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에 혼(魂) 담는 아티스트
케이크에 혼(魂) 담는 아티스트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6.03.05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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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케이크에 혼(魂) 담는 아티스트

 

아트 케이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다


간혹 사람들은 명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명화가 주는 강렬함과 환희가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감정을 복받치게 하기 때문이다. 혼(魂)이 담긴 예술이란 그런 것이다. 이러한 예술이 케이크에 담긴다면 어떠할까? 우리는 특별한 날에 꼭 케이크를 사기 마련이다. 케이크에는 고마움, 사랑, 축복 등 온갖 감동적인 요소들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케이크에 혼까지 담고자 하는 케이크 예술가 정승호 대표를 만났다. 




아트 케이크 교육자의 삶으로 나아가다

지난 2013년, 정승호 대표는 ‘디스이즈케이크’를 오픈하며 자신의 케이크 작품을 블로그에 올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정 대표는 케이크 제작·판매를 생각했지만, 블로그를 통해 그의 작품을 접한 많은 케이크 아티스트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정 대표에게 문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답변을 충실히 수행했던 그의 활동이 현재 케이크 클래스의 시발점이 되었고, 케이크 판매보다는 교육이 주가 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정 대표가 진행하는 클레스는 원데이부터 정규과정까지 다양한데 특히, 해외에서 온 수강생들을 위해서 단기속성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 수강생들이 짧은 원데이나 한 달이 소요되는 정규과정을 수강하기에는 부적합 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정 대표가 이들을 배려한 것이다. 자신의 작품을 좋아해 주고 그것을 배우러 멀리서 와준 고마운 수강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자 하는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플라워 케이크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느낀 디자인적 한계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창의력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세분화 된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수강생들의 요청에 따라 앞으로는 버터크림뿐 아니라, 생크림, 앙금, 모델링 초콜릿 등의 응용 수업도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케이크 아트는 여전히 마니아적 측면이 강하여 이를 어떻게 대중화할지가 중요하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케이크 아트의 대중화를 위한 좀 더 나은 기술과 방법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과 연구를 반복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아트 케이크 중 플라워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유행처럼 번지다 사라질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 점은 전적으로 케이크 디자인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에게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해외에서는 한국의 케이크 아트 기술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인의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을 배우고자 저에게 오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트 케이크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완성도 높은 결과를 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케이크, 예술의 혼이 담기다

전자회사, 광고회사, 가구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정 대표는 회사에서 주문한 틀에 짜인 형식이 아닌 정 대표만의 디자인에 대해 늘 갈망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미국의 전설적인 케이크 디자이너로 알려진 Sylvia Weinstock의 작품을 접했는데, 그가 본 Sylvia의 작품은 혼이 담긴 예술 그 자체였다고 한다. 또한, 케이크가 디자인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느낀 정 대표는 케이크를 통해 자신만의 디자인적 발상을 마음껏 펼치고자 마음먹었다.


  이런 마음으로 슈가크래프트를 시작했지만, 멋진 디자인과 공예가 갖는 장점에 비해 미각적 부분이 다소 아쉬웠던
그는 제과·제빵 자격증은 물론, 케이크 데커레이션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심지어, 많은 실무경험을 위해 호텔 베이커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품의 생산속도를 매우 중요시하는 호텔의 특성상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고, 그 무렵에 알게 된 버터크림 플라워 케이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케이크 기술을 심도 있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에 의하면, 실제 아트 케이크를 제작할 때에는 다양하고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현재까지도 국내외 가리지 않고 베이킹 클래스나 관련 세미나에 꾸준히 참석하여 좀 더 완성도 높은 케이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디자이너로 살아온 정 대표는 케이크에 미술, 패션,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여 케이크가 갖는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정 대표는 “케이크의 진정한 매력은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을 오롯이 그 속에 담고 있는 매우 상징적인 그릇이라는 점입니다. 자식들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해 오신 어머니를 위한 고희 케이크, 해외에 있어 찾아뵐 수 없는 아버지의 생신 케이크,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아이의 첫 번째 생일 케이크 등 어느 것 하나 애틋하고 큰 사랑이 담기지 않은 케이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크 아티스트는 그 애틋한 마음을 케이크에 녹여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케이크를 만드는 그 순간만큼은 선물하고자 하는 사람의 애틋한 마음으로 작업해야만 그 느낌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참신한 디자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을 온전히 전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머지않은 미래, 많은 분야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하지만 복제는 가능하더라도 그 본성만은 숨길 수 없는 게 자연의 이치이다. 그래서 인간만의 감성이 담을 수 있는 아트 케이크는 특별하다. 이에 케이크에 혼을 담는 정승호 대표의 행보가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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