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 20주기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 20주기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6.03.02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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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여전히 뜨겁고 뭉클한 그의 노래 이야기 

 

전국 각지에서 그를 기억하는 추모행사 잇따라 개최 


 

 



 

지금 젊은 세대에게 ‘김광석’이라는 가수가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TV와 라디오에서는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며, 아직도 우리는 군대 입대 전 ‘이등병의 편지’, 30살에 접어들 때면 ‘서른즈음에’를 자연스레 부른다. 이처럼 영원한 가객 김광석의 노래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울고 웃지만, 그가 세상을 등진지도 어느새 20년이 지났다. 


응답하라 김광석

지난 1월 6일은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째 되는 날이다. 서른둘의 나이에 멈춰섰는데도 그는 저편에서 이편의 사람을 쉼없이 일깨우고 있다. 청춘을 끌어내는 목소리를 통해서다. 해가 지날수록 그의 노래는 다양한 형태로 재조명되고 있다. 생전 앨범이 8개, 사후 그의 이름으로 나온 앨범이 10여 개가 넘는다. 관련 뮤지컬도 5편이나 만들어졌다. 절친이기도 한 가수 박학기는 “김광석의 노래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길목에 좌판을 깔아놓은 것 같은 노래, 지하철로 치면 1호선입니다. 원곡이 워낙 담백한 멜로디와 가사라 편곡하기 쉽고,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젊은 친구들이 많이 불러 그들에겐 새로운 노래가 됐으며 사후에 이렇게 많은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 가수는 세계적으로도 없습니다”라고 그를 기억했다. 

 
온라인에서도 그의 노래를 그리워하며 기억하고자 하는 흔적이 가득하다. 최근 온라인 음원 시장은 10~20대의 수요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임에도 고인이 20주기를 맞은 1월 6일 음원차트에서는 그의 노래가 음원 순위 곳곳에 자리 잡았다. 젊은 세대들에게도 김광석의 노래와 앨범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기는 증거다. 음악 서비스 지니에 따르면 '김광석의 20주기' 타이틀로 모아놓은 앨범 수록곡은 하루 동안에만 9만 건 이상 조회됐다. 스트리밍 건수도 전일 대비 711% 증가하는 효과도 거뒀다. 네티즌이 가장 많이 들었던 김광석의 곡은 '서른 즈음에'다. 이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과 '사랑했지만'이 뒤랐다. KT뮤직 관계자는 “80-90년대 젊은이들의 고뇌와 사랑을 노래한 김광석을 추모하며 그의 노래를 찾는 네티즌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김광석노래는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곡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광석 20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서울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풍성하게 열렸다. ‘김광석 추모 사업회’는 1월 6일 서울 동승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김광석 노래 부르기 2016’의 마지막 공연을 개최했다. 주최측은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쌓은 기금 약 4억 원을 기반으로 올해 재단을 세우고 국내 대중음악계의 발전을 돕는 사업을 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김광석 20주기 팬 모임 ‘가수 김광석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같은 날 서울 대학로에서 추모제 ‘김광석 겨울 사랑편지’를 준비했다. 오후 6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추모제를 열고, 7시30분부터 소극장에서 그를 기억한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졌다.  대구시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는 1월 9일 추모 콘서트 ‘김광석 그가 그리운 날에’가 공연됐다. 김광석이 숨진 것은 1996년 1월6일이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콘서트는 주말인 9일에 열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김명환 재즈 트리오, 테너 노성훈, 가수 채환 등이 출연해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등 김광석의 주옥같은 포크송을 들려줬으며 김광석에게 부치는 편지 낭독, 관객들의 소원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의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또한 공연장 입구 김광석 입상에는 추모 촛불을 켜고 관광객들이 헌화 할 수 있도록 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그를 추모했다.

 

 

대구광역시의 대표적 관광지 김광석 거리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김광석이지만 그의 대구에서 유독 그를 기억하는 모습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학 진학 이후 김광석은 대학연합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선배들과 함께 소극장 공연을 시작했다. 1984년에 김민기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데뷔한 김광석은 그룹 ‘노찾사’ 1집 참여를 거쳐 ‘동물원’의 보컬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일반 대중에까지 알렸다. 솔로 통기타 가수로 전향한 그는 ‘사랑했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만들고 직접 불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김광석은 1996년 1월 6일 만 32세의 나이에 자살로 일생을 마쳤다.

 
대구 중구는 사후에도 국민들 가슴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그의 문화적 가치에 천착해 아이디어의 포인트로 삼았다. 우범지역이었던 대봉동 신천담벽 골목길과 쇠락한 방천시장에 2009년부터 공공예술프로젝트 ‘별의 별 시장’ 사업을 시작으로 문전성시사업, 8개 국내관광 선도도시 간 관광교류 협약, 32개 도시 김광석길 관광홍보 마케팅 추진, 골목방송국 설치,  야외 공연장 건립 등을 추진해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탄생시켰다. 이 길에는 매년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백만 명의 관광객 방문객들이 찾고 있으며, 그 동안 2천여 개 사업체와 7천여 개의 일자리창출, 최근 5년간 15만평의 건축물이 건립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성과로 대구 중구는 행정자치부가 주관하고 6개 중앙부처가 후원하는 ‘제1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종합대상에 선정돼 지난 1월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구 중구는 이번 대전에서 ‘우범지역을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만든 창조경제의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로 큰 영예를 안았다. 이는 행정자치부가 지난 2004년부터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전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서면심사, 현장실사, 최종 면접심사를 거쳐 우수시책을 추진한 지자체를 선정 시상하는 행사다. 이처럼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얼마나 다양하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광석 길’ 사업은 문화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는 새로운 인식이야말로 자기 지역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도약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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