니어도 ‘불안정해도’ 즐거웠다. 체력을 키워 단단해지면 필드 위를 달려 나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할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약점이 돼 함부로 대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에 대한 회의감과 꿈꾸던 세상에 대한 무력감에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한 사찰에 들어가 100일간의 행자 생활을 했다. 그리고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소외된 창작자들의 활동을 돕고 보호해줄 수 있는 새로운 질서와 상생 가치를 추구하는 플랫폼이 있어야, 거대해지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중심이 될 거란 확신으로 창업하게 되었다”

 

시스템의 문제를 짚어준다면?

“한국 드라마 작가시스템은 미국의 여러 명이 체계적으로 작업하는 ‘라이터 룸’과 달리 스타 작가 한 명을 중심으로 대본을 집필하는 ‘독점체계’ 방식이다. 이런 폐쇄적인 환경에서 보조 작가는 막강한 권력의 메인 작가에게 모욕적이고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호소할 수 없다. 작품 속에서만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지 말고, 실상에서도 가까운 사람에게부터 예의를 갖춘 인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작가란, 작품이 만들어지는 다수가 협업하는 과정에 있는 한 사람일 뿐,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부분에서 오롯이 역할을 해내는 가장 변방의 위치한 사람의 꿈도 존중되는 작업 현장을 만들고 싶다”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 영화 제작자 베리 오스본과 함께 한 모습으로 그가 만든 영화처럼 세상을 사로잡는 K-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변규빈 대표는 전했다. ⓒ브랜드Q
‘반지의 제왕’과 ‘매트릭스’ 영화 제작자 베리 오스본과 함께 한 모습으로 그가 만든 영화처럼 세상을 사로잡는 K-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변규빈 대표는 전했다. ⓒ브랜드Q

 

플랫폼을 소개해 달라

“정보 비대칭과 양극화가 심한 소외된 신인 창작자들에게 작품 관련 공모전과 구인 정보 및 법률 서비스를 제공, 작품의 계약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가의 연결을 통한 명확한 솔루션 제시의 매니저 역할과 제작사엔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중재자 시스템이다. 이러한 브랜드Q의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를 우선 제작할 예정이다”

 

어떻게 성장시키고자 하는지도 궁금하다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 판로지원 네트워크 확보 및 제작사의 니즈에 맞는 기획 작품을 생산해내기 위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한 검색엔진을 최적화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구축된 시스템하에 알고리즘으로 유입된 결이 같은 사람들을 프로젝트팀으로 결성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해 장소와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상상력이 있다면 누구나 경제 활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을 팔고 살 수 있는 플랫폼’이 궁극적인 목표다”

 

 

작가 출신의 브랜드Q 변규빈 대표는 소외된 창작자들의 활동을 돕고 보호해줄 수 있는 ‘꿈을 팔고 살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며 앱 개발과 콘텐츠 제작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도모하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브랜드Q
작가 출신의 브랜드Q 변규빈 대표는 소외된 창작자들의 활동을 돕고 보호해줄 수 있는 ‘꿈을 팔고 살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며 앱 개발과 콘텐츠 제작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도모하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브랜드Q

 

기업 아이덴티티나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궁금한데

“선한 사람들이 부자 되는 세상, 좋아하는 일을 건강하게 할 수 있도록 ‘1. Question: 일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2. Qualification: 스스로가 이 일에 자격을 갖춘 적합한 사람인지 냉철한 평가를 통한 자격 부여로’, ‘3. Queen: 여왕(성별을 떠난 위대하고 강한 존재)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품격 있고 존경받는 삶, 일의 통한 지속적인 행복과 풍요로운 삶’에 대한 3Q 정신의 방향성이 담겼다”

 

이 자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감사한 분이 있다면

“포스코 RIST 연구소 임원 비서로 근무했던 당시 모셨던 이원표 부사장님(포항제철 소장)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으로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다. 그분은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제철 회사로 만들기 위해 반평생을 바치고도 자신처럼 내쳐지지 않으려면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서재에 있는 책들을 주시고, 작가에 대한 꿈을 키우며 작가교육원에 다닐 수 있게 배려해주셨다. 가까이에서 보여주신 리더에 대한 품격을 잊지 않고 제 창업에 잘 녹여내고 싶다. 그리고 막연하고 흐릿했던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믿어주신 키노라이츠 초기 투자자이신 인투스타트업 이제희 대표님과 부족해도 항상 따뜻하게 안내해주시는 창업진흥원 예비창업 패키지 박용근 전담 멘토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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