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신화의 완성, '탑건: 매버릭'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신화의 완성, '탑건: 매버릭'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8.08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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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 속편 제작, 호평 일색으로 우려 불식
흥행 ‘쾌속 순항’하며 극장 산업 재도약 발판 마련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신화의 완성, '탑건: 매버릭'
 
지난 6월 22일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에 대한 찬사가 끊이질 않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저마다의 감상평을 쏟아내며 ‘N차 관람’의 의지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 흥행 수익 역시 12억 달러를 넘기며 배급사 파라마운트 역사상 최대 성공작이 되었다.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찾아온 속편이 과거의 신화를 재연하며 다시 한 번 위기의 영화관을 구해낸 것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게티이미지
ⓒ롯데엔터테인먼트&게티이미지

 

평단과 대중 모두 ‘엄지척’
‘탑건: 매버릭’은 1986년 개봉한 영화 ‘탑건’의 속편으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 분)’이 자신이 졸업한 훈련 학교 교관으로 발탁돼 새로운 팀원들과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서사지만 옛 감성을 잘 활용해 가족 드라마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교관으로 변신한 매버릭의 심리 묘사에 공을 들여 투철한 직업 정신과 중년의 애환을 동시에 보여줬다.
 
또한 영화는 전작의 성공 요인을 잘 파악해 영리하게 구성했다. 웅장하고 낭만적인 주제곡과 이어지는 케니 로긴스의 ‘데인저 존(Danger Zone)’, 바이크를 타고 질주하는 매버릭의 모습과 피아노 연주, 해변에서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모습에 이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찬 뒤 환호하는 동료들의 모습까지 전편의 상징적 장면들이 러닝 타임 내내 이어지며 향수를 자극한다.
 
그러면서도 스크린에는 한 세대에 걸친 기술의 진보가 펼쳐진다. 전투기가 창공을 가르며 무한 속도로 질주하고, 날카로운 비행 소음은 현장감을 더해준다. 여기에 중력 가속도를 거스르며 비행하는 파일럿들의 일그러진 표정 역시 생생하게 포착하고, F-18 전투기 사이로 달려드는 미사일을 곡예 비행하듯 피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안겨준다.
 
‘탑건: 매버릭’은 북미 개봉 후 줄을 잇는 호평으로 국내 개봉 전부터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원톱 주연’ 톰 크루즈에 대한 기대감은 영화를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개봉 전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주요 출연진인 마일즈 텔러, 글렌 파월 등과 함께 내한한 그는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답게 레드카펫 행사와 프레스 콘퍼런스 등 일정 내내 최고의 팬서비스를 선사하며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영화에 대한 관심에 불을 붙여 이내 ‘예매 전쟁’으로 이어졌다. 개봉 주보다 2주차 관객 수가 급증하며 ‘개싸라기’ 흥행에 성공했고, IMAX와 돌비 시네마, 스크린X는 물론 4DX관은 연일 매진으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7월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크루즈의 또 다른 국내 흥행작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의 흥행 기록도 목전에 둔 상태다.
 
 
‘탑건: 매버릭’은 ‘전작을 능가하는 속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탑건: 매버릭’은 ‘전작을 능가하는 속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세대를 초월한 ‘팬덤’으로 입증한 스타성
‘탑건: 매버릭’은 전 세계 흥행 수익 12억 3,736만 2,568불을 돌파하며 올해 흥행 신기록을 자체 경신중이다. 특히 파라마운트의 역대 작품 중 ‘타이타닉’(1997)의 재개봉 수익 제외 기준으로 역대 흥행 1위 스코어다. 톰 크루즈 개인에게도 데뷔 41년 만 필모그래피 최고의 성공작이 됐다.
 
사실 개봉 전만하더라도 ‘탑건: 매버릭’은 중년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평범한 후속 작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전작인 ‘탑건’이 그해 세계 최다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지만 그만큼 그 시대에 한정된 감성의 영화였고, 시간이 지나며 완성도 면에서는 그렇게 높게 평가받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봉 이후 ‘탑건: 매버릭’은 ‘전작을 능가하는 속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통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극장가를 주도하는 2030세대 관객에게도 소구력을 갖춘 영화로 불리며 세대 간 천하통일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톰 크루즈는 ‘탑건: 매버릭’을 통해 자신이 ‘현재진행형’ 스타임을 다시금 세상에 알렸다. “관객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비행을 사실적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듯 그는 어느덧 이순(耳順)이 되었음에도 직접 전투폭격기 F-18에 탑승해 중력 변화로 일그러지는 표정까지 실감나게 담아내는 열의를 보였다. 배우가 관객의 쾌감을 위해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실제로 견뎌내고 있다는 인식은 자연스럽게 영화를 향한 몰입을 높였다.
 
작중에서 초반 ‘피트 미첼(매버릭)’은 냉전 시대 적대국에 맞서 싸운 공로 대신, 기계 문명이라는 장벽 앞에 선 퇴물 취급을 받는다. 아무리 날고 기는 조종사였다고 해도 시대의 흐름을 홀로 거스를 수는 없어서다. 하지만 그는 “전투기를 파일럿이 모는 시대는 끝났어”라고 ‘사형 선고’를 내리는 상사에게 “언젠가는 그럴지 모르죠. 그러나 오늘은 아닙니다(Not today)”고 전한다. 이 대사는 영화 밖 세상 속 톰 크루즈의 행보와 겹치며 묘한 울림을 안겼다. 아날로그가 힘을 잃고 그 자리를 컴퓨터 그래픽(CG)이 대체한 시대 속에서도 그는 끊임없이 ‘리얼리즘’을 사수하며 자신만의 길을 닦은 배우였기 때문이다.
 
 
톰 크루즈는 작품 개봉을 앞두고 내한해 최고의 팬서비스를 선사하며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롯데엔터테인먼트&게티이미지
톰 크루즈는 작품 개봉을 앞두고 내한해 최고의 팬서비스를 선사하며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롯데엔터테인먼트&게티이미지

 

탁월한 연기력과 흥행 감각 지닌 명품 배우
1981년 브룩 실즈 주연의 ‘끝없는 사랑’을 통해 데뷔한 톰 크루즈는 ‘탑건’으로 인기 스타 반열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진 적이 없는 ‘스테디셀러’ 배우다. ‘7월 4일생’의 베트남 참전군인과 ‘어 퓨 굿 맨’의 군 법무관, ‘파 앤 어웨이’의 서부 개척민 역할을 거치며 ‘아메리칸 드림’을 대변하는 배우로서의 스타성을 입증한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 탁월한 안목도 보여줬다.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레인 맨’과 평단으로부터 큰 찬사를 받은 ‘매그놀리아’를 비롯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제리 맥과이어’와 ‘아이즈 와이드 셧’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혀나갔다.
 
그리고 크루즈는 1996년 ‘미션 임파서블’을 통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인 이단 헌트를 만나게 된다.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라 개봉 전만 하더라도 상업적 성공에 큰 기대가 없었던 작품이었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하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첩보 시리즈로 재탄생해 크루즈는 25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맹활약 중이다.
 
 
‘미션 임파서블’을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첩보 시리즈로 완성시킨 톰 크루즈는 25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맹활약 중이다. ⓒTNS Sofres/Flickr
‘미션 임파서블’을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첩보 시리즈로 완성시킨 톰 크루즈는 25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맹활약 중이다. ⓒTNS Sofres/Flickr

 

무엇보다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를 통해 완성되는 프랜차이즈다. 수송기 옆구리에 매달려 날아오르고 수 백 미터 높이의 고층 빌딩 위를 뛰어 내리기도 하며, 헬리콥터가 360도로 회전해 추락할 때도 직접 조종간을 잡는 등 대역을 쓰지 않고 위험천만한 상황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극한 스턴트 연기를 통해 ‘한계를 모르는 남자’이자 자신이 대체 불가한 배우임을 입증해왔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그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우주전쟁’, ‘오블리비언’, ‘엣지 오브 투모로우’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를 보장하는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변함없는 흥행 보증수표로서의 명성을 과시했다. 그는 톰 행크스, 윌 스미스, 짐 캐리, 조니 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과 함께 편당 출연료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2,000만 달러 클럽’에 속해 있기도 하다. 아직 오스카상 수상과는 인연이 없지만 탁월한 연기력은 필모그래피 초반부터 정평이 나있다.
 
‘세기의 미남’이자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배우로서의 위상을 지키며 40년이 넘도록 영화계에서 쌓은 무수한 업적을 쌓은 그는 지난 5월에 있었던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톰 크루즈는 여전히 철저한 자기관리로 현역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하다. ‘탑건: 매버릭’을 통해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설마저 보기 좋게 깨부순 그가 앞으로 써내려갈 또 다른 역사와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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