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마침내 월드컵 품은 축구의 신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마침내 월드컵 품은 축구의 신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12.2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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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36년 만 우승 이끌어
역대 최고 선수 논쟁에도 종지부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마침내 월드컵 품은 축구의 신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제압하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원맨쇼’를 펼쳤던 1986년 이후 36년 만의 왕좌 등극이다. 리오넬 메시는 자신의 조국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진정한 ‘전설’로 남기 위한 최대 숙제를 풀어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승부차기 혈투
아르헨티나는 지난 12월 19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3-3 무승부 혈투를 벌인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1978년과 1986년 대회 이후 통산 세 번째 월드컵 획득이다. 21세기에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남미팀이 우승컵을 들게 된 건 2002년 브라질에 이은 두 번째다.
 
이번 대회에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메시는 결승전에서도 번뜩였다. 특히 리오넬 스콜라니 감독이 꺼내든 앙헬 디 마리아 카드가 메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경기 초반 프랑스를 압도했다. 전반 23분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도 디 마리아의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디마리아가 우스만 뎀벨레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파울을 얻어냈다. 이어 아르헨티나는 전반 36분 단 세 번의 패스로 단숨에 프랑스의 골문을 열었다. 훌리안 알바레즈의 패스를 받은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가 중앙 돌파 후 왼쪽으로 쇄도하던 디 마리아에게 공을 건네며 추가 골이 완성되었다.
 
 
리오넬 메시는 자신의 조국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진정한 ‘전설’로 남기 위한 최대 숙제를 풀어냈다. ⓒFIFA
리오넬 메시는 자신의 조국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진정한 ‘전설’로 남기 위한 최대 숙제를 풀어냈다. ⓒFIFA

 

다급해진 프랑스는 41분 만에 뎀벨레와 올리비에 지루를 빼는 극약 처방을 꺼냈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에도 기세를 잡은 건 아르헨티나였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쉴 새 없이 프랑스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프랑스는 아니었다. 80분 동안 지배당하던 경기였지만 랜달 콜로 무아니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킬리안 음바페가 성공시킨 데 이어 불과 1분 뒤 동점 골까지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연장전에 들어간 양 팀은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하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연장 후반 3분 메시가 골을 터뜨리자 10분 뒤 음바페가 다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프랑스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음바페와 메시는 나란히 1번 키커로 나와 골망을 갈랐으나 프랑스의 2번 키커 킹슬리 과 3번 키커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실축하며 패배 직전에 몰렸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이어 파울로 디발라, 레안드로 파레데스, 곤살로 몬티엘이 모두 성공시키며 월드컵 우승을 확정했다.
 
화려하게 마무리된 메시의 ‘라스트 댄스’
메시는 자신의 월드컵 마지막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선수 논쟁에도 종지부를 찍으며 ‘축구의 신’ 자리에 등극했다. 그동안 메시는 15년간 세계 축구 최정상의 자리에 머물며 그해 최고 선수를 상징하는 발롱도르를 무려 7차례나 받았고, 소속 클럽인 FC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회와 프랑스 리그1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UEFA 슈퍼컵과 FIFA 클럽 월드컵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지난 2005년 세계 청소년선수권(현재 U-20 월드컵) 우승, 2008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고,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까지 수많은 트로피를 수집해왔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은 메시에게 있어 평생의 한처럼 남아있었다. 지난 2006년부터 월드컵에 출전하며 이번이 5번째 대회였지만, 그동안 2014 브라질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땐 8강에서 탈락했고, 직전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16강에서 돌아섰다.
 
기량만큼은 자국 출신의 디에고 마라도나와 브라질의 영웅 펠레 등과 더불어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으나 월드컵 우승이 없던 것은 이들과의 비교에서 메시의 ‘결점’이었다. 그래서 이번 카타르 대회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메시에게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직접 이끌고 이런 평가를 불식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아르헨티나 동료들과 국민들도 이번 대회의 초점을 온통 ‘메시의 우승’에 맞췄다.
 
 
자신을 위해 갖춰진 무대에서 메시는 보란 듯이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장식했다. ⓒHossein Zohrevand/Wikimedia Commons
자신을 위해 갖춰진 무대에서 메시는 보란 듯이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장식했다. ⓒHossein Zohrevand/Wikimedia Commons

 

그리고 자신을 위해 갖춰진 무대에서 메시는 보란 듯이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장식했다. 36년 전 원맨쇼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던 마라도나처럼 이번에는 메시가 조국의 ‘구세주’로 우뚝 서며 사실상 ‘역대 최고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GOAT)’ 논쟁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또한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역사에 남을 수많은 개인 기록도 작성했다. 결승에서 자신의 26번째 월드컵 경기 출전으로 로타어 마테우스(독일)를 뒤로 하고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달성했다. 아울러 단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부터 16강전, 8강전, 준결승, 결승전에서 모두 득점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고, 아르헨티나 선수 월드컵 본선 득점 단독 1위(13골)에도 등극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7골 3도움 등 월드컵 통산 13골과 8도움으로 21개의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메시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골에 관여한 선수가 됐고, 1982년 월드컵 최우수선수인 ‘골든볼’ 제정 이후 한 선수가 두 차례 수상한 것도 메시가 최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된 뒤 시상식에서 메시는 기다리던 월드컵 트로피에 먼저 입을 맞췄다. 트로피를 받아들기 전에는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이 메시에게 금색 라인이 들어간 가운을 입히며 ‘대관식’ 분위기를 더하기도 했다.
 
우려 속 성공적으로 끝난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약 한 달 동안 지구촌을 들썩이게 했던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도 모든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그리고 겨울에 열린 특별한 대회였다. 이전의 월드컵과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고 특히 개최국 카타르가 선정 과정부터 이런저런 잡음을 일으키며 막을 올릴 때까지도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제법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적잖다. 무더위라는 단점은 경기장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파격적인 지원으로 해소했고, 최신식 ‘메트로’를 설치하고 수천 대의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하며 팬들의 이동을 도왔다. ‘숙소난’을 해결하기 위해 카라반과 컨테이너를 활용한 초대형 팬 빌리지도 조성했다. 문제가 될 만한 요소들을 ‘오일머니’로 메운 초호화 인프라 덕분에 대회는 비교적 원활하게 운영됐다.
 
 
막을 올릴 때까지도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던 카타르 월드컵은 뚜껑을 열고 보니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되었다. ⓒRepublic of Korea/Flickr
막을 올릴 때까지도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던 카타르 월드컵은 뚜껑을 열고 보니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되었다. ⓒRepublic of Korea/Flickr

 

카타르가 워낙 국토 면적이 작아 월드컵이라는 대형 행사를 과연 제대로 치를 수 있느냐는 의문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 덕에 ‘콤팩트한 월드컵’이라는 장점이 생기기도 했다. 작은 도시에 8개 경기장과 훈련장, 숙소 등이 모여 있다 보니 선수들과 팬의 이동이 수월했다. 대륙을 아우르는 여러 도시가 아닌 작은 공원 하나에 누적 관중 180만 명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폭발력이 대단했다.
 
관중석에서도 그동안 주를 차지했던 유럽과 남미 대신 아랍과 서아시아의 관중이 많이 찾아 월드컵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이에 화답하듯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회 초반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고 모로코는 4강 신화를 작성하는 듯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처럼 경기 내적인 긍정 요소가 많았다. 16강에 남미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 북중미, 아프리카까지 모든 대륙의 팀이 진출해 지구촌 축제라는 의미를 챙겼고, 총 172골이 터져 역대 최다 골 대회라는 명예도 얻었다.
 
FIFA는 “중동과 아랍의 축구 팬들의 에너지는 앞으로 세계 축구계를 이끌어갈 큰 양분임을 확인했다. 서양과 동양이 적절하게 조화된 최고의 대회라고 감히 표현하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를 자찬했다. 차기 2026년 대회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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