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후보의 또 다른 얼굴, 배우자 행보에도 눈길
[이슈메이커] 후보의 또 다른 얼굴, 배우자 행보에도 눈길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12.30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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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행보’와 ‘신비주의’로 엇갈린 모습

먼저 등판한 김혜경, 김건희 등장 시점 두고 의견 분분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후보의 또 다른 얼굴, 배우자 행보에도 눈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본격적인 대권 경쟁에 불이 붙으며 이들의 파트너인 배우자의 선거운동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선 후보만큼이나 이들 ‘차기 퍼스트 레이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또 하나의 ‘미니 대선’이 치러질지 주목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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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일정 동행하는 김혜경

대선 후보 배우자들은 후보가 직접 챙기지 못하는 일들을 보완하거나 여성과 약자 등 소외 계층을 껴안을 수 있는 일종의 ‘전략 카드’로 꼽힌다. 배우자가 없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통령 후보들은 배우자와 함께 선거운동을 치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내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딱딱한 이미지를 순화시키려는 전략도 한몫했다. 지난 대선 때는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특보’로 지지율 견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선거의 경우 현재까지 대선 후보들의 배우자 활동이 뚜렷이 대비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후보와 직접 일정을 소화하며 적극적인 ‘외조’에 나서고 있지만, 김건희 씨는 ‘커튼 내조’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중이다.

 

김혜경 씨는 이재명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 동행하며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지난 11월 말에는 홀로 전남 여수시를 찾아 현장실습 중 숨진 고(故) 홍정운 군의 49재에 참석했고, 서울 노원구에서 열린 김장 행사에 참여해 시민 소통 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또한 KBO 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관람을 비롯해 이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에도 함께 하는 등 끈끈한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다. 이 후보 역시 “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김혜경)과 살겠다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명확한 등판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다. 권선동 국민의힘 선대위 사무총장은 지난 12월 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서 “후보의 투표전략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시기에 나타날 것”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윤 후보 역시 부인의 공개 시점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적절한 시점에 국민들 앞에 나와 활동하지 않겠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선거 90여 일을 남긴 시점에서 유력 대선 후보의 아내가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혜경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 동행하며 적극적인 ‘외조’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김혜경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에 동행하며 적극적인 ‘외조’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조용한 행보’에 초점 맞추는 김건희

정치권에서는 김 씨의 등판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그 시점이 언제인지를 두고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김건희 씨가) 윤 후보가 정치판에 처음 나올 때 굉장히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전면에서 하는 것보다는 아마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역할에 역점을 더 두지 않겠나”고 말했다. 반면 선대위 정책총괄상황본부 김근식 정세분석실장은 “당연히 등장을 해야 하지만 지금 진행 중인 사건이 있다”며 “개인적 생각은 (관련 수사가) 종결이 되면 적당한 시점에,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적절한 시점의 ‘등판’이 언제가 될지에 대한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현재 김 씨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현재진행형’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김 씨를 제외한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기면서도 “김씨의 본건 가담 여부는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도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 김씨를 상습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 김 씨가 등판할 경우, 여론의 관심은 김씨에게 쏠릴 수밖에 없고, 민주당의 공세 수위 역시 격상될 수밖에 없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대표 공약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씨의 등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득이 될 게 없는 구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후 김건희 씨는 12월 26일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자신을 둘러싼 허위 경력 기재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면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명확한 등판 시점은 여전히 ‘미정’인 상황이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명확한 등판 시점은 여전히 ‘미정’인 상황이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與 연일 맹공에 신경전 거세져

김혜경 씨와 김건희 씨가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 정치권의 신경전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배우자, 처가에 대한 의혹을 겨냥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씨는 ‘커튼’ 뒤에서 내조 운운할 게 아니라 국민과 언론 앞에 나와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비판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혜경 씨의 활동이나 노출이 득표 활동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거나 자택에서 만났을 때 김건희 여사를 실제로 본 적이 있다”며 “막상 등판했을 때 어떤 리스크가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데 저는 그런 우려는 크게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배우자의 선거운동이 ‘유권자에게 큰 소구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다수 견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언론사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 부인을 보고 투표하지 않는다”며 “후보 부인의 선거운동은 하나의 전략일 뿐 후보의 메시지나 행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 역시 배우자가 직접적으로 나서는 것은 오히려 반(反) 효과를 불러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를 받아 지난 12월 4~5일 실시한 대선 후보 배우자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더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이 44.1%라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더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은 32.2%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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