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6.03.02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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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참치선망선단으로 원양어업의 신화를 다시 쓸 것”
[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Cover Story]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세계 최대의 참치선망선단으로 원양어업의 신화를 다시 쓸 것” 

 


국내 원양업계는 주변국들의 영향으로 최근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한국 원양업계의 대표주자인 동원그룹은 명예회복을 위해 과감한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동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원산업은 수출액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국내 간판급 원양어업 회사다. 김재철 회장은 최근 2년간 1,000억 원 투자로 첨단 설비를 갖춘 원양어선을 연이어 건조해 국내 원양어업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첨단기능과 시설을 탑재한 원양어선 건조에 대형 투자

원양어업은 지난 1971년 경제개발시대에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고 한때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원양강국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경쟁 심화와 무관심 등으로 지난 2013년 세계 어획량 기준 세계 15위까지 추락했고 원양선원이나 원양어선 수도 크게 줄었다. 재투자마저 줄어들면서 한국 원양선단의 노후화가 급속히 진전되어 경쟁력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산물을 어획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로 막강한 자본력으로 전 세계 연안국들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일본과 대만 역시 미래식량자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등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을 견제하기 위해 제도적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3대 원양어업 강국이던 한국의 위상은 10위권 밖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국내 원양업계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동원그룹은 대한민국을 원양강국으로 재도약시키기 위해 최근 2년 새 첨단기능 및 시설을 탑재한 원양어선 건조에 1,000억 원을 투자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동원그룹의 계열사인 동원산업은 이날 김 회장과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김민호 한아라호의 김민호 선장을 비롯한 승조원과 가족, 임직원, 협력사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다대항에서 신규 선망선 한아라호에 대한 명명 및 출항식을 했다. 이번에 신규 출항한 한아라호는 2,207t급 참치선망선으로 기존 일반선망선들과는 달리 선망선에 연승선 기능을 추가한 최신형 선박이다. 특히 특수 급냉설비를 탑재해 기존 캔용 참치의 생산 외에도 연승선에서 생산하는 횟감용 참치 생산도 가능해 어획물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동원산업은 이를 통해 수산업계에 컨버전스의 바람이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아라는 동원산업 임직원들의 공모를 통해 명명된 ‘큰 바다’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선체에는 김 회장이 친필로 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국민식품이자 참치캔의 대명사 ‘동원참치’의 탄생


한국에서 누구나 참치 하면 동원을 떠올릴 정도로 ‘동원참치’는 국내 참치캔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1982년은 동원그룹이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해 식품 사업에 뛰어든 의미를 지닌 해다. 김재철 회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1,800달러를 돌파한 1981년, 1인당 국민소득 2,000달러 시대가 되면 참치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참치캔 개발을 지시해 이듬해 국내 최초의 참치캔이 탄생했다. ‘동원참치’는 이후 가파른 판매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누적 판매 수 50억 캔을 돌파하는 등 국민 식품의 반열에 올랐다. ‘동원참치’의 히트는 지금의 국내 대표 종합식품회사인 ‘동원F&B’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동원참치는 지금도 연 매출 약 3,500억으로 동원F&B의 대표제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금의 동원그룹이 있기까지는 김재철 회장의 역할이 컸다. 김재철 회장은 1954년 국립수산대학(現 부경대학교) 어로과에 입학한 뒤 한국 최초로 출항하는 원양어선인 지남호에 승선한다. 젊은 나이에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던 김 회장은 승선 3년 만에 선장의 자리에 오른 뒤 5명의 직원과 함께 ‘동원산업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창업이념은 ‘성실한 기업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었다. 동원산업은 1969년 7월, 일본 도쇼쿠 사(社)로부터 지불보증 조건 없이, 37만 달러에 달하는 원양어선 2척에 대한 현물차관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김 회장의 능력을 믿고 신용만으로 유치한 투자였다. ‘제31 동원호’를 시작으로 출발한 동원산업은 단숨에 업계 최고 성적을 거두며 규모를 키웠다. 그리고 오일쇼크 등 위기 때마다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돌파하며 국내 최고 수산회사로 성장했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원양어업은 우리나라 수출 효자이자 주요 외화 획득원이었다. 우리나라의 원양어업은 1962년 5척에서 시작해, 1977년 850척으로 증가했고, 1958년 6만4천$였던 수출은 비약적으로 성장해, 1979년 4억 5,660만 1천 달러(당시 총수출 8억 5,553만 9천 달러)를 기록하며 총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나라 경제에서 그 비중이 컸다. 이러한 가운데 원양업계를 선도해 나갔던 동원산업은 외화획득의 일등공신이자, 고도성장 시대의 주역으로 활약해 나갔다. 동원산업은 이후 새로운 어법의 과감한 도입과 적극적인 신어장 개척을 통해 현재 39척의 원양어선을 보유한 수산회사로 발전했다. 이렇듯 동원산업은 ‘동원의 바다에는 해가 지지 않는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산회사이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 동원산업은 현재 태평양과 인도양, 남빙양에서 총 39척의 원양어선을 통해 한 해 18만여 톤의 참치를 어획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바다의 약 350척의 선망선 중 16척의 선망선을 보유해, 세계 최대 규모의 선망선단을 구축했다. 동원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선망선은 어군탐지를 위해 헬리콥터, 레이더, 소나(Sona : 음파 탐지기), GPS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참치 어획의 절반 이상, 전 세계 참치 어획의 약 7%가량을 어획하고 있다. 1970년대 30곳의 원양업계는 현재 동원을 비롯한 2~3곳만 맥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수산기업으로서, 동원산업은 지속적인 신조선 투자와 신어장 개척 및 지속가능 어업을 위한 설비를 통해 원양어업의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아라호 출항식

  

미국 ‘스타키스트’ 인수로 글로벌 생활산업 기업으로의 도약


1996년 그룹으로 공식 출범한 동원그룹은 2000년대 들어 종합식품 부문 경쟁력 강화를 진행했다. 2000년에는 수산과 식품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동원산업 식품사업본부를 ‘동원F&B’로 분할했다. 이후 다수의 식품회사 M&A를 진행해 종합식품부문을 강화해 나갔다. 2005년과 2006년에는 ‘DM food’와 ‘해태유업’을 인수해 유가공 사업에 진출했으며, 현재 동원F&B의 유가공 브랜드인 ‘덴마크 우유’와 ‘소와 나무’로 판매되고 있다. 2007년에는 국내 최고 조미식품 전문회사인 ‘삼조쎌텍’과 ‘TSQ’를 인수해 조미식품시장에도 진출했다. 이후 두 회사는 동원홈푸드와 합병되어 식자재 사업 및 식품 제조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최근 HMR(가정간편식)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며 B2B에 이어 B2C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원그룹은 특히 미국 스타키스트 인수 등 적극적인 해외M&A를 통해 세계 각 대륙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져나갔다. 지난 2008년 동원그룹은 세계 최대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를 3억 6,300만 달러에 인수하며 국내 식품업계를 놀라게 했다. 스타키스트는 미국시장 참치캔 브랜드 1위 업체로, 미국 시장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Starkist)’ 인수로 동원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참치식품 기업이자 글로벌 리딩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 되었다. 현재 동원그룹은 미국과 남미 시장에 걸쳐 180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탄탄한 현지 유통망을 다지고 있다. 이렇듯 최초 원양업으로 시작한 동원그룹은 1982년 국내 최초 참치캔 출시로 본격적인 식품업에 뛰어들었으며, 2000년대 들어 종합식품회사인 동원F&B의 성장, 미국 스타키스트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창업 이후 국내 수산업의 활로를 개척해 온 동원그룹은 제조업, 물류업, 금융업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진출해 경쟁력을 높여왔다. 2003년에는 금융그룹(現 한국투자금융그룹)을 분리 독립시키고 현재 수산, 식품, 물류, 종합포장재, 건설 등의 부문에서 20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美 스타키스트 인수(2008년), 아프리카 세네갈 S.C.A. SA 인수(2012년), 베트남 최대 포장재업체인 TTP, MVP 인수(2015년) 등을 통해 세계로 외연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생활산업그룹’으로 나아가고 있다. 

 
동원그룹은 ‘성실한 기업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정도경영’과 ‘내실경영’을 통해 오대양 육대주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생활산업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나아가 그룹의 비전인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의 길로 순항하고 있다. 또한, 1979년에는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 유소년축구 지원사업 및 책꾸러기 사업을 펼치는 등 미래인재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 동원은 ‘열성’, ‘도전’, ‘창조’의 동원정신을 바탕으로 경제 발전에 앞장서 나가고 있다.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그룹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원그룹과 김재철 회장. 그들의 노력으로 한국이 다시 세계 원양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할 지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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