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연이은 잭팟 터뜨리는 ‘K-방산’
[이슈메이커] 연이은 잭팟 터뜨리는 ‘K-방산’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8.3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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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교두보로 글로벌 시장 공략 청신호
군비 증강 열풍 속 기회 포착한 한국 방산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연이은 잭팟 터뜨리는 ‘K-방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위산업을 전략 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1975년 풍산이 M1 소총 탄약을 필리핀에 팔면서 시작된 대한민국 방위산업 역사에 2022년이 한 획을 긋는 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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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와 국내 방산 수출 역사상 가장 큰 계약 체결
지난 7월 27일(현지시각) 마리우스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측과 각각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K2 전차 등 한국산 무기 구입에 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3대 무기체계의 수출액은 10조 원에 이른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 3차에 걸쳐 진행될 수출계획이 모두 성사되면 그 규모는 최대 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산 수출 역사상 가장 큰 액수다. 지난해 한국 방산업계의 전체 해외 수주 규모가 전년 대비 140% 급증한 약 72억 5,000만 달러(약 9조 4,500억 원)를 기록한 것이 ‘대박’ 평가를 받은 것을 고려하면 이번 폴란드 수출이 얼마나 큰 성과인지 가늠할 수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수출이 이뤄진 배경으로는 폴란드의 급박한 안보 상황과 여기에 부응하는 한국 방산의 역량이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돼 세계 여러 나라가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간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고객 관리’에 주력한 국내 방산업체들이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이 보인 ‘성의’가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폴란드가 도입할 FA-50 48대 중 12대는 내년에 먼저 인도될 예정인데, 초도 물량의 일부는 당초 한국 공군에 납품할 예정이던 TA-50을 FA-50 사양으로 개량해 충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36개월 이내 납품’을 주요 조건으로 제시한 폴란드 측에 이런 납품 방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최근 대규모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는 폴란드는 이번 계약 물량 외 추가 수입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도 K-방산의 괄목할만한 성과가 기대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최근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의 초청으로 호주 K-9 자주포 현지 공장을 방문해 한·호주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했는데, 회담 이후 호주가 한국의 무기체계를 신뢰하고 있고 우리와 방산 협력 분야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최대 20조 원 규모의 육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호주는 한국의 레드백과 독일의 링스 장갑차를 후보로 놓고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 밖에 FA-50 경공격기의 말레이시아 수출과 K-2 전차 노르웨이 수출도 협상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27일(현지시각) 마리우스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측과 각각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K2 전차 등 한국산 무기 구입에 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난 7월 27일(현지시각) 마리우스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측과 각각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K2 전차 등 한국산 무기 구입에 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윤석열 대통령,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목표 제시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방산 육성에 돌입한 한국은 2008년 수출 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쾌속 성장을 이뤄왔다. 2015~2020년 사이 30억 달러 선에 머무는 성장 정체기를 맞기도 했으나 물밑에서 수출 확대를 위한 작업은 이어졌고, 오랜 기다림의 결과는 이번 ‘깜짝 실적’으로 결실을 이뤘다. 앞으로 대규모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 현재 세계 무기 수출시장 점유율이 2.8%로 8위인 우리나라는 영국과 이탈리아, 독일을 제치고 5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방산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 이유는 물론 남북 간 대치 상황에서 비롯된 막대한 국방 예산과 이를 통한 국방력이 바탕이 됐다. 국방 예산으로 구입하는 무기를 통해 방산업체가 내수 매출을 확보하고, 실전에 운영된 기록을 수출을 위한 실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우리나라 국방 예산은 54조 6,112억원으로 세계 10위에 해당할 정도로 액수가 크다. 더욱이 군사력 순위는 더 높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세계군사력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작년 기준 세계 6위의 국방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자연스레 한국 방산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위산업을 전략 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제20대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위산업을 전략 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제20대 대통령실

 

아울러 미국 CNN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한국산 무기의 경쟁력으로 주목하기도 했다. 미국 무기보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각국이 한국산 무기를 도입하면 국방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K-방산의 화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국을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에 진입시키겠다고 밝혔다. CNN 역시 한국 방위산업이 목표 달성을 향해 야심차게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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