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블랙아웃’에 멈춘 일상, 거센 후폭풍
[이슈메이커] ‘블랙아웃’에 멈춘 일상, 거센 후폭풍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11.02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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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뢰 회복 주력할 것”
플랫폼 과의존 사회 민낯 드러나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블랙아웃’에 멈춘 일상, 거센 후폭풍
 
지난 10월 15일 오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시작된 사상 초유의 ‘카카오 먹통 사태’는 대한민국을 멈추게 했다. 전 국민의 90%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 서비스의 불통은 급기야 정부가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상황까지 불러왔다. 서비스 장애가 17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은 큰 불편과 혼란을 겪어야 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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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각자대표 사임, 비대위 출범
카카오 서비스 장애는 10월 15일 오후 3시 30분부터 발생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원 공급이 차단됐고 이곳에 서버를 둔 카카오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기면서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해 다음,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T 등 대부분의 카카오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카카오와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던 다수 업체도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많은 이들의 주말 일상이 사실상 ‘블랙아웃’에 빠지며 이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 다음날인 지난 17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 서비스 복구 상황을 재난문자로 발송했다. 이는 정부가 이번 카카오 사태를 국가 재난급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완전한 서비스 복구는 장애 5일째인 지난 10월 19일에야 완료됐다. 결국 카카오는 남궁훈 각자대표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홍은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홍 대표는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보상과 관련해 “유료서비스 이용자는 물론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빠른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을 계획이다.
 
막대한 규모의 보상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카카오가 사고로 인한 영업 피해를 보상받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서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기업이 사업을 중단했을 때 피해를 보상하는 ‘기업 휴지 보험’이 있는데 들지는 않았다”면서 “아직 보상 규모를 확정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결국 보상을 결정하더라도 우선 카카오 자체 재원으로 이용자들에게 보상금을 나눠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동안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며 사업을 확장해 온 카카오에 대해 거센 비판의 글이 쏟아졌다. 아울러 플랫폼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며 “이번 사태를 카카오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뀔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며 “이번 사태를 카카오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뀔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사용자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
2010년 출시 이래 최장기간 서비스 오류 사태에 이용자 이탈 움직임도 나타나는 중이다. 앱·리테일 분석 업체 와이즈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 장애로 카카오톡 국내 사용자 약 200만 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이후인 10월 16일 카카오톡 사용자 수는 3,905만 명으로 감소했고 대체 서비스 이용자들은 늘었다. 라인 사용자는 10월 14일 43만 명에서 10월 16일 128만 명으로, 같은 기간 텔레그램은 106만 명에서 128만 명으로 증가했다.
 
정부와 국회도 움직이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카카오톡 먹통 사태와 관련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성하 SK㈜ C&C 대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을 종합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불러 사고 발생 전후의 상황과 향후 대책을 설명토록 했다. 이 자리에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며 “이번 사태를 카카오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뀔 중요한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독과점 이슈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4분기 기준 4,704만 명이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점유율은 90%에 달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플랫폼에 특화된 제도 개선과 함께 경쟁제한 행위 등에 대해 엄정히 법을 집행하는 등의 대응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대형 플랫폼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개정할 계획이다. 그동안에는 플랫폼 기업의 이종 혼합형 기업결합은 경쟁 제한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 여부만 확인하는 ‘간이 심사’로 처리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경쟁 제한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일반 심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연말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초 개정에 착수해 신속히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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