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건국이래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건국이래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蔡英文)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6.03.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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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대만 건국이래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蔡英文)

 

‘동방의 메르켈’을 둘러싼 찬성세력과 반대세력

 


올해 1월, 대만 역사상 최초의 여성총통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동방의 메르켈’이라 불리는 민진당의 주석인 차이잉원(蔡英文)이다. 대선 당시, 그는 56.2%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을 꺾었다. 또한, 그가 소속된 민진당은 입법권선거에서 전체 113석 가운데 68석을 얻어 86년 창당 이래 첫 다수당이 되었다. 하지만 평소 차이잉원을 못마땅하게 여긴 반대 세력에게 그의 당선은 불편하기만 하다.




 

차이잉원을 지지한 대만의 젊은 세대 : 딸기세대

과거 대만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북부지역은 국민당이 남부지역은 민진당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지역적 차이 없이 민진당이 압승했다. 이 같은 투표결과를 이끌어낸 주역으로 떠오른 딸기세대. 딸기세대는 대만의 2030세대로서, 외부압력에 취약한 딸기처럼 사회적 압박감을 이기는 못하는 나약한 세대라는 기성세대의 비하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대만 양안 정책협회의 온라인조사 결과에 의하면, 134만 명의 젊은이들이 ‘쯔위 사건’을 계기로 투표에 참여하거나 선택을 번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약한 딸기세대’의 저력을 보여줬다. 2년 전, 해바라기 운동을 계기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하기 시작한 딸기세대는 최근 ‘시대역량(時代力量)’이라는 신당을 창설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번 선거에서 5석을 차지하며 단숨에 대만 정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현재 딸기세대의 이 같은 행보를 홍콩 우산 운동의 지도자들이 주시하고 있는데, 과거 해바라기 운동과 우산 운동이 공통으로 중국에서 벗어난 완전한 민주주의를 주창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딸기세대가 이같이 분노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잉주(馬英九)정부와 중국과의 정경유착(政經癒着)을 뽑았다. 2년 전, 대만의 전 총통인 마잉주는 중국과 서비스 무역협정을 맺을 당시에 대만의 경제부흥을 자국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그 협정으로 이익을 본 집단은 일부 기업가들뿐이었고, 대만의 경제 불황은 여전했다. 이에 딸기세대들은 ‘과거에 독재를 일삼은 국민당이 이제는 중국과의 정경유착을 통해 대만을 중국에 팔아넘기려 한다’며 국민당을 일갈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민진당을 다수당으로 선택한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점량대만(點亮台灣 : 대만을 밝혀라’)이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걸어 대만의 중국 예속화에 거부감을 나타낸 딸기세대와 뜻을 함께한 차이잉원(이하 차이). 이전부터 젊은 유권자들에게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받아온 그는 중국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기업들을 다각화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2000년, 천수이볜(陳水扁)정부 시절에 민진당이 국민당 재산을 조사하기 위해 전담팀을 조직한 바 있지만 해당 정부가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국민당의 재산몰수 역시 실패했다. 그러나 차이가 당선되면서 민진당은 그때의 과업을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국민당의 재산은 한국 돈으로 약 9,0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정당 중 하나임을 의미한다. 왕밍성 민진당 대변인은 ‘국민당의 재산이 과거 대만을 통치했던 일본으로부터 물려받아 현재까지 축적해온 것이다’라며 이 같은 정책을 펼치게 된 배경을 언급했다. 하지만 민진당이 국민당의 부패척결을 진행하는데 앞서 많은 난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 가장 큰 난항이 국민당과 유착관계를 맺은 중국이다.



차이잉원에 반대하는 중국과 국민당


차이잉원의 당선에 불편한 심기를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낸 중국. 중국당국은 소셜 네트워크 인‘웨이보(微博)’에 ‘쯔위’와 ‘차이잉원’을 금지어로 지정했을 뿐만 아니라, 자국민의 대만 여행도 삼분의 일로 제한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본격적으로 차이잉원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대만 총통선거 이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은 차이 당선인이 92공식을 인정하여 대만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이 노골적으로 차이 당선인과 민진당을 압박하게 된 배경에는 ‘일국양제(一國兩制)’와 ‘92공식(九二共識)’이 있다. ‘하나의 중국’을 핵심으로 한 ‘일국양제’는 하나의 국가 안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홍콩은 중국화 되었다. 그리고 92공식은 대만과 중국이 ‘하나의 중국’에 동의하지만, 해석은 각자 달리 한다고 합의한 것으로, 현재까지 그 해석에 대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 페미니스트들이 차이의 당선에 대해 첫 여성총통의 탄생이라며 축하했지만, 대만의 독립에 대해서는 일언반구(一言半句)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차이 당선인이 중국과 우선 소통하겠다는 뜻을 표명하면서 일단락되었다.


  반면, 국민당 부패척결에 대해서는 차이 당선인과 민진당이 자신들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에 국민당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린이화 국민당 대변인은 과거 민진당이 국민당의 재산을 몰수하지 못한 이유가 이들의 재산이 합법이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며, 또다시 조사한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국민당 당원들은 이 문제가 더는 부각되는 걸 막기 위해 국가에 환원할 것은 환원하는 대신에 이 사실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여 린이화 국민당 대변인과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급격하게 떨어진 국민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함으로 해석했다.


  딸기세력에 힘입어 당선된 차이잉원. 현재, 차이 당선인은 딸기세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정치적 과제는 물론 국민당의 부패척결까지 안고 있다. 앞으로 차이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동아시아의 정치·경제 흐름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 점이 우리가 차이잉원 당선인의 앞으로의 행보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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