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 뛰어든 ‘짐 로저스’. 투자 신화 이어갈까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 뛰어든 ‘짐 로저스’. 투자 신화 이어갈까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3.03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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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 뛰어든 ‘짐 로저스’. 투자 신화 이어갈까

모터사이클이 이어준 인연, 로봇이 개인자산 관리하는 시대 이끈다
▲ⓒ로저스홀딩스


세계적 투자가로 알려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국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기업 ‘파운트’의 고문을 맡았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도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권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진 분야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고문을 맡은 세계적 투자가의 행보에 시선이 가는 이유다.

 
 

로봇이 개인 자산 관리하는 금융시스템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자문운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다. 은행지점에서 고객응대는 물론 자산관리나 자금이체 업무를 로봇이나 인공지능 기술이 알아서 처리해주고, 증권가에서는 로봇이 투자자 개인의 성향에 따라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 상품을 조언해주는 서비스인 셈이다. 공상 과학 영화나 소설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이지만, 이미 국내 금융회사들은 인공지능 자산관리를 뜻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핀테크 시대를 맞아 금융권 전반에 불고 있는 신 풍경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 소비자에게 최소 비용만으로 선입견 없이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해주고, 금융기관에게는 수익성 및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줄 수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증권사에서는 로봇이 개인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시현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 업무보고에 로보 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안을 포함시킴에 따라 활용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적합성이 인정된 로보 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을 갖춘 자문사에 종전 '3명 이상'으로 규정한 전문 투자 인력 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현행 규정상 불가능한 온라인 자문 계약을 허용키로 했다.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분야는 ‘자산관리’다. 과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변화됐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QV 로보 어카운트’를 출시했고, KB국민은행은 쿼터백투자자문과 손잡고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쿼터백 R-1)을 선보였다. 삼성증권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과 관련 특허를 내놓으며 시장에 동참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기업도 출현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인 ‘파운트’는 로저스홀딩스 회장이자 세계적 투자가로 알려준 짐 로저스가 고문을 맡아 화제가 됐다.

 

스타트업 고문 맡은 짐 로저스의 행보

지난 1월 20일, 파운트는 짐 로저스가 자사의 공식 고문을 맡았다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벤처기업인 파운트는 국내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주식·채권·부동산·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구성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이 회사가 짐 로저스와 인연을 맺게 된 이유는 ‘모터사이클’ 덕분이었다. 파운트의 김영빈 대표는 졸업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로 일하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지난해 초 스타트업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2006년 대학 재학 시절 독도 홍보를 위해 모터사이클을 타고 21개국을 횡단하던 중 뉴욕에서 짐 로저스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 짐 로저스는 22개월간 모터사이클로 6대륙을 종주한 모험가다. 1990~1992년 모터사이클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발품을 팔아 세계 각국의 증권거래소와 장외시장을 찾기도 했다. 대학 시절 독도 홍보 차 모터사이클 세계 일주를 하던 김 대표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 셈이다.
 

짐 로저스는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 퀀텀펀드(Quantum Fund)를 설립해 10년간 무려 4,200%의 수익을 올렸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과 함께 세계 3대 투자 신화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다섯 살의 나이에 야구장에 버려진 빈병 모으기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옥스퍼드대학교 베일리얼 칼리지(Balliol College)에 다니면서 조정팀의 키잡이로서 생에 처음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익률이 47%였던 당시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유명세를 탔다. 로저스는 투자 활동을 계속하는 동안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교수직을 지냈으며 WCVS-TV와 FNN에서 방송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도 했다. 자신의 오랜 염원이던 세계 일주를 하면서 6개 대륙에 걸쳐 무려 10만 마일 이상의 일정을 모터사이클로만 소화해 기네스북에 생애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1999~2002년에는 아내 페이지 파커(Paige Paker)와 함께 두 번째 세계 일주를 떠났는데, 116개국(내전 중이던 열다섯 개 나라 포함) 15만 2,000마일을 돌아 생애 세 번째로 기네스북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그는 37세에 투자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파운트의 고문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19일, 전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이와 상관없이 중국 경제 중 일부분은 순항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고,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매우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파운트의 입장에서 짐 로저스가 고문을 맡은 상황은 매우 행운으로 보여진다. 로저스의 능력뿐만 아니라 그의 명성 탓에 충분한 마케팅 효과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의 명성을 이용한 마케팅은 양날의 검과 같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처럼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분야에서 스타트 기업이 자칫 실수라도 하면 양날의 검은 부정적인 검으로 변하기 쉽다. 이에 앞으로 고문을 맡은 짐 로저스와 파운트 벤처기업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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