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할 때”
“이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할 때”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1.12.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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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할 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 저희 바이오의공학연구실의 신조입니다”(사진=임성희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 저희 바이오의공학연구실의 신조입니다”(사진=임성희 기자)

 

미지의 바이러스 언제든 ‘초고속’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플랫폼’ 구축
화학적 항체 ‘앱타머(aptamar)’기술 특허 등록   

우리는 2년여를 코로나 팬데믹 혼돈 속에서 지내고 있다. 코로나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 여전히 COVID-19 늪에서 허덕이고 있지만, 언젠가는 끝날 싸움인 걸 안다. 이젠 ‘누가 먼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냐’이다. 선제적 예방이 가장 큰 치료임을 우리는 엄청 큰 수업료를 치르며 배우고 있다.

메르스에서 얻은 교훈, COVID-19 이후의 바이러스는?
이택 교수는 엔지니어다. 근데 사람 건강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이 두 분야의 교집합이 바로 의공학이다. “2013년부터 2016년 사이에 미국 켄터키 대학교 약학대학과 오하이오주립대 약학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수행하면서 RNA 나노테크놀로지 연구와 급성감염성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검출하고 진단하는 연구에 관심을 두고 현재까지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그의 첫 바이러스 연구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메르스 첫 사례가 있었고 186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38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택 교수는 2017년 광운대 부임 후, 메르스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지만, 당시에는 이미 한물간 바이러스였다. 하지만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재창궐하면서,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다시 인식시켰다. “저는 2018년부터 메르스 바이러스 검출용 센서 과제를 한국연구재단에서 3년간 지원받아, 최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검출용 바이오센서에 관해 논문을 발표했고, 특허를 준비 중입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재창궐을 예측하고 준비한 과제였는데, 실제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재창궐하며, 앞으로 바이러스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택 교수는 메르스 등 급성 감염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고속으로 진단, 검출하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에 COVID-19 출현 전부터 매진해오던 터다. 

뎅기나 지카 바이러스도 부지불식간에 우리에게 침투할 수 있어
COVID-19의 출현을 그 누가 알았을까? 어떤 바이러스가 출현하든, 선제 방역이 중요한데 시간이 가장 큰 관건이다. 이에 이택 교수는 초고속 진단, 검출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여기에 적용된 핵심기술이 바로 화학적 항체인 앱타머(aptamar)이다. 동물실험을 통해 얻은 항체가 아닌 공장에서 직접 생산이 가능한 화학적 항체이기 때문에 윤리문제에서 자유롭다. 그의 연구실 책상에는 바이오센서를 제작하기 위한 반도체 칩들이 펼쳐져 있었는데, 플라비 바이러스(뎅기, 지카, 황열병 바이러스 등) 연구는 거의 60% 정도의 진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미세한 부분만 연구하고 정리하면 머지않아 이택 교수 연구그룹이 개발한 진단키트가 대중에게 선보일 것이라 예상된다. “저는 의공학자로서 향후 어떤 질병이 올 수 있을지 예상하고 방역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플라비 바이러스를 인류를 괴롭힐 바이러스 후보군으로 주목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COVID-19로 절치부심이지만, 그는 절실하게 ‘포스트 코로나’를 외쳤고, 유비무환 정신은 많은 전문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2021년 초 선정된 ‘초고감도-고속 열대 플라비바이러스 4종 검출용 다기능성 DNA 4중 접합 프로브와 MXene 나노입자/IDE 미세전극으로 구성된 전기화학-전기 이중 측정기반 바이오센서’ 과제 선정이 바로 그 성과물이다. 이밖에도 바이오의공학연구실에서는 RNA 바이러스 감염에 특이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고안정성 mRNA백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호소지역 난개발로 현재 국내 4대강 유역이나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유해 남조류와 독성물질을 현장에서 검출하는 장치를 개발중이다.

이택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방역에 종사하시는 의료, 정부 관계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임성희 기자)
이택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방역에 종사하시는 의료, 정부 관계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임성희 기자)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최첨단 기술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슬프게도 많은 사람이 가족을 잃고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COVID-19처럼 예측 불가능한 급성감염성 고위험군 미지의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타겟 바이러스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이론적으로 10일 이내에 끝내고, 바로 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합니다”라며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유비무환의 정신을 잃지 말자는 이택 교수는 “이를 통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 저희 바이오의공학연구실의 신조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류에 해로운 바이러스지만, 바이러스로부터 배울 것도 있다고 했다. “바이러스는 생존하기 위해 계속 변합니다. 그래서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이고요. 학생들도 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기본에 충실한 변화는 포스트 코로나와 4차산업 혁명의 거친 물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인재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사람이 만든 최첨단 무기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는 바이러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때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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