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 다른 봄꽃축제
색(色) 다른 봄꽃축제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6.03.05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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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색(色) 다른 봄꽃축제

 

즐거운 봄꽃축제가 되기 위한 방법

▲ⓒ김남근 기자

3월, 봄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축제가 있다. 바로 ‘봄꽃축제’이다. 그중 벚꽃축제는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역사에서 비롯되어 이맘때 볼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봄꽃축제로 벚꽃축제를 가장 먼저 연상한다. 게다가 벚나무는 도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어 벚꽃축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봄철에 피는 꽃이 어디 벚꽃 하나뿐이겠는가. 그래서 벚꽃축제 외에 색(色)다른 봄꽃축제에 대해 알아봤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우리나라 봄꽃

 

사군자(四君子) 중 하나인 매화는 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운다. 그래서 ‘절개’를 상징하며, ‘회춘’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과거 조상들은 매화를 열렬히 사모했다. 벚꽃과 유사한 매화는 실제로 같은 장미목에 속하지만, 벚꽃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홍매화’라는 매화만의 품종이 있다. 광양시와 양산시에서 열리는 매화축제에서 바로 이 홍매화를 볼 수 있다. 또한, 매화의 열매인 매실은 소화기관에 효능이 좋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른 봄꽃인 산수유는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는데, 이천 백사에서는 선비들이 직접 심었다고 하여 ‘선비꽃’으로 부르기도 한다. 금빛향연이 펼쳐진 향촌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산수유 축제가 제격일 것이다. 향촌마을보다 산을 더 좋아한다면 진달래축제를 선택하길 권한다. 대구 달성군 비슬산, 인천 강화군 고려산, 여수시 영취산 등 산을 주 무대로 개최되는 진달래축제는 산 곳곳에 널리 퍼져있는 진달래의 특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진달래 꽃잎은 식용 할 수 있어 열매보다 더 다양하게 쓰인다. 대구에서 진달래를 ‘참꽃’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봄꽃축제는 해당 지역상인들 역시 즐겁게 해준다. 태화강 봄꽃관람행사를 개최한 울산시는 해당 행사로 벌어들인 수입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과 같은 공휴일보다 상대적으로 매출액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보기도 예쁜 봄꽃축제가 지역사회 발전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해외 각양각색의 봄꽃축제들


국내에서 이처럼 다양한 봄꽃축제가 열리는 만큼 해외에도 다양하고 이색적인 봄꽃축제들이 가득하다. 매년 5월, ‘장미의 나라’로 불리는 불가리아에서는 카잔루크(Kazanlak) 장미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 불가리아인들은 ‘쿠케리(Kukeri)’라는 전통춤을 추는데, 이 춤에는 대량의 장미수확을 기원하는 불가리아인들의 염원이 담겨있다. 이에 못지않게 튤립 강국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큐켄호프(Keukenhof) 튤립축제 역시 봄꽃축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축제 중 하나다. 작년, 2015년은 빈센트 반 고흐가 사망한 지 125년이 되던 해였는데,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튤립으로 반 고흐 모자이크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웃 나라 중국의 봄꽃축제는 낙양의 모란꽃축제가 대표적이다. 예로부터, 탐스러운 자태로 중국 황제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낙양의 모란은 송(宋)조의 시인 구양증(歐陽曾)이 ‘낙양에는 꽃이 최고인데, 그중에서 모란이 으뜸’이라 예찬할 정도였다. 비록 향기 없는 꽃이지만, ‘부귀(富貴)’를 상징하는 화려한 꽃봉오리는 다른 꽃 못지않게 매혹적이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낙양의 모란꽃축제는 올해로 벌써 34년을 맞이한다. 국내에 유채꽃 절경으로 제주도가 유명하듯이 중국에서 유채꽃 하면 라평을 빼놓을 수 없다. 그곳에 핀 유채꽃은 평지와 산지 모두 포함하여 13억8천만 평으로, 그곳 사람들은 유채꽃에서 기름과 꿀을 채취한다. 무엇보다 그곳 꽃들이 만개하면 금빛바다가 넘실거리는 장관을 이룬다. 현재 라평이 있는 운남성 삼강병류 보호구역은 유네스코로 지정되어 있다.

 

 

봄꽃축제에 필요한 시민의식

국내외 할 것 없이 많은 사랑을 받는 봄꽃축제. 사람들이 유독 봄꽃에 열광하는 이유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모습이 마치 각박한 세상을 사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봄꽃축제는 바쁜 일상으로 돌아보지 못한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 하지만 일부 몰상식한 이들의 행동이 이런 취지로 놀러 온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즐거운 봄꽃축제 분위기가 망가지고 있다.


과거 등산객들이 투기한 쓰레기로 고려산은 몸살을 앓았으며, 여의도 봄꽃축제에서 한 남성이 벚나무 여섯 그루를 훼손한 일도 있었다. 이처럼 몇몇 시민들의 몰상식한 행동에서 비롯된 환경문제는 봄꽃축제가 열리는 모든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환경단체에서는 산림자원 조성 및 관리법으로 이들을 단속해보지만, 이들의 행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이 무언가의 불행에서 비롯된 것만큼이나 슬픈 일은 없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오랫동안 봄꽃축제를 영위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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