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대한민국 미래 5년 놓고 펼쳐지는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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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2.2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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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와 중도층 표심이 판세 가를 듯

주요 후보들 지지층 결집에도 사활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대한민국 미래 5년 놓고 펼쳐지는 진검승부

 

차기 대통령을 뽑는 20대 대선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막을 올렸다. 오는 3월 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는 ‘양강’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남은 기간 정권 재창출과 정권교체를 놓고 여야의 명운을 건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우)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우)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재명 후보 ‘유능한 경제 대통령’ 강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은 선거 전날인 3월 8일 자정까지다. 공식 선거전 기간에는 자동차와 확성장치를 이용한 공개장소 연설 및 대담, 거리 현수막 게시 등이 가능하다. 또한 이 기간 공직선거법이나 다른 법률에서 제한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여야는 선거운동이 개시되자마자 총력 유세전에 들어갔다. 후보 등록 첫날 각 후보 측은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찾아 등록 서류를 접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에선 후보를 대신해 ‘국제 보건·팬데믹 전문가’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와 ‘만 18세 생애 최초 투표자’인 남진희 광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오전 9시 서류를 접수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코로나19 방역과 민생 개선 의지와 청소년·청년과의 소통 강화 의지 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부산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부산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후보 등록 후 이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반도 역사상 가장 부강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국민들께서도 부유한가라는 물음에는 선뜻 답하기 어렵다. 양극화는 더 심해졌고, 불공정·불공평에 청년은 시름하고 당장의 노후도 걱정”이라며 “국민의 삶, 대한민국의 미래, 온전히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주권자 국민께 위임받은 권한으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 부산부터 서울까지 ‘경부 상행선’ 420㎞를 달리며 ‘통합’을 강조했다. 부산시 부전역 앞에서 한 첫 유세에서 이 후보는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회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회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부패와 무능 심판하는 정권교체 외치는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은 이철규 국민의힘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과 서일준 후보 비서실장이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 후보는 SNS에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살리고,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회복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재건하겠다”며 “국민을 편 가르는 분열과 이념을 넘어 통합과 상식으로, 법 앞에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원칙으로, 기득권을 넘어 혁신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선 하행’ 선거운동을 펼친 윤 후보는 가는 곳마다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은 어땠나”라고 물으며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첫 지방 유세지인 대전에선 “정치를 시작하고 첫번째 찾은 곳이 충청”이라며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또다시 5년을 맡기시겠나. 그 밥에 그 나물에 또 5년을 맡기겠나”라고 되물으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북 익산에서 출근길 노동자들과 만난 뒤 전북 전주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심 후보는 “전북은 특히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에 맞서 떨쳐 일어섰던 녹두장군의 투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며 “70년 불평등 성장과 승자독식 사회를 낳은 양당 정치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호남을 텃밭 삼아온 민주당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보라고 민주당에 행정권력, 입법권력, 지방권력까지 압도적인 힘을 몰아줬는데 민주당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그 힘을 다 어디에 썼느냐”며 “탄핵된 수구세력을 단기간에 부활시킨 것도, 이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을 유력한 야당 후보로 만든 것도 모두 민주당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0년 불평등 성장과 승자독식 사회를 낳은 양당 정치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0년 불평등 성장과 승자독식 사회를 낳은 양당 정치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직접 중앙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예정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대리 접수했다. 안 후보는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반드시 승리해서 대한민국을 힘들게 만든 이념과 진영정치 시대를 마감하고 밝은 미래를 만드는 과학과 실용정치의 시대를 열겠다. 반칙과 특권, 불공정과 기득권을 없애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의 번화가인 반월당역에서 첫 유세를 연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세금 퍼주기 하는 사람”과 “과거만 바라보는 내수용 법률가”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남성 후보 세 사람 중에 군대 제대로 갔다 온 사람 저밖에 없다.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국군 통수를 할 수 있단 말이냐”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와 김천, 안동 전통시장을 돌며 유권자를 만났다.

 

박빙 판세 속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

투표일이 점점 임박해오고 있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여전히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할 만큼 판세는 안갯속이다. 실제 지지율도 박빙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35∼40% 선에서 박빙 경합하는 가운데 안 후보는 10% 안팎, 심 후보는 4~5%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우위를 유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후보 단일화가 막판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안 후보에게 분산돼 있던 중도층 여론이 한쪽으로 쏠려 현재의 팽팽한 균형이 무너질 계기가 될 수 있다.

 

 

완주와 단일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불공정과 기득권을 없애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페이스북
완주와 단일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불공정과 기득권을 없애고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페이스북

 

안철수 후보는 2월 13일 윤 후보를 향해 공식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하며 포문을 열었다.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단일화 방식에 있어서는 안 후보님 제안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에 제동을 걸고 있어 진전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윤석열 후보 역시 “고민해보겠지만 좀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반응을 내놨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고집하면서 국민의당과 안 후보를 연일 압박하며 ‘중도 자진사퇴론’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불쾌한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완주와 함께 단일화 협상을 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는 중이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아직 무산되지 않았음에도 여론조사 방식이 거부된 만큼 사실상 기술적으로 양 후보 지지층이 공감할 수 있는 단일화가 어렵다고 보고 안 후보의 완주를 최대한 독려하고 있다.

 

 

투표일이 점점 임박해오고 있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여전히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할 만큼 판세는 안갯속이다. ⓒPixabay
투표일이 점점 임박해오고 있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여전히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할 만큼 판세는 안갯속이다. ⓒPixabay

 

코로나19 확산 속 투표율도 성패 가를 요소

주요 변수는 양강 후보가 나란히 본인과 배우자를 둘러싸고 여전히 각종 의혹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싸고 ‘과잉 의전’을 비롯한 각종 논란이 제기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윤 후보 역시 여권에서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라고 이름 붙인 의혹 공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인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사법 리스크’는 물론 ‘7시간 통화’ 등을 놓고도 여권의 공격을 받으며 아직 등판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방역 상황 악화로 인해 대규모 유세가 어려워진 각 진영은 비대면 접촉을 최대한 늘려 효과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더욱이 확산세 가속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 시 투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 일단 국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를 할 수 있게 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또한 최소 3차례 예정된 법정 TV토론도 주요 변수라 할 수 있다.

 

판세를 가를 열쇠로는 중도층의 표심이 꼽힌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평가 속에 중도층의 표심을 읽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세대별 투표 경향을 보이지 않는 2030세대가 주요 ‘스윙보터’로 등장한 것 또한 승자를 예측하기 더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이끌어갈 국정 책임자는 누가 될 것인가.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진영을 떠나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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