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글로벌 3.0 시대 이끌 팀 네이버의 새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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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5.02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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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공 모델로 일본·북미·유럽 동시 공략
조직 문화 쇄신에도 탄력받을 전망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글로벌 3.0 시대 이끌 팀 네이버의 새 선장

 

네이버의 새 사령탑 최수연 대표이사(CEO)가 정식 부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최 대표는 창업 세대로 이뤄졌던 경영진 세대교체를 토대로 네이버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만큼 이러한 경쟁력을 극대화해 더 많은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
ⓒ네이버

 

세대교체 통한 조직 쇄신 도모

네이버 이사회는 최수연 CEO를 선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CEO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입사했다. 4년간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을 거쳤고, 이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해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2019년 다시 네이버에 재합류해 글로벌 사업 지원을 총괄해왔다.

 

네이버가 40대 초반의 최 CEO를 선임한 것은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쇄신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해 6월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미 예고됐다. 이 GIO는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던 직원이 지난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하는 길이 그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당시 고용노동부가 네이버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에 나선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6개월 새 직장 내 괴롭힘을 한차례 이상 겪었다’고 답했다. 회사 내부 괴롭힘 문제가 만연했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조직 쇄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네이버는 최근 회사 내부 괴롭힘 문제가 만연했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조직 쇄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네이버는 최근 회사 내부 괴롭힘 문제가 만연했던 것으로 나타나는 등 조직 쇄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최수연 CEO 역시 인사말을 통해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대표로 내정 후 현안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듣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했다. 실제 그는 차기 대표로 선임된 후 5개월 동안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첫 행보로 극소수 지도부에 집중된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겠다고 천명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주주총회 및 이사회 후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CEO의 E는 executive(경영간부)가 아닌 enabling·empwoering(권한위임)로 해석하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네이버는 인터넷산업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닌 창업자와 전문성 있는 리더십,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구성원이 모인 조직”이라며 “조직간 소통과 시너지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인재를 발탁하며 권한을 적극 위임함으로써 새로운 성장기회를 끊임없이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 대표는 “제도와 프로세스 미비 등의 문제 해결은 물론, 업무관계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존중하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해 회사를 믿고 주도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대표는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 명과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 명과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 달성 목표

최수연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만찮다. 무너진 기업문화에 대한 실망은 물론 갈수록 심해지는 플랫폼 독점 논란 속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개선 시키는 것도 숙제다. 지난해 거대 플랫폼 기업들을 향한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네이버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쇼핑·부동산·동영상 검색 분야에서 불공정 혐의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 경쟁에서 빨간불이 켜진 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발표된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증권사 시장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코로나19 유행 막바지에 이르면서 ‘e커머스’ 시장의 전체 성장률이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수연 대표를 필두로 한 네이버 새 경영진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인건비 등 비용을 효율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4월 13일 제2사옥인 ‘1784’에서 앞으로의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네이버 밋업’ 행사를 개최했다. ‘1784’는 최근 완공된 네이버의 제2사옥으로 건물의 주소(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8-4)에서 이름을 땄다.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1784년 의미도 담겼다.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함께 네이버는 북미 시장의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버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함께 네이버는 북미 시장의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버

 

부임 후 공식적인 첫 행사이기도 했던 이 날 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제가 네이버의 새 대표로 선임된 것은 인터넷 기업의 중심축이 ‘디지털을 만든 세대’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변한 ‘세대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네이버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리더십, 국내외 파트너와의 시너지를 통해 ‘멀티플’ 성장을 만들어내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며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5년 내 글로벌 사용자 10억 명과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억 명이며 매출은 작년 기준 6조 8,176억 원이다.

 

네이버는 올해 Z홀딩스를 발판삼아 일본에 전 사업 분야를 진출시킬 예정이다. 일본 콘텐츠사업에 더해 한국의 스마트 스토어와 같은 중소상공인 커머스 생태계를 만든다. 라인웍스·클라우드·클로바 등 B2B 비즈니스도 확대한다. 북미에선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와 함께 웹툰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을 확대하며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와 함께 협업해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의 미국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일본과 북미를 합친 다각도의 접근이 이뤄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중심으로 게임, 메타버스, 가상현실 (VR)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예고했다. ⓒ네이버
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중심으로 게임, 메타버스, 가상현실 (VR)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예고했다. ⓒ네이버

 

커뮤니티 접목해 메타버스 확장

이러한 해외 시장 공략에 있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전 대표가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네이버는 한 전 대표를 유럽 사업개발 대표로 발령했다. 네이버는 작년에 지난해 투자한 스페인 중고 거래 플랫폼 ‘왈라팝’과 새롭게 출시하는 스페인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유럽으로 직접 넘어가 이 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한편 이해진 GIO는 현재 담당하는 일본과 프랑스 사업 확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 GIO는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 회사 A홀딩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지주회사이자 유럽에선 투자회사 코렐리아캐피탈을 설립해 네이버의 향후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최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중심으로 게임, 메타버스, 가상현실 (VR) 분야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도 예고했다. 이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글로벌 이용자 3억 명을 보유한 서비스로 성장한 상태다. 이와 함께 대표 직속의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해 버티컬 영역에서의 새로운 메타버스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의 본질은 네이버가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해온 커뮤니티 서비스”라며 “올해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1999년 출범한 네이버는 현재 국내 시가총액 3위이자 계열사 45곳을 거느린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역동성이 떨어지고 관료화·경직화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상황 속에 네이버는 젊은 리더를 택하는 모험을 택했다. 새 선장이 된 최수연 대표가 견인하는 변화가 네이버의 혁신과 벤처 DNA를 복구시키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재정립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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