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정치 도전, 20대 총선 앞두고 정치권의 러브콜 잇따라
스포츠 스타들의 정치 도전, 20대 총선 앞두고 정치권의 러브콜 잇따라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6.03.02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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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20대 총선 앞두고 정치권의 러브콜 잇따라 

최근 은퇴한 스포츠 선수들까지 하마평에 올라


 

▲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20대 총선의 출사표를 던졌다 ⓒ이만기 교수 SNS

 

 

정치와 스포츠.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가 최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현역 시절 이름을 떨친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 후 활발하게 정계로 진출해 '스타 정치인'으로 자리 잡아 가면서다. 특히 요즘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인지도와 호감 상승효과를 얻기 위해 여야가 앞 다퉈 스포츠스타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추세다. 스포츠스타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국민에 얼굴이 잘 알려져 있는데다 한 때 '국민영웅'이라는 칭송을 들었던 만큼 기존 정치인들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을 준비 중인 추억의 스포츠 스타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도전하는 체육인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사람은 이만기 인제대 교수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김해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민의 뜻을 받들어 공정한 사회, 반듯한 김해를 만들겠다”며 ‘깨끗한 정치, 지역경제 활성화, 역사문화도시 김해, 주거와 산업단지 정비, 안정과 교육이 강한 김해’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교수는 현역 시절 천하장사 10회, 한라장사 7회, 백두장사 19회 등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자 방송인으로 대중적 인지도와 친근감을 자랑한다. 김태호 최고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새누리당 김해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25년간 인제대 교수로 지역기반도 다져왔다. 이 교수에게 이번은 네번째 선출직 공직 도전이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발한 이에리사 의원은 이번에는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이 의원은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정현숙과 함께 ‘사라예보의 기적’으로 불린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을 일군 주인공이다. 용인대 교수, 여자탁구국가대표팀 감독, 여성 첫 태릉선수촌장을 거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는 동안 ‘첫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지난 2013년 2월 23일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현역 의원 신분으로 출마해 25표를 얻었으나 김정행 현 회장에게 3표 뒤져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국회에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운영위, 행정안전위원회 등 여러 상임위를 두루 거쳤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인 김유동(62) 일구회 이사는 인천 계양갑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인천 부평을 지역구에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한 김 이사는 2000년 16대부터 2008년 18대 총선까지 연거푸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김 이사는 새누리당 대선캠프 중앙생활체육본부 수석부본부장을 지냈고 지난해 11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 사외이사에 취임했다. ‘지난 26년 동안 고대해온 지역 유권자의 선택을 이번엔 기필코 받겠다’는 김 이사가 꿈을 이루면 이번 총선 최대의 화제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태권도 영웅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 역시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20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이 난무해 정치를 떠나겠다고 한지 한달만에 이를 번복했다. 그는 "정치는 스포츠를 도구로 그동안 이용해 왔다"면서 "지금도 변함없는 게 지금도 체육인이지만 저는 정치를 도구로 활용해 우리나라 체육발전은 물론 스포츠 외교에 역할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정치인들의 한계를 드러내는 한국 정치의 한 단면
 

최근에는 최근까지도 국민적 영웅으로 현역 생활을 이어갔던 박찬호와 장미란, 김연아까지 정치 입문설이 나돈 상황이다. 불세출의 스타로 다져온 탄탄한 대중적 인지도 때문에 여야 모두 군침을 내는 인재들이다. 기존 정치인들에 대해 적잖은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이라 스포츠 스타들은 대중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우선 김연아 측은 총선 출마에 전혀 뜻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여건이 된다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탁구 스타 유승민 삼성생명 코치가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되지 못하면 김연아에게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박찬호 역시 마찬가지다. 매니지먼트사인 팀61 측도 "박찬호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국내외 프로야구 구단들의 스프링캠프를 돌고 있다"면서 "정치 입문과 총선 출마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장미란 역시 정치 입문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장미란은 현재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장미란재단 업무에 집중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다만 장미란은 지난해 유승민 코치에 밀려 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에서 탈락한 상황이다. 또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 광복 7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정치권과 인연이 있는 만큼 상황이 달라질 여지는 있다.

 
스포츠 스타들의 총선 출마설은 역설적으로 기존 정치인들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한국 정치의 한 단면이다. 워낙 국민들의 불신이 높은 만큼 깨끗한 이미지의 스포츠인들을 영입해 의원수를 늘리려는 각 당들의 꼼수라는 지적이 적잖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포츠 스타들도 체육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과연 제 20대 총선에서 스포츠 인사들이 이른바 '금배지'를 달 수 있을지, 또 한국 정치와 스포츠에 어떤 변혁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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