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전쟁 종식에 한목소리 낸 각국 정상
[이슈메이커] 전쟁 종식에 한목소리 낸 각국 정상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12.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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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까지 전쟁 종식 촉구
국제 정신 복원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전쟁 종식에 한목소리 낸 각국 정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처음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신냉전 시대’가 도래했다는 진단이 나올 만큼 전 세계가 분열상을 드러냈으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정상 선언문(leaders' declaration)’을 채택하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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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단 요구하며 러시아 압박
지난 11월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회의 내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의장인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개막 연설은 물론 두 번째 날 회의에서도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조코위 대통령은 세계 경제 위기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G20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실제 회의 개막 이후에는 이틀 연속으로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화상으로 첫날 회의에 참석해 “지금이 러시아의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러시아 압박에 동참하지 않던 중국과 인도 역시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야만적’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 발언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이 G20을 정치화한다”며 이번 ‘특수 군사작전’은 나토의 확장이 러시아를 위협해 벌어진 일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번 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회의 내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이번 회의에서 G20 정상들은 회의 내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가까스로 도출된 정상 선언문
이번 회의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은 과연 G20 정상들이 의견을 모아 정상 선언문을 채택할 수 있느냐였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에서는 정상 선언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기를 원했으나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과 인도 등이 이를 반대해 정상 선언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장관급 회의에서는 공동선언문을 대신 의장이 회의 내용을 설명하는 ‘의장 요약(chair's summary)’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세계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며 정상들을 압박했다. 이에 G20 정상들은 ‘대다수 회원국’이라는 제한적인 표현과 “이 상황에 대해 다른 견해와 다른 평가도 있다”라고 덧붙이는 절충안을 통해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또 러시아가 원했던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표현 대신 ‘전쟁’이라는 단어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중국이 전쟁 대신 ‘위기’라는 단어를 쓰길 바랐지만 서방 국가의 의견을 수용했다며 개발도상국들이 주요 7개국(G7)과 ‘중국-러시아’ 동맹 사이에서 가교 구실을 하면서 선언문 내용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첨예한 문제가 해결되자 G20 정상들은 식량 위기 상황이나 세계 경제 위기, 기후 위기 등 각종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식량·에너지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보건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식량·에너지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보건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국제사회 협력·연대로 위기 극복하자”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식량·에너지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보건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팬데믹 극복은 한 국가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국제 정신 복원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1세션 기조연설에서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하고 확고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위기를 해결하자”며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회원국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식량·에너지 위기는 취약국가에 더 큰 고통을 야기한다”며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대한민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녹색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너지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며 식량·에너지 분야의 ‘녹색 전환’도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2세션에선 “강력한 보건 연대를 통해 팬데믹으로 제약됐던 자유를 되찾아가는 시점”이라며 “또 다른 팬데믹으로부터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를 지키는 것은 국제사회의 연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국제 공조 체계인 ACT-A(치료제 및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평한 배분을 보장하기 위한 이니셔티브) 공여 규모를 1억 달러에서 3억 달러로 증액한 것을 거론하며 “코로나19뿐 아니라 또 다른 글로벌 팬데믹 위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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