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유럽 축구의 중심에서 손흥민을 외치다
18세기 영국 문단의 대가 사무엘 존슨은 “런던이 싫증나는 순간, 그 사람은 인생 그 자체에 싫증 났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무궁무진한 매력과 볼거리를 지닌 런던이라는 도시를 잘 표현해주는 문장이다. 그리고 수많은 즐거움을 안겨주는 런던 관광에 있어 단연 첫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존슨이 말한 문장 속 ‘런던’과 ‘인생’이란 단어를 ‘영국’과 ‘축구’로 바꿔 마치 “영국이 싫증나는 순간, 그 사람은 축구 그 자체에 싫증 났다고 할 수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만큼 ‘축구 종가’ 영국인의 삶에 축구는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도심 곳곳에 비치된 신문이나 브라운관 속 방송, 길거리의 각종 스포츠 매장과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축구장까지 언제 어디서나 축구와 만날 수 있을 정도다. 이러한 흔적을 넘어 축구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2019년 개장한 런던 최대 규모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았다.
‘토트넘 익스피리언스’라 불리는 메가스토어에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비롯해 각종 굿즈를 판매한다. 이곳에서부터 손흥민의 현지에서의 인기를 느낄 수 있는데, 한국에서 방문한 팬은 물론 현지 토트넘 팬들의 손에 가장 많이 쥐어져 있는 상품은 손흥민 관련 굿즈였다. 프리미엄 좌석을 구매하면 이들 관중을 위해 마련된 라운지에서 경기 전 식사와 음주를 즐길 수 있고, 라이브 음악공연도 펼쳐진다.
한편 이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토트넘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3-2로 꺾었다. 손흥민은 동점골과 결승골까지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여 관중들은 일제히 ‘소니’를 외쳤다. 축구의 중심지 영국에서 ‘꿈의 무대’를 호령하는 한국인의 활약상에 경탄을 금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