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서브컬쳐’ 게임 시장의 신생 강호
[이슈메이커] ‘서브컬쳐’ 게임 시장의 신생 강호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10.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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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게임 업계 유니콘 등극
신작 발표 통해 성장세 탄력 받을 듯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서브컬쳐’ 게임 시장의 신생 강호

 

‘시프트업’이 최근 구주거래를 통해 1조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첫 게임 업계 유니콘 등극이다. 이는 2016년 출시한 ‘데스티니 차일드’의 흥행을 기반으로 고품질 콘솔 게임과 후속 모바일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는 기업 전략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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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화가 출신의 창업가

시프트업은 2013년 설립된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이다. 소프트맥스와 엔씨소프트에서 게임 원화가로 활동했던 김형태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됐다. 보통의 게임사 대표들과 달리 아트디렉터로 유명한 인물의 창업이라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국내를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이다. 중앙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만화가를 꿈꿨지만 데뷔를 하지는 못했고, 게임 개발사 만트라에 입사하면서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7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시작을 알린 이후 ‘블레이드앤소울’과 ‘창세기전3’ 등 여러 대작의 원화 및 아트 디렉터를 맡아 유명해지며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두꺼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인체 표현과 세련된 의상, 디자인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김형태 대표는 시프트업 설립 후 2016년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데스티니 차일드’를 선보였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1,000만이 넘는 다운로드와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했다.

 

이후 카카오벤처스, 위메이드, 대성창업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한 시프트업은 지난 7월 IMM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구주거래를 통해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평가받은 기업 가치다. 재작년 9월 라인게임즈는 시프트업 지분 7.52%를 150억88만원에 매각한 바 있는데, 전체 기업 가치로 따지면 약 2,000억 원 정도였다. 2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가치가 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시프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태 대표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타협하지 않는 퀄리티의 게임을 차례로 선보이며 시장의 기대해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시프트업의 첫 작품 ‘데스티니 차일드’는 글로벌 누적 1,000만이 넘는 다운로드와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프트업
시프트업의 첫 작품 ‘데스티니 차일드’는 글로벌 누적 1,000만이 넘는 다운로드와 누적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프트업

 

후속 작품 흥행으로 IPO까지 이어질까

데스티니 차일드는 현재까지도 시프트업의 ‘캐시 카우’로 활약하고 있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139억 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게임업계가 수혜를 봤던 2020년에는 283억 원으로 매출이 대폭 늘었고 지난해에는 171억 원으로 다소 안정화됐다. 핵심 이용자들의 지지가 탄탄해 매출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 뚜렷한 신작 없이 지난해까지 3년째 영업 손실을 기록해 흥행이 절실한 시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191억 1,810만 원이다.

 

이에 시프트업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건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준비 중이다. ‘니케’는 3년 전 시프트업 신작 발표회에서 처음 공개된 3인칭 슈팅 모바일 게임이다. 먼 미래를 배경으로 ‘랩쳐’에 패배한 인류가 지하에 새 터전을 잡게 되고 이들에 맞서기 위해 기술을 총 집약해 ‘니케’라는 병기를 제작하는 세계관을 담았다. 3D 그래픽을 방불케 하는 2D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앞세워 새로운 전투 경험을 원하는 유저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약 1주일 만에 글로벌 사전예약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건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준비 중인 시프트업은 후속작 성공을 전제로 기업공개 추진도 고려 중이다 ⓒ시프트업
연내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건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준비 중인 시프트업은 후속작 성공을 전제로 기업공개 추진도 고려 중이다 ⓒ시프트업

 

개발 중인 대작 콘솔게임도 베일을 벗었다. 최근 ‘스텔라 블레이드’라는 정식 명칭을 발표하며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신규 스토리 영상을 공개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스토리 영상은 약 7시간 만에 조회 수 14만 회를 돌파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 2019년 ‘프로젝트 이브’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액션 RPG로 내년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으로 독점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싱글 플레이 기반의 트리플A급 액션 게임을 표방한 점도 눈길을 끄는데, 지난해 9월 플레이스테이션5 쇼케이스에서 공개한 플레이 영상을 통해 글로벌 게임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받았다. 게임 팬들은 문명이 파괴돼 폐허가 된 지구를 배경으로 괴 생명체와 전투를 벌이는 미소녀 캐릭터의 액션 연출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시프트업은 ‘니케’의 성공을 전제로 기업공개 추진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김형태 대표는 “니케의 목표는 글로벌 1위”라며 “IPO를 염두에 두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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