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문화 바꾼 스마트폰, 그 종말은 언제일까
삶과 문화 바꾼 스마트폰, 그 종말은 언제일까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3.0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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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삶과 문화 바꾼 스마트폰, 그 종말은 언제일까

기기 연결 없이 스마트 생활 가능한 미래 다가온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가히 획기적이었다. 스마트폰은 MP3를 비롯해 카메라, 휴대폰, 책, PMP, 지도, 휴대용 게임기가 설 곳을 잃게 했다. 또한, 모바일 게임 산업부터 SNS 등 새로운 IT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대중은 손바닥 크기의 조그만 화면에 중독되기 시작했고, 삶 전체에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공간이 커졌다. 하지만 영원한 강자는 없듯, 스마트폰도 종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전자제품이 걸어간 길 뒤따르는 스마트폰


과거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의 등장은 IT업계에서 최고의 이슈였다. 특히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기종의 스마트폰이 경쟁적으로 등장하면서 대중은 전에 사용했던 것과 어떤 차별이 있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스마트폰은 스타일만 다를 뿐 기능은 큰 차이가 없다. 최근 스마트폰 산업은 약 10년 전 노트북이 걸어간 길을 뒤따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설계와 기능은 뻔해졌고 세부적인 개선이 전부다. 조금 더 얇은 제품이 등장하거나 기기 바깥 쪽 가장자리를 이용한 알림 기능을 추가하는 신기능을 보이는 정도의 변화만 나타나고 있다. 아니면 중국의 샤오미 스마트폰과 같이 가격에서 차이가 나는 정도다. 이에 IT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종말이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의 행보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이 경험한 일이다. 스마트폰의 전신인 휴대폰은 걸어 다니면서 전화를 할 수 있는 변화를 가져오며 등장했고, 폴더폰을 시작으로 현재처럼 터치가 가능한 형태로 변화했다. 또한, 가격대도 처음에는 상당한 고가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저렴해지는 성향을 보였다. 노트북이나 MP3, 디지털 카메라도 기능만 다를 뿐 비슷한 행보를 보여줬다. 문제는 더 이상 변화를 이어나가지 못하는 전자제품은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느끼는 제품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나머지는 종말을 맞이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컴퓨터는 사용자가 필요성을 느껴 꾸준히 이용되고 있지만, MP3는 스마트폰에 기능이 추가되면서 필요성이 상실돼 종말의 길을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스마트폰 사업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현재 세상의 70억 인구 중 약 35억 명만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약 10억 명 정도의 잠재 고객이 더 남아 있는 셈이다. 또한, 현재 스마트폰을 보유한 사람은 보통 2년 주기로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고 있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6,000억 달러를 웃도는 이유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스마트폰의 의존도는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 2015년, ‘에릭스 컨슈머랩’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은 2021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들은 머지않은 미래에는 굳이 스마트폰이란 매개체가 없어도 일상에서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핵심자리 내놓고 주변기기로 전락할 가능성 높아

세월이 지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는 줄고 대신 갖가지 사물을 통해 앱과 서비스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IT업계 전문가의 의견이다. 자동차의 예를 들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현재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려고 하거나 네비게이션, 음성통화를 원할 경우 차가 달리는 도중에 스마트폰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누른다. 이와 같은 행동은 상당히 위험하다. 때문에 미래의 자동차는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음성명령에 반응하고, 앞 유리창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전방 눈높이 정보표시 장치)에 선곡 리스트나 지도 같은 정보를 표시하도록 진화할 예정이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일일이 여는 대신 원하는 것을 말하기만 하면 되는 셈이다. 아마존의 ‘에코’와 애플의 ‘시리’, 구글 ‘나우’는 이런 방향의 대표적인 예이다. 에코의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주문을 알아듣고 클라우드로 가서 명령을 수행한다. 이런 방법에 스마트폰은 필요치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기술이 발달되면 사용자가 앱을 이용할 때 굳이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이용하지 않도록 삶은 변화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특정 단말기가 존재할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스마트폰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대중은 곧 스마트워치, 온라인 연결 안경, 터치스크린 주방 카운터, 자동차, 에코, 네스트(자동 온도조절장치), 핏비트(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가상현실 기기) 등 가능한 모든 단말기를 통해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다. 모토로라 모빌리티사는 최근 사용자의 피부 아래 이식해 음성명령에 반응하는 장치를 특허받기도 했다. 이 장치는 사용자가 수많은 ID와 패스워드를 기억할 필요가 없도록 해주었다. 
 

현재 스마트폰은 인류에 뗄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과거에는 걸어 다니면서 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돌아다니면서 인터넷을 하고 계좌이체를 하며 SNS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치 못했다. 이젠 그 미래를 봐야할 때다. 스마트폰은 현재 MP3가 존재하듯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지금과 같은 용도보다는 동영상 시청용이나 인터넷, 촬영 기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첨단생활의 핵심자리를 내놓고 주변 기기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인류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보다 더 편리하면서 안전하게 앱과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점이 머지않은 미래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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