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진검승부 돌입한 이재명·윤석열
[이슈메이커] 진검승부 돌입한 이재명·윤석열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12.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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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없는 혼전 구도 이어져

‘중도’ 공략 속 후보 리스크 관리 ‘변수’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진검승부 돌입한 이재명·윤석열
 
여야가 20대 대선의 선거대책위원회 정비를 끝내며 본격적인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을 목표로 당과 선대위 개편을 마쳤고,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날개’를 꾸리며 대선 구상을 마무리했다.
 
 
(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민의힘
(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민의힘

 

‘역컨벤션’에 연일 우클릭 행보 보이는 이재명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 때부터 불거진 각종 의혹으로 인해 초반 ‘역컨벤션’ 효과가 발생해 지지율이 정체되자 반성과 쇄신을 통해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겠습니다’라며 반성과 사과의 뜻을 명확히 밝힌 이 후보는 선대위 전면 재개편을 통해 ‘이재명표 물갈이’에 돌입했다.
 
당초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던 민주당 선대위는 캠프 운영이 신속하지 못하고 여론 대응에 기민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선대위 구성 권한을 당에 위임받은 이 후보는 16개 본부를 6개로 통폐합하고 사무총장에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는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는 주말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민생을 챙기고 있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앞으로 계속 일단 8주 간 일정을 예정하고 있지만, 가급적이면 우리 사회 각 부분, 분야에 빠짐없이 의견을 듣고, 또 지역으로도 빠지는 지역 없이 다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던 이 후보는 첫 행선지였던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대전·충남, 광주·전남, 전북에 이어 대구·경북을 찾았다.
 
또한 대장동 특혜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고개를 숙이고,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부동산 정책 등을 연이어 비판하며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여권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받는 조국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상대방의 잘못이 훨씬 더 크니 저쪽도 같이 얘기하라는 것은 권한을 위임받은 공직자가 할 말은 못 된다. 작든 크든 잘못은 잘못”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는 발언으로 ‘우클릭’ 행보도 보이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이러한 이 후보의 ‘실용 행보’가 기존 민주당 정책과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측근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정성호 의원이 ‘전두환 공과’ 발언을 두고 “부적절했다”고 지적했고, 중진 이상민 의원 역시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고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라며 쓴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민생을 챙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민생을 챙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갈등 봉합했지만 불씨 여전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잠시 위기를 맞았다. 특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과 ‘윤핵관’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12월 3일 이른바 ‘울산 합의’를 통해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 치 흔들림 없이 일체가 되자”고 의견을 모았다. 같은 날 김종인 전 위원장이 당 선거대책위원회 ‘원톱’ 역할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갈등 해결의 돌파구도 찾았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처음 의도했던 ‘3김 체제(김종인·김병준·김한길)’도 완성했다. 또한 외연 확장을 위해 지난 총선에서 호남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용호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을 총괄상황본부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했다. 이념과 출신을 아우르는 ‘매머드 선대위’를 띄워 중도층과 진보층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 선대위는 정책·조직·직능·홍보미디어·종합지원·총괄특보·클린선거·총괄상황 등 8개 본부 외에도 선대위 직속(13)·후보 직속(2)으로 위원회 15개를 두고 잇다. 정책본부에도 지난 10일 4개의 특위가 신설됐으며 특위는 추가 영입에 따라 더 늘어날 전망이라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 윤 후보는 12월 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지난 6월 정치 참여 선언에서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생각만 같으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제부터는 열 가지 중 아홉 가지가 아니라,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새시대준비위원회 현판식에서 “국민의힘 선대위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다 포함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실용주의 선대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대위가 품고 있는 리스크는 여전하다. 몸집을 잔뜩 불리면서 ‘사공이 많아졌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고, 서로간의 정책 이견과 존재감 경쟁이 노출되며 긴장감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이에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내 메시지 혼선을 단속하고 공약 발표 창구 일원화까지 주문하면서 본격적인 군기 잡기에 나서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념과 출신을 아우르는 ‘매머드 선대위’를 띄워 중도층과 진보층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념과 출신을 아우르는 ‘매머드 선대위’를 띄워 중도층과 진보층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제3지대’, 각자도생이냐 연대냐
현재 판세는 대세론을 질주하는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 구도이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상황 속에 윤 후보의 근소 우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 양상이다. 흐름으로는 11월 5일 국민의힘 경선 이후 컨벤션 효과를 누린 윤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했지만 윤 후보의 선대위 인선 난맥상 속에서 이 후보가 선대위 쇄신 및 사과 모드로 반격에 나서자 상황이 반전된 모양새다.
 
역대 대선을 살펴보면, D-100일 전 지지율에서 앞섰던 후보가 대부분 당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 이후 한국갤럽의 대선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총 6번의 대선에서 투표 100일 전을 전후해 실시된 여론조사 1위 후보 중 5명이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유일한 예외는 2002년 제17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당의 네거티브 양상도 치열하다. 이 때문에 정책과 비전 경쟁은 실종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각종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60%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이·윤 후보 모두 각각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으로 검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선상에 오른 점도 대선 정국의 뇌관이다. 여야는 각각 상대 후보를 겨냥해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수사 관련 정보가 흘러나올 때마다 정국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제3지대 후보들의 행보는 단일화부터 공동정부 구성, 각자 완주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Pixabay
제3지대 후보들의 행보는 단일화부터 공동정부 구성, 각자 완주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Pixabay

 

역대 대선의 단골 메뉴였던 후보단일화도 막판 변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는 이른바 ‘제3지대’ 후보로 ‘양당 체제 극복’이라는 기치를 공통적으로 내걸고 있다. 또한 각자의 강점을 부각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려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이 세 후보가 얻는 지지율의 합은 10% 안팎으로 파급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양당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제3지대 주자들이 관심밖으로 밀려나면서 지지율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3지대 후보들의 존재감은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박빙 승부를 펼치는 상황 속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 이재명 혹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는 후보가 나올 수도 있고, 또는 공동정부 구성, 각자 완주, 혹은 세 후보 간 제3지대 단일화 등 남은 대선 기간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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