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아시아 배우 최초의 에미상 남우주연상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아시아 배우 최초의 에미상 남우주연상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2.09.26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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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 끝나지 않은 ‘최초’의 행보
배우를 넘어 연출가에 도전하는 천생 영화인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아시아 배우 최초의 에미상 남우주연상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지천명(知天命)을 맞이한 배우 이정재. 그의 거침없는 행보가 화제다. 지난달 13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3의 전성기’, ‘최초의 행보’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금 증명해낸 것이다. 그의 30년 연기 인생의 찬란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영화배우 이정재ⓒ 아티스트컴퍼니
영화배우 이정재
ⓒ 아티스트컴퍼니

 

스스로 극복한 배우로서의 한계
2021년, 전 세계는 오징어게임에 열광했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이라는 소재에 배우들의 명품 연기, 그리고 황동혁 감독의 독특한 연출이 더해지며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작품이 크게 흥행하자 자연히 작품 속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무엇보다 작품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 ‘성기훈’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고, 성기훈을 연기한 배우 이정재는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며 존재감을 내뿜기 시작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톱 배우로 활동했던 이정재였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스스로 배우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며 제3의 전성기를 맞은 이정재는 이제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톱클래스 배우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달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은 이정재가 톱클래스 배우라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는 물론 모델, 사업가 등 셀럽들이 모이는 자리이자 위상이 증명된 최고의 시상식에서 시상식의 꽃인 남우주연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를 찾아와 인사를 건네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이정재의 다정한 투 샷도 화제다.
 
당시 이정재는 “신과 에미상, 넷플릭스에 감사하고, 황동혁 감독께 감사하다”라고 영어로 수상소감을 운을 떼며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우리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또렷한 한국어 수상소감을 전해 또 다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영화배우 이정재는 지난달 13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mmys / Television Academy 공식 페이스북
영화배우 이정재는 지난달 13일(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 Emmys / Television Academy 공식 페이스북

 

오징어게임과 이정재라는 ‘IP’
오징어게임 흥행에 따른 이정재의 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미 예견된 바나 다름없었다. 에미상 시상식이 열리기 전부터 외신은 ‘세계적인 열풍을 대표하는 이정재가 상을 받는 것이 오징어게임을 인정하는 방법’이라고 평했고, 미국 LA타임스도 ‘이정재가 빈손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재 역시 시상식 전 진행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면) 자고 일어나 제일 먼저 보이는 곳에 (트로피를) 놓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이정재는 유수의 국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고 있었다. 올해만 하더라도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TV드라마시리즈부문 남우주연상, 제37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TV부문 남우주연상,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 TV드라마시리즈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국내에서 열린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도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정재와 오징어게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많은 이벤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넷플릭스가 주최사는 현실판 오징어게임이다. 넷플릭스는 상금 456만 달러(한화 약 63억 5천300만 원)를 걸고 벌이는 현실판 리얼리티 쇼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참가 모집 막바지에 이른 이 이벤트 내년 초 영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오징어게임 체험 팝업 스토어가 열리기도 했고, 미국 LA에는 ‘오징어게임의 날’이 생기며 오징어게임이라는 IP가 가진 힘을 다시금 증명해냈다.
 
 
넷플릭스는 상금 456만 달러(한화 약 63억 5천300만 원)를 걸고 벌이는 현실판 리얼리티 쇼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를 2023년에 개최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더 챌린지 홈페이지
넷플릭스는 상금 456만 달러(한화 약 63억 5천300만 원)를 걸고 벌이는 현실판 리얼리티 쇼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를 2023년에 개최할 예정이다.
ⓒ 오징어 게임:더 챌린지 홈페이지

 

이와 함께 이정재라는 배우에 대한 필모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생소한 배우이기 때문에 그의 과거 작품부터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진 것이다. 때문에 최근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팬들에게도 생소한 그의 스크린 데뷔작인 ‘젊은 남자’(감독 배창호)의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이 확정된 것이다. 1994년 작품인 이 영화는 다시 보기 서비스가 없었던 작품이었기에 무려 28년 만에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이정재는 젊은남자로 제3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자배우상(1995), 제3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상(1995), 제16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1995), 제1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연기상(1995) 등 주요 시상식에서 4개의 상을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기에, 그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신은경, 이응경, 김보연과 더불어 姑 전미선 배우의 신인 시절 모습까지 볼 수 있어 국내 팬들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배우 정우성과의 인연이 시작된 ‘태양은 없다’, 수많은 패러디와 성대모사로 사랑받고 있는 ‘관상’, ‘암살’ 등 다양한 작품이 OTT 플랫폼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그의 최근 작품 중 하나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년)의 스핀오프 시리즈 ‘레이’가 제작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레이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가 맡았던 캐릭터인 무자비한 추격자로 배우 황정민이 연기한 ‘인남’을 쫓는 역할로 목적 앞에서 끝없이 잔혹해지는 극 중 메인 빌런이다. 하지만 재일 한국인이라는 설정 외에는 캐릭터의 과거나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베일에 싸인 캐릭터였다. 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영화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이미 큰 화젯거리다.
 
이렇듯 이정재라는 한 사람의 배우를 중심으로 영화 산업이 또 다른 확장성을 띠게 됐다. 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특권이자, 가장 영광스러운 필모 중 하나이지 않을까.
 
 
배우 이정재는 이미 국내에서는 톱 배우로 활동해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영화 포스터 갈무리
배우 이정재는 이미 국내에서는 톱 배우로 활동해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 영화 포스터 갈무리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에 쏠린 관심

한편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이후 가장 많은 이들의 초미의 관심은 바로 ‘오징어게임 시즌2’의 제작 여부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 시즌2 제작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았고, 부정에 가까운 말들을 하곤 했지만, 이제는 시즌2의 제작이 기정사실로 됐다.

지난달 16일 서울 소동공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황 감독은 “내년에 오징어게임2의 촬영을 하고, 내후년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2년은 걸릴 것”이라며 “지금 한창 대본을 쓰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이정재 씨를 비롯한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 수도 있어서 빨리해야겠다 싶었다”고 재치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이정재는 지난달 18일 제47회 토론토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자리에서 황 감독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늙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열심히 잘 관리하고 있겠다”라며 “오징어게임 시즌2는 지금 감독님이 열심히 쓰고 계시는 중이라서 특별히 할 수 있는 이야긴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배우 이정재의 처녀 연출작이자 각본과 주연까지 맡은 첩보 액션 영화인 ‘헌트’는 9월 23일 기준 누적관객수 433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영화 포스터 갈무리
배우 이정재의 처녀 연출작이자 각본과 주연까지 맡은 첩보 액션 영화인 ‘헌트’는 9월 23일 기준 누적관객수 433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 영화 포스터 갈무리

 

멈추지 않는 도전, 영화인으로서의 삶
이제부터 이정재는 배우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일만 남았다.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배우로 성장했기에 느끼는 부담감도 매우 클 것이다. 그렇기에 그가 선택하는 차후 행보가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그의 행보는 매우 당차다. 이미 지난 2월, 미국 3대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하며 브래드 피트, 톰 행크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이 연출가 활동에 대한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이어 지난달 초에는 ‘스타워즈’ 세계관 바탕의 새로운 디즈니+ 시리즈인 ‘애콜라이트(The Acolyte)’에 이정재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에 대해서는 비밀에 부쳐져 있으나, 전 세계의 가장 많은 팬덤을 거느린 시리즈 ‘스타워즈’의 새로운 이야기에서 이정재가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를 넘어 감독으로까지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힌 부분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여름, 그의 절친이자 ‘청담부부’로 통하는 배우 정우성과 함께한 영화 ‘헌트’를 개봉했다. 헌트는 이정재의 처녀 연출작이자 각본과 주연까지 맡은 첩보 액션 영화로 9월 23일 기준 누적관객수 433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단순히 이정재라는 배우의 네임벨류로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연출력도 인정받으며 배우 출신 신인 감독의 탄생을 알리게 된 것이다. 시나리오 작업만 약 4년이 걸렸고 프리 작업 5개월, 촬영 5개월, 총 5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려 탄생된 작품이다. 이에 헌트에 대한 인터뷰에서 이정재는 “연출 계획은 전혀 없고요. 연기만 하는 작품을 찾고 있습니다”라며 “사실 배우가 연출을 한다는 게 스태프들에게도 부담이 되겠더라고요. (중략) 연출을 해보니 연기가 진짜 어렵게 느껴졌고 연기를 더 잘할 수 있게 계속 매진하고 싶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처럼 배우로서, 그리고 연출가로서, 그리고 K-Contents를 알리는 전도자로서 잠시도 쉬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 영화인 이정재. 스스로도 자신의 인생이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의 제3의 전성기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배우로서 정점을 찍고도 한계 없이 성장해나가고자 하는 그에게 진심 어린 찬사(讚辭)의 갈채(喝采)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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