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K-콘텐츠’ 파워 등에 업고 급성장
[이슈메이커] ‘K-콘텐츠’ 파워 등에 업고 급성장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3.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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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위 리디, ‘유니콘’ 등극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로 해외 사업도 순항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K-콘텐츠’ 파워 등에 업고 급성장

 

전자책과 전자책 단말기, 웹소설과 웹툰을 서비스하는 리디북스 운영사인 ‘리디’가 최근 진행 중인 3,0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프리IPO) 유치 단계에서 기업 가치를 1조 5,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에 등극을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리디에 1,800억 원 이상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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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권(IP)에서 찾은 성장 정체의 탈출구

2008년 전자책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한 리디는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달렸지만 시장의 외연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전자책 분야가 대중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북미에서 내놓은 ‘킨들’이 반향을 얻던 때였지만 국내에서는 당시만 해도 전자책에 대한 인식이 생소했다.

 

이후 리디는 2018년 ‘리디셀렉트’라는 구독 모델을 출시해 시장 확대를 통한 성장을 꾀하기도 했다. 출시 초기 월 6,500원에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모든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 출판업계의 반발만 불러왔을 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리디는 성장 정체의 탈출구를 콘텐츠 지식재산권(IP)에서 찾았다. 2019년 연재형 웹툰·웹소설 유통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했다.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 리디는 원작 소설을 이용한 2차 창작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활발한 M&A를 통해 견고한 플랫폼 역량도 다졌다. 현재 리디가 가진 콘텐츠만 23만종에 달하고, 등록 작가는 1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판매액 1억 원을 돌파한 작품은 지난해 기준 900여종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해 출시한 웹툰 플랫폼 ‘만타’도 성공적으로 북미 시장에 진입하는 등 외연을 확장시키고 있다. 미국인에게 익숙한 유료 구독 방식을 웹툰 분야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차별성을 바탕으로 1년 만에 구독자 300만 명을 모으는 등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리디의 연 매출은 사업 전환 직전이었던 2018년 793억 원에서 직후인 2020년 1,556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1~3분기 누적 매출만 1,491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2020년엔 영업이익 26억 원으로 사상 첫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배기식 리디 대표이사는 “지난 10여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도 단기간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K콘텐츠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만큼 리디가 보유한 풍부한 IP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리디는 웹소설 원작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방영을 시작하며 웹툰·웹소설에 이어 드라마로도 영역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리디
리디는 웹소설 원작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방영을 시작하며 웹툰·웹소설에 이어 드라마로도 영역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리디

 

웹툰 이어 드라마로도 발 넓혀

리디는 웹툰·웹소설에 이어 드라마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웹소설 원작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리디 오리지널 IP가 영상화돼 대중적인 유통 채널에 방영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웹툰·웹소설 IP의 영화 및 드라마의 2차 창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리디도 이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저수리 작가의 웹소설 ‘시맨틱 에러’는 2018년 리디북스 ‘BL(Boys Love)’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웹소설 연재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어 2020년 동명 웹툰으로 선보인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라프텔’을 통해 스페셜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리디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IP의 2차 창작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영상 제작 역량을 갖춘 CJ ENM, 위즈윅스튜디오와도 손을 잡았다. 현재 위즈윅스튜디오와 영상화 계약을 맺은 소설 원작의 ‘달에서 온 불법 체류자’를 준비 중이다. 사람들이 정신 접속, 중력 조절 등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SF 작품으로, 아직 구체적인 장르와 유통채널은 내부 논의 중이다. 리디의 IP 영상화 시도는 네이버·카카오처럼 스토리 원작부터 이를 활용한 2차 창작물까지 전 분야 콘텐츠를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의 하나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늘며 웹소설이 독서시장의 주축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아 드라마와 웹툰 등으로 재탄생하면서 시장의 ‘파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전체 출판 및 독서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는 다른 현상인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추산에 따르면 2013년 100억~200억 원이던 웹소설 시장은 지난해 6,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에 따르면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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