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손흥민, 아시아 선수 최초 EPL ‘골든 부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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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5.30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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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선수 반열 올라
11월 개막 카타르 월드컵 16강 기대감 고조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손흥민, 아시아 선수 최초 EPL ‘골든 부트’ 수상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골잡이’ 자리에 등극했다. EPL뿐만 아니라 유럽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위대한 기록이다. 고교 1년을 중퇴하고 유럽으로 간 지 14년 만에 손흥민은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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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경기 12골 몰아치며 득점왕 등극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득점왕 경쟁에서 독주 체재를 달리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20골을 넣는 동안 11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시즌 막판 연일 골 행진을 벌이며 노리치 시티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득점 2위로 살라흐를 1골 차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5월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멀티 골을 가동하며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23골로 살라흐와 공동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EPL에서는 득점 수가 같으면 출전 시간 등 다른 기록을 따지지 않고 해당 선수들이 모두 득점왕에 오른다. EPL에서 공동 득점왕은 이번 시즌까지 5차례 나왔다. 공격포인트에서도 손흥민이 30개로 살라흐(36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맨체스터 시티와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시즌 중반 감독 교체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올 시즌 내내 팀의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했다. 특히 마지막 10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는 등 시즌 막바지로 향할수록 더 힘을 냈다. 그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아스널의 추격을 따돌리고 4위를 수성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토트넘이 UCL에 출전하는 것은 2018/2019시즌 이후 3시즌만이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득점 기록은 페널티킥골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넣었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크다. ‘득점순도’가 매우 높았던 셈이다. 살라흐는 23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작성했다. 2010년대 이후 EPL 득점왕 중 페널티킥 득점이 하나도 없던 선수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010/2011·20골)와 루이스 수아레스(2013/2014·31골), 사디오 마네(2018/2019·22골)에 이은 4번째다. 슈팅 수 대비 득점을 따지는 득점 성공률에서도 27%를 기록해 ‘EPL 골잡이’들 가운데 독보적인 수준을 자랑했다. 그만큼 손흥민의 발끝이 경쟁자들보다 예리했다는 얘기다.
 
공격수의 득점력을 비교하는 데 쓰이는 ‘기대득점(xG)’에서도 손흥민의 xG는 실제 넣은 득점보다 7골이나 적은 15.69골을 기록했다. 한 시즌 손흥민의 득점 장면 전체를 놓고 볼 때 슈팅의 난이도를 고려하면 15~16골 정도를 기록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7골이나 많이 넣었다는 뜻이다. 또한 손흥민은 23골 중 왼발로 12골, 오른발로 11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주로 사용하는 발은 오른발인데, 왼발로 그보다 많은 골을 넣은 것이다. 말 그대로 양발 사용의 달인 경지에 오른 것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멀티 골을 가동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23골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토트넘 홋스퍼 FC 홈페이지
시즌 최종전에서 멀티 골을 가동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23골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토트넘 홋스퍼 FC 홈페이지

 

각종 기록 갈아치운 ‘살아있는 전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이번 시즌 어김없이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23골은 지난 시즌 17골을 훌쩍 넘은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득점 기록이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뒤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EPL 입성 첫 시즌인 2015/2016시즌(4골)을 제외하고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는데, 단일 시즌 리그에서 20골 이상을 터트린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작성한 1골을 더한 시즌 24골 역시 지난 시즌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22골)이다.
 
과거의 자신을 넘어선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국 축구 선수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도 깼다. 아울러 이란 공격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보유한 아시아 선수의 유럽 프로축구 1부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21골)도 넘어섰다. 자한바크시는 AZ알크마르에서 뛰던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33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1부리그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득점 기록은 페널티킥골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넣었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크다. ⓒ토트넘 홋스퍼 FC 홈페이지
손흥민의 이번 시즌 득점 기록은 페널티킥골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넣었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크다. ⓒ토트넘 홋스퍼 FC 홈페이지

 

이러한 활약 속에 손흥민은 현지 매체가 선정한 시즌 최고 선수 자리에도 올랐다. 24일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이번 시즌 파워 랭킹에서 손흥민 81.131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도 손흥민을 ‘팀 오브 더 시즌’에 선정했다. BBC는 “케인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이 불발되자 토라져 있는 동안 팀을 지킨 사람이 바로 이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였다”며 “손흥민은 시즌 내내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골든 부트 등극이 확정된 후 손흥민은 “믿을 수 없다”며 감격했다.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득점왕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인데 말 그대로 내 손 안에 있다”면서 “믿을 수가 없다. 지금 정말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또한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공을 보이기도 했다. 2-0으로 앞서나간 뒤부터 해리 케인 등 동료들은 손흥민의 득점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동료들이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다. 여러분도 그 모습을 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든 부트를 손에 거머쥔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인데 말 그대로 내 손 안에 있다”면서 “믿을 수가 없다. 지금 정말 감격스럽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FC 홈페이지
골든 부트를 손에 거머쥔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인데 말 그대로 내 손 안에 있다”면서 “믿을 수가 없다. 지금 정말 감격스럽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FC 홈페이지

 

차기 시즌 손흥민의 목표는?
기량이 정점에 오른 손흥민은 아직 소속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국가대표로 나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그의 유일한 우승 경험이다. 그래서 우승컵을 향한 손흥민의 도전은 차기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어 함께 토트넘 통산 득점 10위(325경기 131골)인 손흥민은 9위 앨런 길전(439경기 133골)과 단 2골 차다. 올 시즌과 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순위로 거뜬히 올라갈 수 있다. 또한 7시즌 동안 EPL 232경기에서 93골을 넣은 손흥민은 7골만 더하면 통산 100골을 돌파한다.
 
‘단짝’ 손흥민과 케인 모두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잔류하게 되면 EPL 역대 통산 최다 합작 골 기록도 이어갈 수 있다. 리그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손-케인’ 듀오는 EPL 통산 최다인 41골을 합작해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 듀오(36골’)를 뛰어넘었다.
 
 
기량이 절정에 오른 손흥민은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도 다지는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기량이 절정에 오른 손흥민은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도 다지는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또한 그의 발끝이 향하는 곳은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이다. 6월 A매치 데이 기간 100번째 A매치를 가질 것으로 보이는 그는 지금까지 A매치 98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센추리 클럽’를 기록하면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 통산 16번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국가대표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에게 축하의 말을 했다. 그는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른 것은 성취다. 축하를 전한다”면서 “손흥민 본인뿐 아니라 소속팀, 한국 축구에도 중요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기량이 절정에 오른 손흥민은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참가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도 다지는 중이다. 세계랭킹 29위 한국은 8위 포르투갈과 13위 우루과이, 60위 가나와 H조에 속해있다. 손흥민은 2014·2018 월드컵 본선 6경기에 나와 3골을 넣었으나 한국 조별리그 탈락을 막진 못했다. 그는 “첫, 두 번째 월드컵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세 골을 넣은 손흥민은 한 골만 더 넣으면 박지성, 안정환을 넘어 ‘한국 최다 득점 선수’로 올라서고, 여기에 한 골을 더 더하면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쓸 수 있다. 그의 활약은 팀 전체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선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며 네 골을 터뜨리며 본선 진출을 이끈 만큼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꿈’도 손흥민이 이뤄줄 거란 기대가 영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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