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배우 이재은
[이슈메이커_ IM Interview] 배우 이재은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2.02.24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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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손보승 기자]

‘N년차 아역’ 이제는 사람 냄새나는 ‘찐’ 배우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애증의 작품 ‘노랑머리’ 다시 한번 도전 하고파
누구에게나 삶의 꼬리표 하나쯤은 존재한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꼬리표는 결국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이처럼 떼어나고 싶은 삶의 방해물로 치부되는 꼬리표. 그러나 이는 우리의 오래 고정관념이자 착각이 아닐까? 어느덧 데뷔 30년을 넘어 40년을 향해 나아가는 배우 이재은에게도 커리어 내내 그를 따라다닌 두 가지 꼬리표가 있었다. 하나는 아역배우, 또 다른 하나는 영화 ‘노랑머리’였다. 그녀 역시 당시에는 자신과 동일시되는 두 가지 키워드를 지워내고자 무수히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꼬리표마저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자 삶의 일부임을 순응하게 됐다는 배우 이재은. 그렇다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회자되는 세기말 아역 배우의 파격 변신, 영화 ‘노랑머리’의 이야기를 먼저 나눠보고자 했다.
 
영화 ‘노랑머리’를 처음 마주한 순간은
“당시 국내 분위기와는 맞지 않았을 뿐이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영화 ‘노랑머리’의 이미지는 단순히 노출에 그치지 않았다. 어쩌면 예전 프랑스 영화인 ‘세 가지 색, 레드 블루 화이트’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모호한 컬트 무비 형식의 영화지만 잘만 표현할 수 있다면 오히려 대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노랑머리 촬영 당시 어려움은 없었나
“그보다 제 자랑 하나만 먼저 하고자 한다. 당시 노랑머리를 제가 하지 않았다면 당시에는 물론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기억되는 영화였을까? (웃음) 그렇기에 당시 제작사에서도 저를 캐스팅하는 모험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촬영 내내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중 가장 어려운 것은 당연히 노출이다. 너무도 어린 나이였기에 당연히 이전까지 학습이나 경험이 불가능했다. 모든 게 다 처음이었다. 어쩌면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것도 몰랐기에 순수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고 이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제는 예전만큼 순수하지 않기에 그때 역할을 다시 하라면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노랑머리 전후로 연기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나
“많은 것이 변했다. 저 역시도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가 노랑머리 전후로 나뉘었다고 생각한다. 노랑머리 이전에는 소위 말하는 국민 여동생 이미지 혹은 엄친딸 이미지의 역할만을 도맡았다. 하지만 노랑머리 이후에는 사회 부적응자 혹은 소외된 사람 등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 역할이 주를 이뤘다. 대다수의 아역배우가 가지는 고민이지만 성연 연기자로 변신하기 위한 터닝포인트가 존재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모 아니면 도를 선택했다. 물론 연기 변신의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영화 노랑머리를 선택했던 것은 금전적 이유를 포함한 다양한 개인적 사정이 있었다. 그렇기에 당시에도 지금도 대중 앞에서 떳떳하게 아역 배우 이미지를 벗기 위한 연기 변신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결국 노랑머리가 배우 이재은의 삶을 완벽하게 바꿔놓은 것은 사실이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그렇다면 노랑머리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당시 지인뿐 아니라 대다수의 대중이 그렇게까지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겠냐는 반응이었다. 저 역시도 촬영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결과물은 호평을 받았다. 더욱이 배우로서 연기력도 인정받아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청룡영화제와 대종상 시상식에서 신인 여우상을 받기까지 했다. 당시에는 벗어나고 싶었었고 지금도 그렇게 좋은 작품은 아닌데 배우의 필모그래피에서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영화제 상까지 받은 명예로운 작품이니 참 복잡한 감정이다. 그렇기에 애증의 작품 정도로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다시 돌아간다면 노랑머리를 선택할 것인지
“앞서도 언급했듯이 당시에는 무식해서 용감했다. 어쩌면 그때는 순수함이 있었기에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에게도 캐릭터가 공감되지 않았을까? 지금은 당연히 당시의 순수함은 전혀 없다. 하지만 혹시라도 제가 다시 영화 노랑머리를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고민이 될 것 같다. 물론 과거의 순수함은 잃었으나 영화를 보는 시각이 지금과 같고 반대로 신체적 조건 등은 당시와 같다면 다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시 노랑머리의 유나로서 돌아가 더 멋진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은 있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전설의 아역배우가 전하는 아역의 정석
세기말 대중에게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온 배우 이재은의 변신. 그러나 그녀에게 ‘노랑머리’ 이상의 강력한 삶의 꼬리표가 뒤따른다. 바로 ‘아역배우’다. 스스로도 언급했듯이 영화 노랑머리를 선택했던 수많은 이유가 있었겠으나 그중 하나가 아역배우 이미지를 떨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이처럼 7살 나이에 아역배우로 데뷔한 배우 이재은은 어느덧 37년 차를 맞은 베테랑 연기자다. 댄스곡과 트로트곡을 발매한 가수로서 필모그래피도 존재한다. 파격적 노출을 선보여도, 무대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여도 대중에게 배우 이재은은 여전히 아역 배우이다. 그렇다면 N년차 아역배우의 전설이 전하는 아역 배우의 이야기가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어떻게 아역 배우로 데뷔하게 됐나
“제가 4살쯤인가 엄마 친구 딸이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나간다며 제 옷을 빌리러 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엄마는 ‘왜 네 딸만 대회에 나가냐, 우리 재은이도 함께 나가자’라며 따라나섰고 그렇게 아역배우의 삶이 시작됐다고 전해 들었다. “
 
연기는 따로 배운 적 있는지
“지금은 아역 배우들을 위한 전문 연기 학원도 많지만 당시에는 그런 교육 기관이 전무했다. 연기학원은 물론 아역배우를 케어하기 위한 시스템이 준비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엄마가 연기 스승이자 매니저이자 스타일리스트였다. 당시 제 출연작 다수가 사극이었기에 엄마는 대본을 받아보면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이야기하듯이 설명해주셨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이해한 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수준이었다. (웃음) 그러나 이조차도 당시에는 남다른 연기 공부였고 처음에는 암기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를수록 연기는 이렇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당시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나
“예전에는 TV 가이드를 비롯한 연예 전문 매거진이 많았다. 특히 해당 매거진들의 경우 대부분 연예인의 인기 순위를 매겨왔었다. 장르별, 성별 순위는 있었지만 연령대별 순위는 없었다. 그러나 당시 최고의 스타들과 어깨를 견주며 당당히 높은 순위를 기록할 정도였으니 단순히 아역의 인기를 넘어서지 않았을까? 더불어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길거리를 지날 때마다 10명이면 10명 다 저를 알아보며 귀엽다고 제 볼을 한 번씩 꼬집거나 머리를 쓰다듬었던 것 같다. 물론 당시에는 이러한 관심이 달갑지 않았다. 오히려 귀찮은 마음이 컸으니 이제와 돌아보니 그게 대중의 사랑이고 관심이며 감사한 일이었음을 깨달았다.”
 
아역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요즘은 아역도 전문기관에서 체계적인 교육과 학습을 받는 것으로 안다. 그렇기에 과거에도 지금도 변하지 않은 아역배우만의 고충이 있다. 바로 그 나이 때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 가고 친구들을 만나고 공부를 하는 이런 평범한 일상이 오히려 아역 배우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역 배우나 이들의 부모들에게 꼭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다. 그 나이 또래에 즐길 수 있는 것은 놓치지 않고 즐겼으면 한다.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더불어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며 즐거워한다면 모를까 부모의 욕심보다 아이들에게 기회와 자유를 선사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배우 이재은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연기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매사에 진심을 담은 요즘 말로 ‘찐’인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껏 배우로서 대중과 소통하며 저만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한다는 점이었다. 더불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하기에 지는 싸움은 싫어한다. 그렇기에 완벽주의자 성향이 점차 강해지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길 수 있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코로나가 모두의 삶을 바꿔놓았으며 방송계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사와 콘텐츠가 너무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예전에 우리가 당연한 듯 즐겼던 플랫폼과 프로그램들은 역사책에서만 보게 될지도 모른다. 비대면이 자연스러워진 현실에서 오프라인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일도 극히 제한되지 않을까? 이처럼 아직은 팬데믹 상황이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저 역시도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기회로 다시 대중에게 인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배우 이재은은 2년째 이어진 코로나 상황에 모두가 힘들고 본인 역시 강제 백수가 됐다며 농담 삼아 이야기를 전했지만 오랜 시간 배우 이재은의 연기를 사랑해준 팬들과 대중에게 꼭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고 한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지금은 힘들고 숨 막히는 일상의 반복이지만 곧 더 나은 내일이 오리라 확신합니다. 다들 조금만 더 참고 힘내셨으면 하고 저도 더 힘내서 꼭 다시 팬분들 앞에서 웃으며 좋은 연기 보여줄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늘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진심을 팬들에게 남기며 인터뷰를 마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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