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중간선거 마무리, 대선 국면으로 전환
[이슈메이커] 중간선거 마무리, 대선 국면으로 전환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12.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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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중간선거 실패로 타격
낮은 지지도가 여전한 약점, 조 바이든 대통령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중간선거 마무리, 대선 국면으로 전환
 
미국 중간선거가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으로 승자가 결정되면서 2024년 차기 대선후보에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은 80세 생일을 맞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노쇠와 낮은 지지도를 큰 걸림돌로 보고 있고, 공화당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낙승 실패에 분위기가 좋지 않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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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대권 도전 선언한 트럼프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11월 15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선거위원회(FEC)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해 작년 1월 20일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장한 지 1년 10개월 만에 전면 등장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발표한다”고 말하며 차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년 전 우리는 위대한 국가였고, 곧 우리는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권을 심판하는 성격의 중간선거에서 2002년 이후 집권당이 압도적 패배를 면한 첫 선거가 되며 상·하원 동시 장악은 고사하고 하원마저 가까스로 이겨 트럼프는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의 핵심 경합지 6개 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주장에 동조했던 펜실베이니아주의 메메트 오즈 후보,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민주당 휘트머 그레천 미시간 주지사를 잡겠다고 등판시킨 튜더 딕슨 후보 등 친트럼프 후보가 줄줄이 패했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주의에 대한 민심의 성숙도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발표한다”고 말하며 차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발표한다”고 말하며 차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트럼프 키즈’ 고배에 신규 주자 급부상
반면 플로리다주지사에 재선된 공화당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선 가도에는 ‘청신호’가 켜졌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소위 ‘트럼프 키즈’가 대거 고배를 마셔 디샌티스 주지사의 승리가 더욱 돋보인다며 그가 백악관을 탈환할 공화당의 희망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화당의 정치자금 ‘큰손’으로 꼽히는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중간선거 전 이미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를 선언했고, 보수 성향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배하는 언론매체들도 대선 공화당 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밀겠다는 의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머독이 지배력을 지닌 보수 성향 매체들인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해 디샌티스의 재선 소식을 일제히 부각했다.
 
 
플로리다주지사에 재선된 공화당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선 가도에는 ‘청신호’가 켜졌는 분석이 나온다. ⓒGage Skidmore/Flickr
플로리다주지사에 재선된 공화당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대선 가도에는 ‘청신호’가 켜졌는 분석이 나온다. ⓒGage Skidmore/Flickr

 

여기에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앞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더욱이 공화당 지지자만 봐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선거 직전 조사에서 반전된 것이다. 공화당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중간선거, 2020년 대선, 이번 중간선거까지 ‘공화당 3연패’의 원인”이라며 “3번 스트라이크를 당하면 아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남미계 유권자가 과반을 차지하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55%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에 고무돼 있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어떤 공화당 후보도 획득하지 못한 득표율로, 백악관 탈환을 위해 꼭 필요한 전국 남미계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디샌티스 주지사의 득표력을 검증한 것으로 공화당은 바라보고 있다.
 
아직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 주변에서는 중간선거 전부터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선거캠프를 가동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강한 기류가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승리를 통해 정치적 어려움을 해결할 원동력을 얻었다고 평가받는다. ⓒThe White House/Flickr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승리를 통해 정치적 어려움을 해결할 원동력을 얻었다고 평가받는다. ⓒThe White House/Flickr

 

중간선거 승리 이끈 바이든
중간선거를 사실상 승리로 이끈 바이든 대통령은 존재감을 확인한 분위기다. 이번 승리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는 기적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쉽지 않은 구도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20년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번 승리는 바이든의 것이다”라고 강조했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는 미국을 위해 많은 일을 성취한 사람이다.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빌 갤스턴 선임연구원은 지난 11월 9일 ‘2022년 중간선거 결과와 2024년 대선’이라는 분석에서 바이든의 2024년 연임 도전을 전망했다. 갤스턴은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에게 그만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에 길을 열어주라는 압력이 매우 강했다. 하지만 이제 선택은 바이든의 몫이 되었다. 중간선거 결과는 바이든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해소해 주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은 중간선거 승리를 통해 정치적 어려움을 해결할 원동력은 얻었지만 고령 문제만은 해결할 수 없는 숙제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은 중간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일부 민주당원들은 80세의 고령인 그가 2024년 대선에 나서는 데 대해 불편해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때문에 중간선거 운동 기간 바이든은 지원 유세에 별로 나서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취임하면 82세, 임기를 마칠 땐 86세”라며 “역대 최고령으로 77세에 퇴임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당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나이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현지 언론은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일정을 크게 줄인다는 점과 주말이면 대부분 델라웨어 자택에서 휴식한다는 점도 거론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콜롬비아 총리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국가(캄보디아)를 잘못 말하기도 했고, 지난 5월 방한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부르는 등 크고 작은 말실수로 잇단 구설에 휘말려 왔다.
 
 
고령과 낮은 지지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The White House/Flickr
고령과 낮은 지지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The White House/Flickr

 

고령과 낮은 지지도가 재선 가도 걸림돌
바이든의 또 다른 약점은 낮은 지지도다. 현재 바이든의 지지도는 평균 41.5%로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 이전의 13명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중간선거 결과를 두고 바이든의 성과가 아닌 공화당이 스스로 무너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자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성공이 국민들이 바이든을 지지한 때문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바이든은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큰 부담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가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당내 바이든을 대체할 인물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지난 11월 5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이 26%의 지지를 얻었지만, 2위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9%)을 포함해 지지율 10% 선을 넘긴 잠룡은 나타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행보에 대해 “나는 운명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궁극적으로 가족이 결정할 문제”라며 2024년 출마 여부는 내년 초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이든은 공화당에서 트럼프가 출마할 시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가 출마하게 되면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의 지지도가 아무리 낮아도 트럼프보다는 앞설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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