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Report Ⅱ] 혁신성장 한국
[Korea Report Ⅱ] 혁신성장 한국
  • 서재창 기자
  • 승인 2016.03.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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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재창 기자]

 

변방의 나라에서 혁신국가로 거듭나다

IT와 교육을 기반으로 달성해온 지표


 

▲ⓒwikimedia

 

 

지난 2016년 1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블룸버그 통신은 ‘2016 블룸버그 혁신 지수’에서 한국이 총점 91.31점을 받아 조사 대상국가 50개국 가운데 1등을 했다고 발표했다. 각 산업 분야에서 높은 혁신력을 평가받은 한국은 전기 전자 및 IT와 같은 뿌리 산업부터 한류 문화에 이르기까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나라로 거듭났다. 아시아 변방에 위치한 이 작은 나라는 오늘날 미래 사회를 제시하는 혁신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혁신력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는 연구개발 투자,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성, 첨단기술 응축도, 교육 효율성, 연구원 집중도, 특허신청 활동 등 7개 부분으로 나눠져 점수를 환산해 국가의 혁신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에 한국은 91.31점으로 혁신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올해에는 2위인 독일과 격차를 6점 가까이 벌리며 최고 순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기도 했다. 독일은 85.54점을 얻어 2위에 올랐고, 스웨덴(85.21점), 일본(85.07점), 스위스(84.96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제시장을 갖춘 미국은 82.84점을 기록하며 8위를 차지했고, 미국과 G2로 군림하는 중국은 72.12점으로 21위에 올랐다. 

 
항목별로는 제조업 부가가치, 고등교육 효율 두 부문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했고, 연구개발(R&D)지출 집중도, 첨단기술 집중도, 특허등록 활동에서는 2위에 올랐다. 연구원 분포도에서는 6위로 평가됐다.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디렉터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은 대규모의 예산을 새로운 기술 개발에 쏟고 있으며 세계 엔지니어의 상당수를 낳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0개 국가 중에서 혁신 지수 1위를 달성한 결과는 중장기적으로 선장전망의 가능성을 의미하며, 창조경제 활성화와 국내기업들의 혁신을 위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웰스 파고 증권의 국제 경제전문가 제이 브라이슨은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할 때 혁신적인 경제는 높은 생산성의 성장을 나타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활수준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2014년 박근혜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성장전략에 대해 G20국가 중 최고로 평가했다. 정부 측에서 경제혁신과 구조개혁, 일자리창출을 위한 기업활력촉진법과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법안을 통과시키게 되면 세계최고의 혁신지수는 앞으로도 1위를 지속할 기반을 마련하게 될 예정이다. 

 

 

미래 IT 산업분야 강국으로서의 전망

제조업 부가가치와 연구개발 지출 집중도 등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은 한국의 미래 산업은 IT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IT분야에서 파생된 관련 산업은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세계 정보통신기술 발전지수(IDI?ICT Development Index)에서 조사대상 167개국 중 세계 1위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IT강국임을 입증했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는 세계 ICT분야의 자료와 분석에서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 평가가 진행된다고 인정받아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 당 인터넷 보급률이 개발도상국의 34.1%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80%로 큰 격차를 드러냈다. 지난 2013년부터 어디에서든 인터넷이 활용 가능한 공공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은 현재 7,500여 곳에 공공 와이파이 구역을 설치했으며 2017년까지 12,000여 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IT관련부처는 누구나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인터넷 접속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시장과 버스 정류장, 공적 업무를 보는 보건소, 주민 센터 등에 먼저 설치가 될 예정이라 발표했다. 급증하는 데이터 사용량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이 진행 중이며 도입될 것이라 덧붙였다.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트래픽을 여러 명이 나눠 쓰는 방식이라면 향후에는 현재의 트래픽을 개인별로 할당해주는 방식이 보편적이 될 것이라 전했다.

 
미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경제의 성장원동력으로 불리던 ‘브릭스(BRICs)’시대가 저물고 한국과 대만이 브라질과 러시아를 대체한 ‘틱스(TICKs)’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브라질과 러시아를 대신 포함된 한국과 대만은 IT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틱스는 IT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신흥국인 한국, 대만, 인도, 중국의 첫 글자를 따 만든 용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틱스 시대는 IT 산업의 중요성은 커지지만 원자재 거래는 낮아지는 세계 경제의 변화를 비춘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와 미래의 IT산업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꼽자면 단연 빅데이터가 꼽힌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데이터 서비스 기업 ‘트레저데이터’의 CEO 요시카와 히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빅데이터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기본적으로 IT인프라가 잘 갖춰졌으며 엔지니어의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빅데이터가 대중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로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한국

정부는 통신과 인터넷의 발달을 국내의 문화 콘텐츠를 세계와 공유하는 데 앞장서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국내 고유의 전통문화에서 K-POP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망라하는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세계인이 공감하는 문화 영역으로 확장됐다. 지난 2015년 5월, 전 세계 음반 산업의 대표단체인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서 발표한 ‘2015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음악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사상 최초로 세계 8대 시장에 진입했다고 평가를 내렸다. 2015년에는 국내 음악 산업 규모가 4조5514억원으로 2011년 3조8174억원에 비해 20%가 증가했다. 국내 음악콘텐츠 수출규모는 2009년 3126억달러에서 5년 후에 2억9704억달러로 10배 이상의 큰 시장성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 영화도 음악 못지않게 세계시장에 걸음을 내딛고 있다. 국내 영화산업은 2년 연속 관객 2억 명을 돌파했고 국민 1인당 한해 4.19편의 영화를 관람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영화를 보는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진보한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 등 영화기술 서비스의 해외 매출액은 2015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예로,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톱10 중 세 편이 한국 업체의 시각효과(VFX)가 적용됐다.

 
국내 예술분야는 일찍이 해외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조수미, 신영옥 등 등 성악가들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인의 음악성을 알렸으며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시대를 앞서가는 영상 작품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뮤지컬 명성황후는 1995년 초연 이후 아시아 첫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진출과 창작뮤지컬 최초 100만 관객, 1000회 공연 돌파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이후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드라마의 한류열풍 주역인 겨울연가,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싸이의 강남스타일, 최근 상영작인 별에서 온 그대 등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체계적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인적 자원 양성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체계화 된 교육 시스템은 오래 전부터 각 국가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삼성동 구글 캠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컨퍼런스 ‘커넥트’에 참가한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인터넷 보급률이 혁신적인 기업을 배출하는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강한 나라다. 전 세계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배워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대표하는 나라들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갖는 강점에 주목해 해당 나라의 교육 체계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2012년 미국의 대표적인 빈민가인 맨해튼 할렘가에 세워진 ‘데모크라시 프랩 차터스쿨’은 한국식 교육을 채택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데모크라시 프랩 차터스쿨은 시교육국으로부터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으며 학교 진척도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엄격한 교육과 책임감 있는 수업을 바탕으로 한 교육 시스템은 미국 교육계에 회자되는 사건이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기업이면서 한국계와 인도계 직원이 30%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구글은 최근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온라인학습 서비스인 ‘칸 아카데미’와 연합해 진행한 ‘학습폭풍’이라는 프로그램은 미국의 보수적인 교육정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면서 아시아식 교육을 미국에 확산시킨다고 평가됐다. 일본에서도 한국식 외국어 조기교육이 도입됐다. 지난 2015년 11월, YBM은 일본 오사카에 ‘오사카 영어마을’ 조성을 계획했다. 이 영어마을은 입국 수속 절차를 영어로 체험하는 ‘비행기 구역’, 영화관에서 발권을 영어로 해보는 ‘영화 구역’등 23개 주제별 체험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YBM은 ‘렙톤’이라는 영어 교수법으로 수출 7년 만에 700여 개 일본 학원에 시스템을 도입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EBS는 방송과 인터넷학습, 출판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한국식 교육 방송 모델을 베트남에 수출했다. 2015년에는 베트남 국영방송 VTV와 함께 신규 교육채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EBS와 해외 교육방송의 사례를 분석해 베트남에 적합한 교육채널 모델을 제시했다. 올해에는 교육채널 설립을 위한 인력 연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했을 뿐 아니라 교육 콘텐츠 보유국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을 확립된 한국은 미래사회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자동화, 첨단의료 등의 미래 산업은 장기적 성장을 위한 조건이 마련됐다. 교육을 기반으로 산업과 국가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춰온 한국이 세계의 중심 국가로서의 성장을 위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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